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에 태어났다. 일본 교토회화전문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1947년 한국으로 돌아와 육군에 입대 후 1952년 육군 본부 작전국 심리전과에서 선무공작용 전단을 제작하던 것이 계기가 되어 만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전역 후 잡지『만화천국』을 펴내던 출판사에 취직하면서 상업적인 만화연재를 시작했다. 정교하고 세밀한 펜 선을 자랑하는 그림과 사실적인 이야기 구성으로 전쟁직후의 암울한 사회상을 대변하듯 ‘심금을 울리는’ 일련의 만화작품을 발표하며 1950~1960년대 최고 인기작가로 자리잡는다.「엄마찾아 삼만리」,「눈물의 수평선」,「마음의 왕관」,「울지 마라 은철아」,「눈물의 별밤」,「어머니」등의 작품으로 독자를 울고 웃겼다. 정교한 뎃생 실력을 바탕으로 주로 사극을 발표했다.

김종래 작가의 사극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실제 사건, 인물 등을 극화시킨 역사만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장르만화의 특성을 살린 작품으로, 구분하자면 ‘사극’이라고 부르는 편이 좋다. 1969년작「도망자」를 보면, 당대의 인기 TV 드라마「도망자」에서 아이템을 빌어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억울한 살인누명을 쓰고 쫓기는 주인공 윤태호의 아슬아슬한 도피행각을 그린 작품이다.

이런 사례에서 보듯 김종래 작가의 만화는 주로 당대의 독자들에게 익숙한 원작을 시대배경에 맞추어 번안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1978년 이후 만화원고 사전검열 등 당국의 ‘강압적 탄압’에 창작의욕을 꺾인 데다 지병이 겹쳐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 1950년대부터 25년간 500종에 이르는 작품을 발표하면서 한국 만화사에 큰 획을 그은 한국만화의 거장이다.


* 경력 사항
한국만화가협회 고문

* 작품 활동
1952「붉은땅」을 출간하며 데뷔
1955「박문수전」,「눈물의 수평선」출간
1956「무정만리」를『만화세계』에 연재
1957「복수의 칼」출간
1958「꿈의 인생」,「이길저길」출간
1959「엄마찾아 삼만리」출간
1960「인정의 꽃」,「어머니」,「눈물의 별밤」출간
1961「흑두건」,「보름달」,「파도」출간
1962「마음의 왕관」,「울지마라 은철아」,「해당파 피면」,「앵무새 왕자」출간
1963「황금가면」,「곰보부자」,「쌍둥이전」출간
1965「조국」,「효녀 숙향」,「갈매기는 울어도」출간
1967「신기」출간
1968「엄마찾아」를《소년조선일보》에 연재,「명인」,「돌개바람」출간
1969「도망자」출간
1970「암행어서」를『주간경향』에 연재
1971「춤 선녀」출간
1973「일지매」를『소년동아』에 연재
1976「우리들만세」,「명량가족」출간
2001「마음의 왕관」복간 (한국만화 걸작선01)
2010「엄마 찾아 삼만리」복간 (한국만화 걸작선10), 원고 4만점과 단행본 574권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기증
2012「김종래 작품 도록」출간 (만화규장각클래식01)

*전시경력
2011 한국만화의 선구자 사극의 거장 김종래전 (한국만화박물관)

*수상경력
1996 대한민국 만화대상 공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