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만화 전문 축제,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9월 17일(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부천시 시 승격 50주년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5주년 기념으로 진행된 이번 축제는 4일간 웹툰작가 및 국내외 관계자 약 1,300여명, 코스튬플레이어 약 1만9천명 등 총 13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의미를 두고 진행한 부분은 바로 ‘만화, 마음을 열다’라는 축제의 주제였다. 사회 전반적으로 불안한 시대에 만화를 매개로 서로 마음을 열고 소통하면서 위로를 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부천시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함께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동시에, 관계의 아픔 속에서 서로 간의 연결된 마음을 통해 치유와 행복이 가득한 만화축제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또한, 이러한 연결을 통해 작가, 웹툰업계 관계자, 코스어, 관람객 모두가 소통하며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기회가 되고자 했다.
9월 15일(금) 개막식에서 선보인 오프닝 영상은 부천시가 걸어온 50년을 드로잉으로 표현해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부천시의 긴 역사를 담은 최용석의 멋진 판소리 공연, 알리의 축하 공연까지 관람객들과 함께 만화축제 개막식을 즐겼다.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만화 작품으로 선정된 부천만화대상의 수상 작품들도 조명했다. 전시를 통해 <도박중독자의 가족>, <요나단의 목소리>, <침묵공장> 등 부천만화대상의 수상작들을 만날 수 있었고, 17일(일) 마지막 날 이하진 작가와 정해나 작가는 수상자 대담을 통해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에 응답하고 사인회를 진행하는 등 독자들이 작품 및 작가를 좀 더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청춘월담’ 세미나에는 <D.P> 김보통 작가와 <정년이> 나몬 작가가 참여해 데뷔 초기 웹툰 작품에 대한 불안감을 넘어서 드라마와 뮤지컬로 IP 확장을 성공시킨 현재의 변화를, 오세형 작가는 예비 창작자 및 만화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웹툰 세미나에 참석해 웹툰작가로서의 경험담을 나누고 드로잉쇼를 직접 선보였다.
또한, 올해 만화축제는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중국, 일본 등 세계의 만화축제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해 만화를 매개로 다양한 교류가 이뤄졌다. ‘글로벌 만화 네트워크’에는 BICOF를 비롯한 5개국의 만화축제 대표가 참가해 국가 간 지속 가능한 만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세계웹툰포럼’에도 참여해 글로벌 만화축제 및 만화시장, 웹툰산업의 현재와 미래, AI의 웹툰 창작 현황 등 국내외 웹툰 산업의 변화 및 전망에 대한 다양한 토론을 이어갔다.
올해는 생성형 AI 및 만화와 웹툰 콘텐츠 IP 활용 등 최근 웹툰산업 내에서 핫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컨퍼런스도 이어지면서 웹툰작가를 비롯한 만화계 관계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AI 관련 세미나에서는 AI웹툰이 창작되는 시대에 만화웹툰 전공 교육의 현황을 알아보고 리옹만화축제 니콜라 피카토 감독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만화웹툰학과의 교육 변화 및 전망에 대해 살펴봤다. 피칭쇼에 참가한 진흥원 지원사업 참여작가와 문화 콘텐츠 관계자 간에도 IP 활용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며 웹툰이 우수한 K-콘텐츠로 성장해나갈 가능성 및 잠재력이 실현되는 기회가 되었다. 부천만화산업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토론도 이어졌다.
축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지원사업의 결과물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웹툰 to OSMU 피칭쇼‘에는 지원사업 참여작가와 애니메이션, 드라마 제작사, 굿즈 제작, 출판사, 영화·드라마 배급사 등 문화 콘텐츠 관계자 50여 명이 참여해 만화와 웹툰 원작의 2차 사업화 지원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고, 만화, 웹툰 IP를 활용한 창작음악제도 올해 첫선을 보였다.
아울러 국내외 많은 코스어들이 참여하면서 국내 최고 코스프레 성지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경기국제코스프레 챔피언십 결승대회를 비롯해 GICOF 포토이벤트, 아마추어 코스프레 대회까지 코스어는 물론 방문 관람객까지 모두 즐거운 현장이었다.
특히 올해는 ’마음을 열다‘를 주제로 열리는 만큼 사연을 보낸 희망자를 대상으로 캐리커처를 선사하는 ’캐리커처, 마음을 열다‘, 추억의 DJ 박스와 함께 지원사업 결과물인 만화를 읽고 즐길 수 있는 ’BICOF 만화방‘, 버스킹, 페이스페인팅, 만화벙커 마켓관, 플리마켓, 드로잉쇼 등 코스어를 비롯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현장 프로그램에 함께 했다.
경기도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진 제26회 국제만화축제는 작가, 만화인, 관련 산업 종사자, 코스어, 관람객 등 모두가 마음을 열고 소통하며 함께 어우러지는 즐거운 현장이었다. 지난 9월 14일부터 9월 17일까지 4일간 진행된 만화축제는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폐막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