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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장소자산의 형성 과정 및 지역의 변화에 관한 연구 : 서울특별시 강동구 강풀만화거리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formation process of place asset utilizing cultural contents and regional changes : focusing on Kangfull Cartoon Street in Gangdong-gu, Seoul

2023-12-19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첨부파일 문화콘텐츠를활용한.pdf


글로컬(Glocal) 시대에 도시의 경쟁은 곧 장소의 경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장소는 그 도시가 경제적·문화적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방자치 시대의 도래 이후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의 주요 정책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핵심적인 기관으로서 역할과 책임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공을 중심으로 지역의 잠재적 자원이나 외부 요소를 도입한 장소개발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문화콘텐츠는 지역의 장소개발에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나아가 문화적 또는 역사적 자산이 부족한 지역에서 새롭게 도입하는 문화콘텐츠는 지역의 이미지를 형성하거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효과적인 수단이 되기도 한다.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문화콘텐츠 요소를 활용하여 새로운 장소자산의 형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단발적인 사업에 그치거나 지역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이 추진되어 지역 주민에게 외면을 받기도 한다.

이 연구는 서울시 강동구 ‘강풀만화거리’ 사례를 중심으로 지역에 새로운 장소자산을 형성하는 과정을 밝히고 장소자산으로 인한 지역의 변화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봄으로써 장소자산이 지역에 자리매김하는 데 필요한 공공의 역할과 중요성을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문화콘텐츠, 장소자산 그리고 인위적 장소성의 개념과 관련 이론을 살펴보고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장소자산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필요한 요인들을 파악하였다. 다음으로 장소자산이 형성되는 과정과 장소자산이 지역에 미치는 변화를 분석하였다. 장소자산의 형성 과정은 장소자산 도입 시점인 2013년부터 2021년까지 기간을 태동기, 성장기, 성숙기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장소자산의 형성 과정 단계에 따라 참여 주체들의 활동과 특징을 살펴보았다. 장소자산에 참여한 주체들의 활동이 장소자산 형성에 어떤 역할을 하였으며, 장소자산의 형성 과정에서 나타난 중요 요소가 무엇인지를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새롭게 형성된 장소자산으로 지역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분석하였다. 장소자산에 대한 주민인식을 현상학적 방법론을 활용하여 범주화였으며 주민인식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주민이 공통으로 인식하고 있는 지역성 변화, 방문객의 유입, 지역 경제 변화의 구체적 양상을 분석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태동기, 성장기, 성숙기의 주체별 활동을 종합하면 장소자산 형성 전 과정에서 공공, 주민, 민간의 활동이 이어져 왔으며 단계마다 새로운 주체가 등장하여 장소자산 형성에 참여하였다. 공공은 장소자산을 형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주민과 민간은 참여의 역할을 하였다.

공공은 문화콘텐츠를 통해 장소자산의 요소들을 확대하며 재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다양한 공동체 활동으로 장소자산과 지역이 밀착할 수 있는 역할을 하였고, 민간은 장소자산에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지역의 문화예술에 참여하는 역할을 하였다.

둘째, 선행연구를 통해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장소자산의 형성에 있어 필요한 성공요인을 네 가지 부문 열두 개의 요인으로 도출하였다. 성공요인은 지역성 부문에는 내부적 발생, 지역 연계성, 장소정체성, 주변 자원 연계성이 콘텐츠 부문에는 콘텐츠 차별성, 콘텐츠 확장성, 콘텐츠 상품화가, 주민혜택 부문에는 생활환경 증진과 경제적 이익이, 민관 협력 부문에서는 지속적 정책, 주민참여, 민간참여이다. 성공요인을 본 연구사례와 비교해 본 결과 아홉 가지의 요소가 나타났다. 장소 정체성, 주변 자원 연계성, 생활환경 증진, 경제적 이익, 콘텐츠 차별성, 콘텐츠 확장성, 정책의 지속성, 주민참여 그리고 민간참여가 나타났다.

장소자산의 물리적 환경은 태동기에 벽화와 조형물, 성장기에 커뮤니티시설 조성, 성숙기에 종합적 경관 형성으로 확대되었다. 장소자산 형성에 중요 요소들은 처음부터 동시에 출현된 것이 아니라 태동기, 성장기, 성숙기를 통해 증가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셋째, 장소자산에 대한 주민인식은 지역변화의 필요성 인식, 문화콘텐츠의 인식, 장소자산의 만족, 장소자산의 협력, 장소자산의 가치 인식, 지역변화의 체감, 장소자산의 불만족 등 일곱 개의 범주가 나타났다.

연구참여자 열두 명 중 열한 명은 장소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높았으며 그중 세 명은 부정적인 인식에서 긍정적인 인식으로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의 긍정적 인식은 생활환경과 밀착된 요소들과 관계가 높았으며 긍정적 인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태동기보다 성장기, 성숙기에 높게 나타났다. 주민들은 지역 이미지 형성, 방문객 증가, 지역 경제 활력을 통해 지역의 변화를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소자산 형성 과정이 단계별로 지속됨에 따라 긍정적인 인식이 높게 형성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넷째, 연구참여자들이 인식하는 지역변화는 장소자산 형성 과정에 따라 새로운 지역성 형성, 방문객 유입의 증가, 새로운 상권 형성 및 부동산 가치 상승을 통한 지역 경제 활력으로 나타났다. 창고 등으로 사용되었던 공간들이 변화되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였으며 강풀만화거리 도시재생구역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서울시, 성내동, 특별계획구역과 비교하여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장소자산으로 인한 지역의 변화를 종합해 보면 태동기에 성내동은 벽화마을이라는 새로운 지역의 이미지가 형성되었다. 새로운 지역의 이미지는 방문객을 유입하게 하였으며, 방문객의 유입과 함께 새로운 상업공간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성장기에 지역은 벽화마을의 이미지와 차별화된 상권의 이미지가 형성되었다. 이는 방문객의 유입을 증가시켰으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높였다. 성숙기에는 지역성이 강화되고 방문객 유입은 더욱 증가하였으며 상권이 안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성, 방문객, 지역 경제 활력이 장소자산 형성 단계에 따라 강화 또는 증가되며 장소자산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 연구 결과의 학문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에 새로운 장소자산이 형성되는 과정과 장소자산으로 인한 지역변화를 종합적 관점으로 규명하였으며 연구 방법에 대한 새로운 분석 틀을 제시함으로써 장소 형성 연구에 대한 지평을 넓혔다. 장소자산의 형성 과정과 장소자산으로 인한 지역의 변화를 동시에 관찰함으로써 장소자산이 지역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가에 대한 이해를 높였으며, 이를 위한 새로운 분석 틀은 장소자산 관련 연구와 분석 방법에 있어 다양성을 높여 줄 것이다.

둘째, 장소자산 형성을 위한 공공의 역할과 중요성을 구체적인 사례 연구를 통해 밝혔다.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은 장소자산 형성에 관심을 기울이며 사업을 추진하지만, 공공주도의 사업은 주로 언론에 있어 비판의 대상이 되거나 그 성과가 간과되는 경향이 있었다. 선행연구에서는 민관협력과 함께 공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방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선언적인 수준에서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본 연구는 장소자산이 형성되고 지속되는 과정에서 공공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그 중요성을 증명하였다.

셋째, 웹툰이 장소자산화 되는 과정과 지역변화를 보여주는 국내 첫 연구사례로 장소자산 연구의 폭을 넓혀주었다. 웹툰을 활용한 장소자산 형성 연구는 거의 없으며, 국외 사례는 일본을 중심으로 만화 또는 애니메이션 과 관련한 지역개발의 연구가 진행되어왔다. 국내 웹툰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고 웹툰을 원형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가 파생되고 있는 시점에 이 연구는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장소자산의 새로운 유형을 보여주는 연구로 학문적 의미가 있다.

이 연구를 통한 정책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공공의 지속적 정책은 지역에 새로운 장소자산을 자리매김하는 데 필요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장소자산은 계획 및 실행, 평가를 통해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형성 단계가 나아갈수록 장소자산의 중요 요소들과 장소자산에 주민들의 긍정적인 인식은 증가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무엇보다 장소자산 내 활동들이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이며, 정책 지속성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둘째, 문화콘텐츠를 활용하여 장소자산을 형성할 때 주민들이 문화콘텐츠를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접점을 만들어 내야 한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역사나 문화에 기반하지 않은 외부에서 도입된 문화콘텐츠는 장소자산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콘텐츠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는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다. 따라서 장소자산에서 보여주었던 벽화해설사, 축제와 이벤트, 웹툰 교실 등 친근한 문화적 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문화콘텐츠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접점을 높여나가야 한다.

셋째, 문화콘텐츠가 재생산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본 연구를 통해 장소자산은 다양한 재생산 과정으로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국내 벽화마을들이 관리 부재, 콘텐츠 부족, 연계 프로그램 부족 등으로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연구대상지는 벽화와 조형물 설치 이후 콘텐츠 스토리텔링, 콘텐츠의 공간화, 종합적 경관 형성 등 장소자산의 노력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었다. 장소자산은 이러한 재생산 과정을 통해 지역과 상호작용하며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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