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줄거리
'죽으면 모든 게 끝날 거 같았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참함을 안겨준 것도.
나를 살린 것도, 달아나게 한 것도.
어떻게든 같은 곳에 서고 싶었던 것도 모두 권재열, 당신이었다.
하지만…… "……나, 부사장님한테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맞아, 그 어떤 것도 아니지." 이제는 인정해야만 했다. 이 남자를 사랑하는 동안에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걸.
"그래도 넌 네 역할을 다해야지." 나의 역할. 나의 본분. 결국, 나는 그에게 분노를 해소할 하나의 수단일 뿐이었다.
나는 홀로 남겨진 채 비로소 단념했다.
이제 이 밀회를 끝내야 할 때가 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