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줄거리
이 세상에 행복은 없다고 믿었다.
죄를 뒤집어 쓰고 어두운 감옥에서 수년 만에 풀려난 에밀리아를 기다린 것은 사람들의 격렬한 매도와 비웃음이었으니까.
『죄인에게 어울리는 혼처로구나!』 썩은 과일이 날아드는 핍박 속에서 차가운 축하의 말이 이어졌다.
그렇게 에밀리아는 '늑대'인 수인 왕에게 시집을 간다.
인간보다 몇 배는 큰 짐승의 머리, 날카로운 손톱과 송곳니.
그 존재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 산 제물처럼 시집온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아름다운 보랏빛 눈동자를 지닌 수인 왕의 애정으로 가득한 결혼 생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