작품 줄거리
엄마와 엄마의 엄마와, 엄마가 살았던 마을과, 그 길과 그 나무와...
만화책《새만화책》에 연재하던〈내 어머니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엮었다. 팔순이 넘은 어머니의 입을 통해 듣는 한 가족의 내력으로 만화가인 딸에게 어머니가 깊은 기억의 우물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풀어낸다.
한 가족과 여성의 입을 통해 지난 100년간 한민족과 한국 사회의 거대한 변화를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함경도가 고향인 어머니를 통해 북청의 풍습과 말을 되살리고 있으며, 1부에서는 어린 시절과 결혼 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 이 책의 줄거리
전기도 없던 시절, 밤이 되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우우우우소리를 내며 서로를 확인하고 동네 아지미들은 한 방에 둘러앉아 이양기꽃을 피우다가 흥이 겨우면 물바가지 두드리며, 돈돌나리, 전갑섬 타령을 부른다. 단오때는 소나무 껍질 두들겨 삶아 가루로 만들어 송기떡을 해먹고 귀한 손님이 오면 가자미식해, 명태식해, 명태순대 같은 싱싱한 재료로 만든 좋은 음식들을 내놓는다. 작은 마을에 근대화 산업화가 물결이 스며들어 앞으로 다가올 환난을 예고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