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의 모든 부족을 엮어 하나의 부족으로 만든다는 것은 절대 이뤄질 수 없는 꿈인 것을!
"그럼 네 뜻은 뭐냐? 이것도 저것도 다 안 된다는 것이냐?"
"저는 뜻이랄 것이 없습니다. 다만 모든 것이 다 하늘 뜻대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사람들이 갈래갈래 나뉘어 아옹다옹 싸우는 것이 안쓰러울 뿐이라면, 사람들끼리 싸우지 않고 살 수 있도록만 하면 됩니다. 구태여 다른 부족을 정복할 필요가 어디 있습니까? 정복한 부복은 좋겠지만, 정복당한 부족 사람들은 얼마나 비참해질지 생각해보십시오. 세상 모든 부족을 하나로 만든다는 것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헌원님의 방식으로는 안 됩니다. 모든 부족을 지나족으로 합친다는 것은 안됩니다. 모든 부족이 그대로 살게 놓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모두가 평화롭게 지내면 그만 아닙니까? 서로 싸우는 것이 싫다면, 지나족이 그 일을 하면 됩니다. 지나족은 지금도 주신보다 땅도 넓고 사람도 많습니다. 굳이 다른 부족을 정복하거나 피를 흘리지 않아도, 지나족은 싸움을 말리고 중간에 서주면 싸움은 자연스레 없어질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온 세상 사람들을 평화롭게 만드는 길일 것입니다."
이 소설은 역사에 근거하고 있지만 본인이 주창하는 한국 판타지이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으며, 그러한 요소 없이는 애당초 구성될 수도 없었다고 본다. 실제 역사에 남은 작은 편린으로 구성하느라 무리도 좀 따를 수 있으나 이 작품은 소설이며, 판타지인 이상, 재미있게 보아주시기를 바란다.
이 소설에서 내가 바라는 점은, 본인의 재주가 모자라나마 우리가 이제껏 갖지 못한 '영웅신화'를 가져보자는 데 있다. 치우천왕은, 중국인의 시조이며 위대한 영웅이었던 황제와 한치의 물러남도 없이 맞섰던, 그와는 다른 생각이나 근본을 가진 인물이었다.
아울러 그는 주신의 한웅이었으며, 그렇다면 동북아의 모든 부족의 맹주였다. 고구려나 발해 등의 어떤 국가보다도 더 광범위한 세력을 가진 고대의 제왕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