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줄거리
“오빠가 서울 살면서 논산 오면 내가 상다리 쓰러지게 해 놓지.
오빠 간 연이 거울 보면 내 얼굴이 까매.
그 정도로 신경 쓰며 음식을 한 거지.
그 정도로 좋아하던 오빠야.
이남이 나와서 삼팔선이 막히고 부모와 만날 수가 없잖아.
그때부터 우리 오빠가 술을 마셨어.
술 마시면 엄마 엄마 하고 울고.”
전쟁이 끝나고 논산으로 돌아와 살림을 꾸리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찬세 오빠의 보살핌 속에서 안정을 되찾는 듯 보였지만, 끼니 걱정은 끊이지 않는다. 어머니는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나날을 보냈지만, 아버지는 술과 마작에 빠져 가족의 상황을 더욱 힘들게만 한다. 모질고 힘든 나날들 속에서도 어머니는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지만, 피난 후 남쪽에서의 삶에 있어 정신적 기둥이었던 찬세 오빠가 숨을 거두게 되자 깊은 슬픔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