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줄거리
오사는 동물에게 영혼이 없다고 믿고 살았다.
동물을 좋아하고 사람처럼 대하는 이들을 경멸하며 살았다.
성인이 된 후,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 하는 딸의 바람으로 루비라는 고양이를 입양하게 된다.
처음에는 루비와 거리를 뒀지만 어떤 계기로 인해 모든 게 바뀌었다.
오사와 루비는 점점 가까워졌다. 상자를 좋아하는 루비는 오사에게 반려고양이 그 이상이었다.
루비는 오사가 숨기고 가려왔던 모든 감정들을 열어주는 열쇠가 되었다.
루비 다음으로 온 고양이는 펜리스. 사람을 좋아하고 사냥을 좋아하는 고양이다.
고양이가 좋아진 오사는 또 다른 고양이를 입양하게 되는데 바로 길냥이 오씨안이다.
고양이 보호소 구석에 꼬리가 잘린 채 떨고 있던 오씨안.
녀석의 마음을 여는 길고, 험난하고, 장애물 가득한 여정이 시작된다.
그러나 오사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오씨안도 점점 달라지는데...
자신의 정신 세계 및 타인과의 관계 탐구에 일가견 있는 오사 게렌발이 동물의 감정과 인간의 내면을 꿰뚫어 보는 남다른 시각적 재능을 다시 한번 유감없이 발휘한다.
동물과의 사랑을 부정했던 자신의 젊은 날을 되돌아보고, 삶에 곧 찾아올 작은 공허함마저 채워 줄 반려묘와의 여정을 그리며 '고양이'라는 가벼운 소재로부터 오사 특유의 인간적이고 성숙한 무게감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