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카카오페이지)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이하, 괴담출근)를 선정한 가장 큰 이유는 '현대 직장물'과 '괴담'이라는 쉽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를 자연스럽게 결합했다는 점이다.
익숙한 '현대 판타지'에 '괴담'이라는 오싹한 소재를 더해 신선한 재미를 만들어냈으며, 빙의 설정 역시 단순한 유행 요소가 아닌 주인공을 괴담 세계로 이끄는 자연스러운 장치로 활용하였다.

작품은 괴담마다 규칙과 해결 방법이 존재하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전개된다.
주인공은 단서를 추리하고 규칙을 파악해 괴담을 해결해 나가며, 포인트를 모아 아이템을 구매하고 성장하는 시스템까지 더해져 게임을 공략하는 듯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에피소드 단위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정주행하지 않더라도 작품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주인공의 '반전 매력'이었다.
겉으로는 침착하고 냉철하게 괴담을 해결하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귀신을 누구보다 무서워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캐릭터가 주는 이런 반전은 긴장감 넘치는 전개에도 자연스러운 웃음을 더해주면서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한 이 작품은 '묵직함'과 '가벼움'이 공존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괴담 특유의 긴장감과 공포를 유지하면서도 병맛 코미디와 유쾌한 캐릭터들의 케미스트리를 적절히 섞어 작품의 호흡을 조절한다. 덕분에 무겁기만 한 '호러'가 아니라, 긴장과 웃음을 오가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감각적인 화면 연출과 개성 있는 디자인, 안정적인 작화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익숙한 '현대 직장물'에 '괴담'이라는 소재를 성공적으로 결합하며, '대중성'과 '신선함'을 모두 갖춘 작품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기대된다.

지난 한 달간 호러와 미스터리를 소재로 한 다섯 편의 작품을 소개했다. 다섯 작품은 장르는 서로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만들기보다 익숙한 장르의 문법 위에 새로운 소재를 더하거나, 기존 공식을 더욱 탄탄하게 다듬으며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오컬트와 주식을 결합한 <샤MONEY즘>, 거대한 교도소를 무대로 한 <포그랜드>, 정통 판타지의 모험 감성을 살린 <용사 카리엘>, 자극보다 질문을 남기는 <표절의혹>, 현대 직장물과 괴담을 자연스럽게 결합한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까지.
서로 다른 색깔을 지녔지만 모두 자신만의 강점을 분명하게 보여준 작품들이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야기를 확장해 나갈지 기대되는 신작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