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IP 기반 리얼리티 예능이란 웹툰 IP(Intellectual Property)를 리얼리티 예능으로 매체전환한 콘텐츠를 의미한다. 웹툰 IP는 지속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 다매체 전환이 가능한 원천콘텐츠로서 웹툰을 지칭한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OTT(Over-The-Top) 시장과 글로벌 콘텐츠의 경쟁 구조가 강화됨에 따라, 웹툰 IP 기반 리얼리티 예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웹툰 IP를 확보하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자 등장한 매체전환 방식이다.
본 연구는 웹툰이 실재성을 전면화하는 장르적인 이질성을 가지는 리얼리티 예능으로 전환되는 현상에 주목하고자 한다. 웹툰은 웹 플랫폼의 경제성과 상호작용성의 특성을 기반으로 대중의 욕구를 민감하게 반영하여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고유한 스토리를 구축해 왔다. 이에 매체전환을 통해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매력적인 원천콘텐츠로 여겨져 왔고, 국내의 콘텐츠 IP 비즈니스 생태계는 웹툰 IP를 주축으로 형성되었다. 리얼리티 예능으로의 전환은 허구적이고 재현적인 장르로의 전환이 아닌, 실재적이고 즉흥적인 장르로의 전환에는 기존의 매체 전환 과정과는 상이한 스토리텔링 전략이 요구된다.
이에 본 연구는 이질적인 장르로의 매체 전환 과정에 나타나는 웹툰 IP 기반 리얼리티 예능 스토리텔링의 특이성을 분석함으로써 연구사적 의의를 가지고자 한다. 아직 전환의 사례가 많지 않은 도입기 단계라는 점을 고려하여, 웹툰과 리얼리티 예능의 스토리텔링 요소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여 기존의 웹툰 IP의 논의를 확장하고자 한다. 웹툰 IP를 활용함으로써 웹툰 IP 기반 리얼리티 예능의 서사성이 강화되었음을 증명한다. 종합적으로, 웹툰 IP 기반 리얼리티 예능이 지속적으로 유효한 전환 전략이라는 것을 보인다.
본 연구는 웹툰 IP를 활용함으로써 리얼리티 예능의 서사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현재 국내에서 방영된 웹툰 IP 기반 리얼리티 예능 <머니게임>, <산꾼도시여자들>,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의 전환 과정을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전환 과정을 분석하기 앞서, 리얼리티 예능의 서사성이 허구성과 실재성이 혼재되어 구축된 것이므로 웹툰 IP의 리얼리티 예능으로의 전환이 가능함을 전제한다. 리얼리티 예능이 실재성과 출연진의 즉흥적인 행동을 전면화함에도, 출연진의 행동을 유도하거나 프로그램의 컨셉트를 구축하기 위해 허구적인 장치를 설계하고, 이러한 장치를 통해 발생한 다양한 상황이나 사건을 오락적 재미를 위해 편집한다는 점에서 리얼리티 예능이 허구성과 실재성이 혼재된 서사성을 구축한다.
2장에서는 웹툰 IP 기반 리얼리티 예능이 데이터베이스(database) 형식의 콘텐츠로서 갖는 특징을 도출한다. 웹툰 IP 기반 리얼리티 예능이 웹툰 IP의 허구성과 리얼리티 예능의 실재성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웹툰 IP를 하나의 선형적인 스토리로 간주하지 않고 이를 스토리 요소의 단위로 부분화시킨다는 점에 주목한다. 시모어 채트먼(Seymour Chatman) 의 스토리 구조 이론에 기반하여 리얼리티 예능으로의 매체 전환 과정에서 중심적으로 이동하는 웹툰 IP의 스토리 요소가 ‘사건’임을 도출한다. 데이터베이스를 이루는 웹툰 IP의 허구적인 사건의 요소와 실재적인 캐릭터와 배경의 요소는 다양한 경우의 수로 조합되어 스토리를 생성한다. 부분화된 개별적인 요소들이 상호연관적으로 조합되어 스토리를 생성하는 매체 전환 과정은 이안 보고스트(Ian Bogost)가 제시한 유닛 오퍼레이션(Unit Operation)의 원리를 따른다.
이어 3장에서는 웹툰과 리얼리티 예능이 공통적으로 ‘공감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라는 점에 기반하여 리얼리티 예능의 스토리 형성과 웹툰 IP의 사건이 연계되는 양상을 분석한다. 먼저 노스롭 프라이(Northrop Frye) 스토리 양식 구분에 따라 공감을 유발하는 콘텐츠를 하위모방과 아이러니의 유형으로 구분한다. 웹툰 IP의 허구적인 사건의 요소를 실제 인물인 캐릭터의 요소를 결합하여 현실의 주체와 유사한 고민과 감정을 경험하는 하위모방적인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를 통해 시청자가 공감하여 정서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스토리를 형성함을 보인다. 또한, 웹툰 IP의 사건을 활용하여 불합리한 상황에서 파국에 이르는 아이러니적 캐릭터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동시대 한국의 현실을 우회적으로 재현하며 풍자하는 스토리를 형성할 수 있음을 보인다.
4장에서는 웹툰 IP 기반 리얼리티 예능이 웹툰 IP의 사건의 요소를 중심으로 원작의 스토리월드(storyworld)를 확장하는 방식을 마리 로어 라이언(Marie-Laure Ryan)의 트랜스픽셔널리티(Transfictionality) 개념에 기반하여 분석한다. 웹툰 IP 기반 리얼리티 예능의 핵사건으로 치환된 웹툰 IP의 사건의 요소는 스토리의 전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뼈대가 되며, 사건의 연쇄를 유발하며 연속적인 스토리를 생성한다. 또한, 웹툰 IP로부터 치환된 핵사건은 출연진의 관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활용된다는 점은 변별적이다. 출연진은 치환된 사건을 중심으로 서로 자유롭게 상호작용하며 다각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복잡한 갈등을 겪는다. 웹툰 IP의 사건의 요소가 캐릭터 간의 연결을 유발하고, 이에 다수의 위성사건이 생성되어 원작과 상이한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원작의 스토리월드를 확장한다는 의의를 갖는다. 또한, 연속적인 스토리를 형성하고 캐릭터 간의 관계성이 강화됨에 따라 원작의 스토리월드를 확장하며 리얼리티 예능의 서사성이 강화됨을 밝힌다.
웹툰 IP 기반 리얼리티 예능은 허구적인 스토리 요소와 실재적인 스토리 요소를 모두 포함하는 데이터베이스로 이루어진 콘텐츠이다. 웹툰 IP의 허구적인 사건의 요소는 캐릭터 간의 연결 고리로 기능하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위성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원작 웹툰과는 중복되지 않는 스토리를 생성하여 다양한 가능성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리얼리티 예능의 서사성을 강화하여 콘텐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시청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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