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줄거리
사랑에 죽을 만큼 아파봤어요.
그런데 또 사랑을 하라고 하면, 나더러 살지 말라는 건가요?
-서윤
사랑에 아파본 적 있다고 사랑을 하지 않을 거라면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았어야지.
-주혁
“방금 제가 나온 테이블 옆에 혼자 계신 남자 손님 있죠? 오늘 생일이신 분이요.”
“아, 네.”
“이거 그 분께 전해 주세요. 제가 누군지는 말씀하지 마시고요.”
넥타이 선물 상자를 내밀자 놀란 듯 직원이 눈을 크게 떴지만
이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계산을 하고 나온 서윤은 곧장 주차장으로 향했다.
일주일 동안 시간과 정성을 들여 고른 넥타이가 무용지물이 될 뻔했다.
비록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남자의 손에 넘어갔지만
혼자 보내야 할 생일을 자신으로 인해 잠시나마
그가 기뻐하리라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버려지는 것보단 넥타이에게도 훨씬 좋을 거라 생각했다.
낯선 남자에게 보낸 선물 상자에 붙여진 포스트잇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그에게 주지 못하는 마음과 선물을 당신에게 보냅니다.
그 사람 대신 생일이 같은 당신이 받아 주세요.
생일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