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한 체구의 한 남자가 한 손엔 창을, 다른 손엔 술이 담긴 호리병을 들었다. ‘고리 눈’에 입가를 따라 촘촘하게 바늘처럼 돋은 호랑이 수염. 우리에게 익숙한 삼국지 ‘장비’의 모습이다. 장비를 비롯해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삼국지의 만화 캐릭터를 그린 이. 한국 만화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故) 고우영 화백(1938∼2005)이 올해 타계 20주기(지난달 25일)를 맞았다.
1938년 만주 본계호(本溪湖)에서 태어난 고 화백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삼국지’와 ‘십팔사략’ ‘수호지’ ‘열국지’ ‘임꺽정’ ‘일지매’ ‘서유기’ 등 40여 작품을 남겼다. 1953년 15세에 부산 피란 시절 ‘쥐돌이’로 데뷔한 그는 만화를 사회상을 비추는 표현 수단으로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최근 고 화백의 타계 20주기에 맞춰 절판됐던 그의 작품을 복간하는 등 고인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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