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 녀석은 다 알고 있는 것일까요?"
"나도 모르겠네. 내 생각에는 아닌 것 같네.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러나 저는…… 저는 두렵습니다. 정말 두려워요. 저는 몇십 년 동안 이 길을 걸었고,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치우천 그 녀석은 내 생각보다도 뛰어난 것 같습니다. 나에게 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헌원이 말끝을 흐리자 적송자는 눈을 감고 말했다.
"그 형제는 별의 기운을 타고 난 아이들이야. 선인의 깨우침이 하늘을 뚫는다 해도, 하늘이 스스로 내려보낸 사람보다는 못하네. 대선인 일지라도 그들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다네. 그들이 스스로 그런 길을 선택한다면 나도 더는 방법이 없다네."
이 소설은 역사에 근거하고 있지만 본인이 주창하는 한국 판타지이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으며, 그러한 요소 없이는 애당초 구성될 수도 없었다고 본다. 실제 역사에 남은 작은 편린으로 구성하느라 무리도 좀 따를 수 있으나 이 작품은 소설이며, 판타지인 이상, 재미있게 보아주시기를 바란다.
이 소설에서 내가 바라는 점은, 본인의 재주가 모자라나마 우리가 이제껏 갖지 못한 '영웅신화'를 가져보자는 데 있다. 치우천왕은, 중국인의 시조이며 위대한 영웅이었던 황제와 한치의 물러남도 없이 맞섰던, 그와는 다른 생각이나 근본을 가진 인물이었다.
아울러 그는 주신의 한웅이었으며, 그렇다면 동북아의 모든 부족의 맹주였다. 고구려나 발해 등의 어떤 국가보다도 더 광범위한 세력을 가진 고대의 제왕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