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릿 오브 원더 (Spirit of Wonder)
“SF”란, ‘science fiction’의 줄임말로 직역하면 ‘과학소설(科學小說)’이라 정의할 수 있다. 여기에는 자연과학의 해설을 소설 형식으로 쓴 것, 과학의 선전·보급을 위하여 소설 형식으로 연애나 각종 사건을 엮은 것(예를 들면 성병이나 결핵예방의 소설),...
2007-06-21
장헌길
“SF”란, ‘science fiction’의 줄임말로 직역하면 ‘과학소설(科學小說)’이라 정의할 수 있다. 여기에는 자연과학의 해설을 소설 형식으로 쓴 것, 과학의 선전·보급을 위하여 소설 형식으로 연애나 각종 사건을 엮은 것(예를 들면 성병이나 결핵예방의 소설), 자연과학을 트릭으로 한 추리소설이나 탐정소설, 현재의 과학 수준에서 과학의 발전, 장래, 인류의 운명 등의 예상을 소설 형식으로 다룬 것 등이 포함되며 특히 네 번 째에 속하는 것이 진정한 과학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의 J.베른이 창시자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그의 저서 《5주간의 기구여행(氣球旅行)》 《해저 2만리》 《달나라 여행》 《지저여행(地底旅行)》 등에 의한 비행기·잠수함·이동노면(移動路面)·압축공기 등의 예언은 그 후 실제로 자연과학 상에서 달성된 것이 많다. 뒤이어 빌리에 드리라당은 《미래의 이브》를 써서 인조인간(人造人間)에 대한 것을 최초로 소설화했다. 이 작품도 역시 일종의 과학소설이라 할 수 있다. 과학소설을 확고부동한 독자적인 소설 장르로 구축한 사람은 영국의 H.G.웰스로 1895년에 처녀작 《타임머신》을 냈고, 계속하여 《화성과의 전쟁》 《월세계 최초의 인간》 《우주전쟁》 등의 독특한 과학소설을 썼다. 이윽고 과학의 미래, 과학의 진보·발전에 수반하는 사회생활의 변천, 도덕의 변화, 인류의 진화 등의 문제가 과학소설의 중심문제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문화비평·문명비판으로서의 과학소설의 일면을 개척하였다. 웰스 이후 과학소설은 한때 침체기에 들어갔으나,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해서 다시 활발해져 대중문학으로서 많이 읽혀졌을 뿐만 아니라 문학 전반에도 자극을 주었다. 예를 들면, A.헉슬리의 《아름다운 신세계》(1932) 등은 명백하게 과학소설에 발상의 터전을 두고 있다. 1920년대 후반 무렵부터 과학소설은 매우 통속화(通俗化)된 형태로 미국에 수입되어 통속적인 읽을거리로서 크게 환영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조금 전부터는 높아진 일반의 과학적 수준을 반영하여, 과학적인 공상을 즐기는 소설, 또는 과학적 가설(假說)을 즐기는 소설로서 발달하기 시작했다. 전쟁 후,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일상생활의 기계화 등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자극하여 미국을 비롯한 러시아·영국 등 각국에서 과학소설이 한창 씌어 지게 되었다. 작가로는 R.하인라인, R.브래드베리, I.아시모프, A.카잔체프, I.에프레모프, A.C.클라크 등 다수가 활약하였다. 과학소설은 최근에 "공상과학소설", 또는 science fiction을 약하여 SF로 호칭되는 경우가 많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여기에 소개하는 ‘스피릿 오브 원더’는 바로 이 SF장르에 속한 만화라 할 수 있다. 매 에피소드마다 우주와 인간, 문명과 기술, 시간과 공간 등 과학적 주제에 관한 재미있는 단편들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SF단편집이며 이야기의 재미를 떠나서 무언가 생각하고 사유하게 만드는 SF장르 특유의 특징들도 잘 살아있다. SF장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인간의 꿈’이라 할 수 있다. 미지의 것에 대한 인간의 끊임없는 열망과 그에 따른 탐구는 어떠한 형태로든 ‘발견’에 이르게 되고, 그 ‘발견’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이러한 기본적인 우주의 인과율 속에서 꿈을 쫒는 인간들의 휴머니티를 체험하는 것이 이 작품을 읽으며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이다. 불변적인 것과 가변적인 것, 인간적인 것과 과학적인 것 등 현실과 이상의 다양한 대립들 속에서 이 단편들이 택하는 열린 결말은 우리에게 수많은 철학적 사유를 던져주고 천천히 음미하다 책장을 덮으면 작품속의 주인공들처럼 밤하늘을 한번쯤 올려보며 광대한 우주를 상상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