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줄거리
< 작가의 말 >
- 추신
며칠전 영화 <도토리집>의 음악녹음작업에 참석했다.
폴리그램 본사의 스튜디오에 악기를 든 사람이 속속 모여들었다.
유리로 칸막이가 된 녹음실에는 음악감독인 치스야끼라 씨, 주제가를 부른 타카하시 요오코 씨, 작사를 맡은 우라나가와 에구미 씨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주제가가 수록된 데모테이프를 그전에 미리 받아서 들어본 상태였지만 영화속에 사용되는 다른 30여곡은 그날 처음 들어 보았다.
나는 만화보다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만화가 글자와 그림만으로 표현되긴 하지만 될 수 있으면 읽으면서 음악이 들려오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독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훌륭한 만화작품을 읽을 때는 가슴 속에서 음악과 같은 것이 환기(喚起)되는 것을 느낄 것 같다.
오후 1시 스튜디오의 잡음이 사라지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첫 번째 곡은 주제가인 <마음과 마음으로>. 조용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되는 전주는 오케스트라의 부드러운 하모니로 이어졌다.
가사는 우라나가와 씨와 치스 씨, 그리고 나까지 세사람이서 몇번이고 FAX를 주고 받으며 다듬은 내용을 토대로 하여 우라나가와 씨가 영화의 내용과 잘 조화시켜 완성했다.
표현이 섬세하고 탁월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파도에 밀려오는 조개껍질, 함께 노래할 다른 한쪽을 기다리고 있었네"라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보컬을 맡은 타카하시 요오코 씨, 그녀의 노래를 듣고 나는 처음으로 가창이라는 것의 파워를 실감했다.
처음에 치스 씨의 피아노 연주를 담은 테이프를 듣고나서 타카하시 씨의 보컬이 들어간 노래를 듣고는 정말로 놀랐다.
타카하시 씨의 목소리와 표현력, 그것은 목소리가 아름답다든가 노래를 잘 한다든가 하는 차원을 뛰어넘은 내 영혼을 뒤흔드는 느낌이었다.
노래를 들으며 작업을 하던 나는 펜을 놓고 나도 모르게 그 노래에 빠져 들어 버렸다.
그런 타카하시 씨가 오케스트라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주제가는 시설건설기금 2억엔이 달성된 데 대한 감사의 모임을 갖는 장면에서 불려진다.
할 수 있는 말이 제한되어 있는 '도토리집'의 친구들이이 운동에 협력헤 준 사람들에게 노래를 통해 처음으로 가슴속의 말들을 전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오케스트라의 압도적인 연주와 타카하시 씨의 섬세한 보컬이 조화를 이루면서 엄숙한 분위기로 승화되어 갔다.
영화음악은 단순한 효과음이 아니다. 또한 스토리에 종속되는 것도 아니다.
만화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스토리든 대사든 표정이든 작가의 의도를 능가하는 부분이 없으면 재미없어 진다.
의도를 능가했을 때 처음으로 등장인물의 감정이 독자들의 감정과 스파크를 일으키게 되고 만화에 흐르는 음악에는 그런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장면장면을 떠올리면서 들어 보니 내가 만화를 그리면서 혹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들었던 내적인 음악이 정확하게 아니 그 이상으로 표현되어 있었고 이 CD가 발매된다면 내 작품은 필요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치스 아까다, 그는 놀라운 인물이다.
이 사람은 천재일 지도 모른다. 이리하여 멋진 영화음악이 만들어졌다.
녹음을 하던 하루동안 원작자로서 더없는 감사와 함께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오카에 쿠미코, 히라다 오지로 씨의 목소리를 녹음하는 날이다.
이 영화는 틀림없이 멋진 영화가 될 걸로 믿는다.
< 목 차 >
제1회 금메달 (휴식의 마을)
제2회 씨를 뿌리는 사람들 (휴식의 마을)
제3회 집 구하기
제4회 신부
제5회 시노부의 눈물
제6회 개업식
제7회 졸업
제8회 이전
제9회 입소시설
제10회 카와다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