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 직후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일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이 때 경험이 훗날 「일곱 개의 숟가락」을 창작하는 밑거름이 된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를 유난히 좋아해 독학으로 만화를 공부하며 만화가의 꿈을 키웠다.
대학에서 축산학을 공부하다가 중퇴하고, 군 복무 후 서울 누나 집에 얹혀살면서 습작한 만화원고를 가지고 출판사를 수차례 찾아갔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하지만 매번 포기하지 않고 다시 찾아오는 그의 열정에 감탄한 출판사의 권유로 당시 인기 작가였던 강철수를 찾아가 작품을 보여줬는데, 원고에 대한 평가가 그다지 좋지 않아 크게 실망하여 만화가 꿈을 접고 귀향할 결심을 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응모했던 《소년한국일보 》신인만화작가 공모에 「폭우」로 당선되면서 만화가로 데뷔했다.
이후 「막순이」,「오달자의 봄」 등의 작품을 연이어 발표했고, 1983년 『보물섬』을 통해 대표작 「아기공룡 둘리」를 발표했다. 1980년대 당시 어린이 만화의 주인공은 모두 착하고, 순수하거나 정의로워야 되었다. 특히 어린이 주인공에게는 엄격한 잣대가 가해졌다. 이를 피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사람이 아닌 공룡. 작가는 공룡 둘리를 비롯해 외계인 도우너와 타조 또치 등 사람이 아닌 인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아기공룡 둘리」는 이내 어린이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만화가 됐으며, 이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라 잡게 된다.
이후에도 「아리아리 동동」,「일곱개의 숟가락」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다가, 「아기공룡 둘리」가 TV애니메이션 방영된 것을 계기로 1995년 캐릭터 라이선싱 업체 둘리나라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캐릭터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성공적인 라이선스 사업 전개를 통해 둘리는 대표적인 원소스멀티유즈(OSMU)의 사례가 됐으며,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김수정은 직접 1996년 극장판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과 2008년 TV판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둘리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라이선싱 사업에 힘을 쏟고있으며, 애니메이션 등 다야한 활용을 통해 둘리의 생명력을 연장해 가고 있다.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인덕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경력 사항>
1995 캐릭터라이선싱 업체 둘리나라 설립
1995 우리나라 최초 만화(둘리) 우표 발행
2000 한국만화가협회 회장 역임 / 인덕대학 만화영상애니메이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