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의 세월동안 무협/코믹/SF/순정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발표하며, 일본만화의 범람에 밀려 고사할 위기에 처했던 한국만화를 꿋꿋이 지켜온 작가. 후배 작가들이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어하는 만화가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한국 만화계의 대모 황미나! 그의 대표작이자 작가가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으로 꼽는 「레드문」이 잡지 연재를 시작한 지 꼭 10년 만에 소장본으로 새롭게 만들어져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레드문」은 한국만화사적으로나 작가 개인으로나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SF 판타지 계열의 작품으로서 외계 생명체와 지구인 간의 전쟁과 사랑을 바탕에 깔고, 거기에 풍부한 상상력을 덧붙여 장대한 휴머니즘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문화관광부와 일간스포츠가 공동 주최하는 '오늘의 우리만화'에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1회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국립도서관 정식 소장 도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SF 판타지 만화가 봇물처럼 쏟아지던 당시의 상황에서 「레드문」이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던 것은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고 주제를 전달할 수 있었던 작가의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미진했던 부분 추가 작화 & 전권의 주요 장면 컬러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그 유명한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주어 문명을 가르친 죄(?)로 코카서스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날마다 독수리에게 간을 쪼여 먹히고, 밤이 되면 간은 다시 회복되어 영원한 고통을 겪는 형벌을 받는다.
잡지든 신문이든 연재를 하는 작가들은 프로메테우스의 고통 속에서 산다. 레드문 연재를 하면서 작가는 5년 동안이나 프로메테우스의 고통 속에서 살았다. 하지만 완간을 하고 나서도 마냥 홀가분하고 즐거울 수만은 없었다. 대작을 끝냈다는 만족감보다는 연재에 치여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사소한 부분들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래서 수많은 작품 중에서 첫 소장본 작품으로 주저 없이 「레드문」을 선택했다. 작품을 단순히 재편집하던 지금까지의 소장본과는 달리 이번 복간작업에 작가는 처음부터 같이 참여했다. 내용전개가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들은 원고를 새로 그렸고 주요한 장면이나 새롭게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들은 컬러화했다. 표지도 요즘 감각과 소장본에 어울리게 심혈을 기울였다. 복간과정에서 작가가 들였던 노력은 연재 당시의 그것과도 견줄 만했다. 기존의 「레드문」팬들이라도 전혀 새로운 레드문을 만나보게 될 것이다.
황미나의 특별한 SF 순정만화. 평범한 고교생 윤태영에게 어느 날부터 기이한 사건들이 닥친다. 꿈속에서 본 것이 실제로 재현되고, 기억이 오락가락하는가 하면, 순간적으로 초능력에 가까운 괴력이 발휘돼 고교 주먹계의 맹주로 떠오르기도 한다. 이 모든 일들은 태영의 출생비밀 때문.
지구가 아닌 우주의 다른 별에서 태어난 태영은 우주를 이끌고 통치할 신탁(神託)을 받고 태어난 자. 그러나 이 '태양'의 자리를 노린 동생 아즐라와 그 패거리의 음모로 쫓기는 몸이 되어, 지구인 태영의 몸을 빌려 인간의 생활을 하게 됐던 것이다.
태영의 잃어버린 기억과 능력을 찾아주려는 루나레나와 사다드, 태영을 표적으로 쫓으며 애증을 불태우는 아즐라, 태영과 자신의 운명이 하나의 실처럼 연결돼 있다고 믿는 무당소녀 지화 등이 함께 얽혀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우주의 신탁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