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다.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난뒤, 어려운 집안살림을 돕기 위해 15살의 나이에 문구점 점원으로 취직해, 만화습작을 시작했다.
17살이 되던 해 당시인기 만화가 김종래 작가의 작업실에 드나들기 시작하며 만화를 배웠다. 1959년 5월 당시 대중잡지『아리랑』공모전에 당선, 데뷔한 이후 여러 신문, 잡지의 지면에 만화를 발표했다.
초기 만화는 특유의 심술을 부리는 캐릭터 ‘심술첨지’가 주인공인 명랑만화였다. 이후 심술캐릭터는 심똘이, 심쑥이, 심술통 등으로 다양하게 분화되며 이정문 만화의 한 축을 이루었다.
데뷔 이후 60년대 중반까지 주로 4컷, 1~4페이지의 명랑만화를 그리던 이정문은 1965년 어린이 잡지「새소년」에 SF만화「설인 알파칸」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후 1971년까지 연재한 이 작품을 시작으로,「캄마소년 카르마이」,「녹색별을 찾아라」,「철인 캉타우」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여러 SF 작품 중 1976년「소년생활」에 연재를시작한「철인 캉타우」는 70년대 일본산 거대 로봇물에 맞서는 한국산 토종 거대 로봇물로 독보적인 오리지널리티를자랑하는 작품으로 기억된다. 80년대에 접어들며 SF만화보다는 주로 심술캐릭터를 등장시킨 명랑만화에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