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고른 온라인 부천국제만화축제 기대 이벤트
동사원형 작가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만화를 즐겨보는 저, 그리고 만화가로서의 제게 뜻깊은 축제입니다. 거의 매년 축제에 참여했던 역사 재현가로서의 제게도 즐거운 축제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개최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렇게 온라인 형태로 축제를 이어나가게 되어 매우 다행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가상현실(이하, VR)을 통한 전시장 관람과 영상을 통해 참가하는 코스프레 행사의 개념은 기존의 행사 콘텐츠를 적용하기 힘든 지금과 같은 시국에 잘 적응한 방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온라인 축제의 개막으로 ‘부천’이라는 장소의 한계를 벗어나게 된 점도 인상 깊습니다. 이전에는 거리가 있어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분들도 온라인 방송을 통해 축제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여러 웹툰 작가들의 인터뷰, 그리고 한국 웹툰, 만화와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로써 평소 웹툰에 관심이 많아도 행사 참가에는 소극적이었던 분들도 가볍게 축제에 발을 들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 19로 정체된 현 상황을 극복하는 데서 나아가 앞으로 더 좋은 축제를 만들어가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2020년 우리가 마주한 새로운 경험을 바탕으로 웹툰을 넘어 만화산업이 대중적으로 널리 퍼질 수 있고 장려되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저도 만화가를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축제가 다른 작가분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기념비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개최하는 많은 이벤트 중 개인적으로 ‘우두커니’ 심우도 작가님의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두커니’는 다음 웹툰에서 굉장히 인상 깊게 보았던 작품입니다. 만화를 읽다가 때때로 묘한 질투를 느낄 정도로 작화 표현 방식이 뛰어난 작품이기 때문에 더더욱 기대가 커지는 감이 있습니다. 단순히 인터뷰로 끝나지 않고 차후 축제 내 다른 이벤트에서 영화 리뷰 유튜버 라이너님이 이 웹툰을 추가로 리뷰해 주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다른 분들은 해당 웹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에 대해 들을 수 있어 배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외에도 제가 평소에 리인액트먼트(역사재현)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비슷한 장르의 취미에 속하는 ‘COSPLAY@HOME’ 코스프레 행사를 굉장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존 부천국제만화축제에는 아무래도 오프라인의 한계상 해외 코스프레 참가자의 수가 한정적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온라인 참가라는 매체의 특이성 덕에 많은 해외 참가자들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서 일반적인 코스프레 행사보다도 내심 더 고대하고 있습니다.
위에서는 2가지 이벤트에 관해서만 언급했지만, 부천국제만화축제에는 이외에도 많은 이벤트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른 이벤트 역시 웹툰에 업을 두고 있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 모두에게 흥미를 끌 만한 것이 많고, 저 또한 많은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사람들에게 만화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