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위기의 만화축제
“ ...만화축제는 만화 분야의 시장과 만화문화 성숙도의 바로미터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좁은 장소에 고객을 몰아넣고 그 시장의 가능성과 만화 예술의 실험적 시도를 체크해보는 매우 효율적인 기능도 기대해 볼 수 있다 .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열리는 만화축제는 기존 성과와 가능성에 대해 이성적 판단 근거를 줌과 동시에 감성적인 포만감을 줄 수 있기에 만화계 모두에게 매력적인 존재임에 틀림없다.. .”
만화기획자로 활동중인 이동훈의 만화축제 예찬론이다. 만화축제는 만화가와 독자 작품이 만난다는 점에서 매우 즐겁고 실용적인 행사다. 만화책 판매와 전시 관람 등으로 잘만하면 수익성도 추구할 수 있어 말그대로 ‘매력적인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모두에게 이익이 되어야할 만화축제가 기대와는 달리 위기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나라에 만화축제가 도입된지 10년을 훌쩍 넘었다. 1995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SICAF)을 시작으로 동아LG국제만화페스티벌, 춘천만화축제(후에 춘천 애니타운 페스티벌 : CAF로 변경),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부천국제대학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 만화의 날 기념행사, 코믹월드(서울, 부산), ACA만화축제, 대전국제만화영상전, 경주만화페스티벌, 대구만화축제, 대구애니캐릭터축제, 대전만화코스프레행사 등 각종 만화 관련 축제가 만화매니아 뿐만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만화축제는 10년 안팎의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으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바탕으로 성장과 확산 일로에 있다...는 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몇몇 행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만화축제들이 중단과 변질의 소용돌이 속에 표류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물건 파는 곳 밖에 없습니다!
“...어린이 인형극장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 를 하지 않고 인형이 나와서 싸우는 장면과 다투며 어린이에게 희망과 용기 사랑보다는 거리가 먼 들을 것도 볼 것도 없는 작품을 하지를 않나, 행사장 곳곳은 아예 아무도 없고 할것도 없으며, 세계 만화관 역시 같았습니다. 그렇게 하고도 돈을 받습니까? 추진위원회 위원님 돈 안내고 들어가시니 들어가시지 님들 돈주고는 아마 들어가시지 않을 것이같습니다...(이하 생략) ”
지난해 개최됐다가 단 1회로 행사를 접은 어느 지역 만화축제에 대한 한 관람객의 소감이다. 다음은 얼마전에 끝난 국내의 대표적인 만화축제에 대한 한 관람객의 인터넷 방명록 글이다.
“...상업성이야 어쩔수 없다지만 전시부스는 별로 없고 다 물건파는 곳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주제와도 안맞는 곳도 많고 원래 애니메이션과 게임이 어우러지는 축제인데 이건 파는 물건 구경하러 간건지 아니면 전시와 이벤트공연을 보러간건지 구분이 안가더군요...(이하 생략)”
심각한 것은 위에 인용한 사례가 일부 관람객의 ‘괜한 딴지가 아니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온 대체적인 반응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다. 어린이에게는 꿈과 희망과 용기를 주고 어른에게는 어린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켜야 할 ‘만화가 왜 관람객들에게 이처럼 모멸을 당해야하는 걸까?
우선 우리나라의 만화축제를 살펴보자.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만화축제가 도입된 것은 1995년에 개최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SICAF)이다.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얻어 만화 애니메이션 관련 민간 기관들이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거의 매년 개최해 왔다. 크게 만화전시와 애니메이션 상영으로 나누어 진행되며 공모전, 어워드, 세미나, 부대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들로 구성된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만화 관련행사다. 1995년 시작되어 97년까지 매년 개최되었다가 격년제로 바뀌어 98년, 2000년에는 행사를 쉬었고 2001년부터는 다시 매년 개최로 돌아갔으나 2002년에는 만화의 날 기념으로 간소하게 치루었다. 2004년부터는 서울시와 10년간 지원 협약을 체결하여 서울산업통상진흥원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주도로 올해까지 9회째 개최됐다.
sicaf2005
춘천애니타운페스티벌(CAF)
춘천애니타운페스티벌은 민,관이 손발이 안맞으면 행사가 어떻게 변질되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준 대표적인 축제다. 1997년 제1회 춘천국제만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출발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만화문화의 불모지인 지방에서 개최되는 행사라는 점에서 만화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 실무자와 춘천시 공무원간의 대화부족과 인식부족으로 - 3회까지 개최되고 나서는 2000년에는 사이버 애니메이션 축제라는 기형적인 행사가 됐다. 그후 2001년부터 춘천애니타운페스티벌로 애니메이션 중심의 축제로 성격을 바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아LG국제만화페스티벌(DIFECA)
부침이 심하기로는 동아LG국제만화페스티벌 (이하 DIFECA)도 춘천 못지않다. 1997년, SICAF를 벤치마팅하여 시작된 DIFECA는 만화중심의 페스티벌에서 게임을 추가했다가 다시 만화중심으로 돌아가는 변화를 겪었다. 주최측이 페스티벌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나 인식없이 인기있는 분야로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야 말았다. 현재는 동아일보 소유의 일민 미술관에서 순수 만화행사로만 치루고 있다. DIFECA의 경우는 유럽권 작가를 주로 소개하는 기획전시가 돋보이며 만화공모전을 통해 신진 작가들이 대거 발굴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LG그룹이 단독 협찬을 통해 재정지원을 하고 있어 규모는 작지만 안정적인 행사를 치르는데 기여하고 있다.
춘천애니타운페스티벌은 민,관이 손발이 안맞으면 행사가 어떻게 변질되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준 대표적인 축제다. 1997년 제1회 춘천국제만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출발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만화문화의 불모지인 지방에서 개최되는 행사라는 점에서 만화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 실무자와 춘천시 공무원간의 대화부족과 인식부족으로 - 3회까지 개최되고 나서는 2000년에는 사이버 애니메이션 축제라는 기형적인 행사가 됐다. 그후 2001년부터 춘천애니타운페스티벌로 애니메이션 중심의 축제로 성격을 바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아LG국제만화페스티벌(DIFECA)
부침이 심하기로는 동아LG국제만화페스티벌 (이하 DIFECA)도 춘천 못지않다. 1997년, SICAF를 벤치마팅하여 시작된 DIFECA는 만화중심의 페스티벌에서 게임을 추가했다가 다시 만화중심으로 돌아가는 변화를 겪었다. 주최측이 페스티벌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나 인식없이 인기있는 분야로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야 말았다. 현재는 동아일보 소유의 일민 미술관에서 순수 만화행사로만 치루고 있다. DIFECA의 경우는 유럽권 작가를 주로 소개하는 기획전시가 돋보이며 만화공모전을 통해 신진 작가들이 대거 발굴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LG그룹이 단독 협찬을 통해 재정지원을 하고 있어 규모는 작지만 안정적인 행사를 치르는데 기여하고 있다.
부천국제만화축제 (BICOF)
1998년 시작된 부천만화축제(이하 BICOF) 는 2001년 제4회까지 국내만화의 다양한 흐름을 소개하고 해외 만화를 곁들이는 전시와 이벤트 중심의 축제였다. 프랑스의 지방 소도시에서 열리는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이하 앙굴렘)을 모델로 삼아 변화 발전해온 BICOF는 2002년인 제 5회때부터는 코믹북페어를 중심으로 행사를 구성하여 아시아와 유럽권 만화출판사와 만화인들이 참가하는 단계로 발전해왔다. 특히 올해는 동아시아만화인대회를 유치하여 전세계 30여개국 300여명의 만화가가 참가하는 세계만화인대회를 함께 치루게 되어 만화계 안팎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BICOF는 국내 만화관련 행사 가운데 큰 부침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오고 있는 몇안되는 행사 가운데 하나다.
2005 부천만화축제 행사 포스터
부천국제대학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
부천국제대학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PISAF)는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가 주도하는 학생 관련 국제행사다. 캐나다의 오타와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없어진 지금 세계적으로 유일한 학생 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됐다. 1999년 첫회를 시작으로 6회째를 맞이한 PISAF는 만화 보다는 애니메이션, 일반인보다는 대학생이 중심이라는 점에서 여타 만화관련 축제들과는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부천에서 열리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PIFAN)와 통합론이 대두됐으나 PIFAN이 내홍을 겪으면서 통합론은 수그러든 상태. 부천시에서 지원하는 예산이 일부 삭감되면서 다소 위기를 맞고 있기도 하다.
코믹월드 & AKA만화축제 & 코스피
1975년 일본에서 시작된 동인지판매전인 코믹마켓의 한국판인 코믹월드는 1999년 시작되어 서울과 부산을 주축으로 최근에는 거의 매달 개최되는 아마추어 동인지 판매전이다. 기존의 만화축제들이 국내의 대표적인 관련 기관, 단체가 주최하는데 비해 거의 대부분 아마추어 만화 동아리들이 참가하는 아마추어 축제이다. 만화동인지 판매 뿐만아니라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다채로운 코스프레가 볼거리다. 그러나 순수 아마추어 행사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일본에 모회사를 둔 SE테크노라는 일반 기업이 행사를 주최하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다. 기업에서 주관하는 행사라서 그런지 일본의 코믹마켓이 무료인데 반해 3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출품작이 대체적으로 일본만화 패러디나 야오이(남성 동성애물)물에 치우친 것은 극복해야할 과제라 할 수 있다. 비슷한 행사로 전국아마추어만화동아리(AKA)에서 주최하는 AKA만화축제 가 있다. 1991년 회지판매전 형식으로 시작하여 올해 부천에서 열리는 세계만화인대회에서 29회 AKA만화축제를 연다. 초창기 아마추어 동인지판매전을 주도하다가 기업형 행사인 코믹월드가 등장하면서 위축되고 있다. 참가 동아리 규모면에서는 코믹월드에 뒤지지만 회지를 가진 동아리만 수용하는 등 순수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중이다. 관련 기관, 단체의 행사와도 적극적으로 연대하는 한편 만화계의 권익옹호를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코스피는 코믹월드에서 떨어져 나온 모 기획자에 의해 지난 5월 첫 행사를 치뤘다. 코믹월드를 주최하는 기업의 서비스가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향후 성공여부가 관심을 끈다.
2005 코믹월드1
2005 코믹월드2
그밖의 만화축제들...
만화의 날 기념행사 : 1997년 11월 3일 여의도에서 열린 표현의 자유 수호를 위한 만화인 결의 대회를 기념하여 제정된 만화의 날은 한국만화가협회, 우리만화연대가 2000년부터 기념식을 열면서 본격적인 만화행사로 발돋움했다.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얻어 기념식, 시상식, 전시회, 시민참여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를 곁들이고 있다.
대전국제만화영상전 : 1992년 시작된 행사로 대전국제만화대상전이라는 국제 카툰 공모전이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있다. 수상작품 전시회를 비롯하여 만화전시, 애니메이션 상영 등으로 행사가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만화학과를 설치한 공주대학교 임청산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대전국제만화연구소가 주최하고 있다.
경주만화페스티벌 : 한국만화사랑연합회라고하는 이름모를 단체가 국내최대의 종합만화축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최했다. 경주엑스포 문화 단지안에서 2004년 5월 1일부터 6월 13일까지 자그마치 45일 동안 행사를 진행한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단 1회 행사를 열고 문을 닫은 대표적인 부실 만화축제로 낙인이 찍혔다.
이외에도 한국만화가협회 대구지부에서 개최하는 대구애니캐릭터축제 , 대구경북지역 아마추어만화동아리가 참가하는 대구만화축제 , 중부권 만화코스프레 연합이 개최하는 대전만화코스프레축제 등이 있다.
인력, 예산, 준비기간, 마인드... 총체적 난국
올해 SICAF를 다녀간 관람객은 22만명(코엑스 전시장 15만, 스페셜 이벤트 6만, 영화제 1만 5천)에 달한다. 세계 최고의 만화축제인 앙굴렘이 20만명 정도의 방문객을 기록한다고하니 수치상으로는 별로 뒤질게 없다. 그러나 앙굴렘의 방문객들은 시내 전역에서 펼쳐지는 30여개의 행사를 즐기기 위해 축제 기간 대부분을 앙굴렘에 머문다. 인구 겨우 7~8만의 도시에 20만명이 몰려와 먹고 마시고 자는 데 뿌리는 돈을 상상해 보라. 몇천원 내고 한나절 왔다 가는 한국의 만화축제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더욱 심각한 차이점은 관람객들의 연령대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린이나 청소년 층이 대부분인데 반해 앙굴렘은 7세에서 77세라는 슬로건 처럼 다양한 연령층을 자랑하고 있다. 물론 만화 문화가 전 연령대에 골고루 퍼져 있는데 힘입은 바 크지만 우리나라의 만화축제는 아직도 ‘어린이를 위한 잔치에서 몇발작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필자가 보는 우리나라의 만화축제들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대부분 관의 재정지원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SICAF는 서울시, BICOF, PISAF는 부천시, CAF는 춘천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운영비의 가장 큰 몫을 충당하여 행사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보니 행사 사무국이 성과와 실적‘에 집착하게 되고 이로인해 부풀리기와 과장의 고리가 악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 시와 주정부가 단지 수많은 스폰서 가운데 하나일 뿐인 앙굴렘과는 대조적이다.
행사 실무진의 능력 부족과 잦은 교체 역시 불안정한 만화축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만화 페스티벌 실무자들이 ‘전문가가 아니라 때마다 ‘충당되는 ‘관심자 들이라는 점이다. 또 지도부의 교체와 함께 실무진 전체가 물갈이되는 시스템으로는 노하우의 축적은커녕 한 해 한 해 버티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그나마 부천국제만화축제 정도가 꾸준한 인력과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다.
일간 스포츠 장상용기자는 올해 SICAF를 취재하고 다음과 같은 후속기사를 실었다.
“ ...행사까지 실무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불과 4개월여. 예산 문제도 심각했다. 실무팀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이번 행사를 무탈하게 마무리 지었다. SICAF 물주인 서울시의 공무원 마인드가 실무팀을 힘겹게 만들었다. 받은 돈 가지고 4개월에 왜 못 만들어라는 사고방식의 산물이라면 SICAF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
결국 예산, 인력, 준비기간 등 총체적인 부실 속에 실무자들은 항상 난국을 헤쳐나가는 전사의 심정으로 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의 만화축제에 부족한 것은 ‘진정성과 ‘마인드다.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보다 ‘떼우고 넘어가기 식의 행사 운영이 곳곳에서 보여지기 때문이다.
만화가와 독자의 만화축제
“... 예쁜 꼬마들부터 아픈 노인들까지 전시공간을 찾은 다양한 사람들... 휠체어를 타고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에 문득 감동 ㅠ.ㅠ ... 좋은 관객 혹은 좋은 독자가 좋은 만화를 만들어 내는지 좋은 만화가 좋은 독자를 부르는지, 그 상관 관계는 미묘한 떨림... 만화가들과 관객들은 적극적이고 진지했습니다. ”
이상의 글은 앙굴렘을 다녀온 만화가 변병준의 소감이다. 필자 역시 두차례 다녀오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만화축제에 만화가가 넘치고 독자가 넘친다는 사실이다. 이 단순한 진리가 우리의 만화축제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것이 축제를 축제답지 못하게하는 근본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앙굴렘은 비록 30여년의 세월 속에 다소 빛이 바래고 보수화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앙굴렘은 세계 최고의 만화축제로 여전히 우리가 따라하고 극복해야할 대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만화인 대회와 함께 개최되는 올해의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위기의 한국만화축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만화작가들의 절대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관의 재정지원에서 벗어나 축제 스스로가 자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관람객들의 매표 수입과 스폰서 유치가 관건인데, 스타 작가 없이 스폰서와 관람객 유치는 어렵다. 만화가들이 축제내내 앙굴렘에 머물며 독자 사인회, 작가간의 교류, 세미나, 출판계약 등 바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며 부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20~30분에 걸쳐 정성을 다해 사인 작품(작품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을 그려주고 작가와 농담을 주고 받으며 느긋하게 기다리는 독자의 아름다운 풍경...
우리나라에는 언제까지 꿈으로만 남겨두어야 하는 걸까?
2005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석했던
2003앙굴렘 만화축제 공식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