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줄거리
“흥남 부두가 남선으로 나갈려는 사람들로 백사지야.
그러구 배에 들어갔는데 배가 핵교 운동장만하더라구.
그러니까 두고 온 엄마 아버지가 어떻기 생각나는지
그 자리에 기절해서 거제도에 내려놓을 때까지 일어나지 못했어.
정든 가족과 생이별을 그렇기 하게 된 거야.
그렇기 고향땅을 떠났지.”
마을에서 으뜸가는 새집을 짓고 학교 다니는 즐거움을 누리던 놋새(어머니)에게도 결혼 말이 들기 시작한다. 일본군 위안부에 징집될까 하는 두려움에 서둘러 결혼이 진행되자 억지 결혼이 마땅치 않았던 놋새는 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양귀비 가루를 한 웅큼 삼키지만 결국 결혼이 성사되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1년도 못 되어 전쟁이 끝나고 해방이 찾아온다.
그러나 해방은 곧 분단과 냉전으로 전쟁으로 이어지고, 결국 놋새는 남편과 어린 아들과 함께 데리고 흥남부두에서 피난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