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화》12호는 한국사회에 만연한 부조리를 만화로 들여다보고자 한다. 그리고 26년 동안 <장도리>를 연재했던 박순찬 작가를 만나 한국 시사만화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021년은 공정과 평등의 정의가 가장 뜨겁게 주목받은 해이다. 그 말은 즉 현재 한국사회가 부조리하고 불공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런 한국사회의 단면을 만화와 웹툰은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의 현실을 덤덤하지만 묵직하게 그린 <까대기>부터 성공한 MZ세대의 롤모델로 떠오른 <이태원 클라쓰>. 민중의 삶을 그래픽노블로 그린 조 사코와 박건웅의 작품세계를 통해서 인간의 실존을 파헤치고 부조리한 구조로 불평등한 사회가 계속 돌아가길 바라는 사회 지도층과 지배자들을 비판하고자 한다. 또한 한국 만화사에서 사회비판의 역할을 담당한 시사만화의 변천사를 짚어보면서 동시에 온라인 시대에서 시사만화의 역할과 미래도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