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노블 <오아시스>,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기대, 그 따뜻함
![그래픽노블 <오아시스> <오아시스> 카드뉴즈 중 [예스24 도서 정보 갈무리]](https://www.kmas.or.kr/img/archive/webzine/bbs/images/000082/20260811085901698_T21N1GRB.jpg)
현대는 참 알아야 하는 게 많은 시간이다. 그만큼 우리의 마음과 생각도 복잡하다.
오늘의 일, 내일의 일상, 그리고 미래의 생활까지, 모든 게 명확한 듯 하지만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세상 위를 살포시 걸으면 살고 있는 게 요즘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대체로 내일에 관한 우리의 상상은 놀랍고 환상적이며 환해 보이는 약간의 기대와 어둡고 알 수 없고 두렵기까지 한 디스토피아의 암울하고 거대한 불안 사이를 오가기 마련이다.
황량해진 지구, 모래만이 날리는 사막, 홀로 떨어진 집과 인간, 오히려 근대에 가까운 모습의 미래는 익숙하기만 하다. 만화와 웹툰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소설까지 비슷한 극단과 불안과 두려움을 품고 있다.
만화 <오아시스>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흑백의 부드럽고 정제된 색과 유려한 선은, 비어있는 우리의 미래와 삶을 너무 아름답고도 날카롭게 보여준다.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의 언덕 위에 작은 발자국을 새기며 걸어가는 존재들은 그들의 삶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물론 익숙하다는 표현만큼 새로운 작품에 대한 비판적인 말을 없을 듯하다.
사막으로 뒤덮인 미래의 지구, 로봇이 지배하는 세상, 홀로 떨어진 아이들과 엄마의 부재, 그리고 낡은 고철의 마을. 누구나 한두 편의 영화와 만화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다.
그렇지만 그 익숙함이 어우러지면 전혀 새로운, 아니 더욱 익숙한 공감의 순간을 만나게 된다. 그건 바로 캐릭터의 힘이자 우리가 인간이기에 가지게 되는 감정의 힘이기도 하다.
홀로 살아가는 아이들, 그 작은 손에서 짜이는 빨래, 작은 손에서 더 작은 입으로 건네지는 음식, 그리고 홀로 세워진 공중전화박스에서 하염없이 전화기를 바라보는 그 눈동자들.
거기서 우리는 기대하게 된다. 또 주위를 돌아보게 된다. 혹시 어디에 따뜻함이 없는지.
아이들은 소중하고, 보살핌의 존재이며, 또한 누구보다 독립적인 존재이다. 그래서 더욱 서글프면서도 아름답다.
모든 아이들에게 당연하게 존재해야 하는 그 보살핌과 사랑은, 지금도, 미래도 평등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안타까워하고 또 그리워하는 것이다. 아련하고, 희미한 향기로 남은 그 마음을 끄집어내는 것이 바로 그림과 이야기의 힘이다. 또 그런 익숙함 속에서 거칠고, 막무가내식의 감정 역시 당연하게 포용된다.
![그래픽노블 <오아시스> 오아시스 본문 중 [예스24 도서 정보 갈무리]](https://www.kmas.or.kr/img/archive/webzine/bbs/images/000082/20260811085948263_EV8EDQW8.png)
물론 결말이 아름답다, 또 재미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너무 희망적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여주인공이 떠난 남자의 뒷모습을 보며 주저앉은 채 내일은 다시 태양이 뜰거야 말하는 걸 우리는 따뜻한 응원과 공감의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 그렇게 내일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는 그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힘들고, 지치고, 또 변하지 않는 일상만이 리얼리즘은 아니다. 흑백사진과 재개발 동네의 구멍 난 담벼락과 폐지 리어카를 끄는 할머니, 할아버지만이 다큐멘터리가 아닌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지치더라도 거기서 희망과 기대를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게 바로 인간이고, 가족일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흑백의 따스하고 유려한 그림과 선이 다독여주고, 응원해준다. 그래서 만화는 어른을 위한 동화이자 위로가 되는 듯하다.
![그래픽노블 <오아시스> <오아시스> 본문 중에서 [예스24 도서 정보 갈무리]](https://www.kmas.or.kr/img/archive/webzine/bbs/images/000082/20260811090031706_O8Z07R65.png)
[도서정보]
<오아시스> / 보물창고 / ·2026년 06월 10일
저자 _ 궈징
중국 산시성에서 태어나 톈진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게임과 어린이 애니메이션 방송의 콘셉트 아티스트로 일하다 그림책 『혼자가 아닌 날』을 펴내고 첫 작품부터 수많은 저널의 호평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시골 마을에서 외동으로 자라며 경험한 외로움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의 어린이 책을 펴내고 있다. 그래픽노블 『오아시스』는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을 받았고 〈뉴욕타임스〉 〈북리스트〉 〈퍼블리셔스 위클리〉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등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남편과 아들과 함께 캐나다 밴쿠버에 살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 수상작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올해 최고의 책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 최고의 책
★〈커커스 리뷰〉 올해 최고의 책
★〈뉴욕타임스〉 올해 최고의 책
★〈북페이지〉 올해 최고의 책
“돈 없이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AI의 미래, 디스토피아에서 찾아낸 희망의 씨앗
인공지능 로봇을 설계하고 만들었지만, 정작 그 로봇에 밀려 거대한 공장에서 작은 부품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며 일하는 <오아시스> 속 사람들의 모습 …
모래폭풍이 몰아치는 사막에서 보호자 없이 살아가는 제제와 디디는 어느 날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버려진 인공지능 로봇을 발견한다.
<뉴욕타임스>
“이 책처럼 독자를 따뜻하게 품어 안으면서도, 오래도록 생각과 여운을 남기는 작품은 흔치 않다. 황량했던 제제와 디디의 집이 어떻게 독특하고 아름다운 가족의 오아시스가 되는지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