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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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콘 근크리트 세트 (鐵콘 筋크리트)

“사이버펑크”라는 용어는 최초로 1980년대 초반에 아이작 이시모프 SF잡지의 편집장인 Gardner Dozois 가 최초로 사용하였다. 그는 Bruce Bethke의 단편 "Cyberpunk"에서 이 용어를 따온 것이라고 한다. 사이버펑크 문학은 일반적으로 과학기술로...

2007-06-20 석재정
“사이버펑크”라는 용어는 최초로 1980년대 초반에 아이작 이시모프 SF잡지의 편집장인 Gardner Dozois 가 최초로 사용하였다. 그는 Bruce Bethke의 단편 "Cyberpunk"에서 이 용어를 따온 것이라고 한다. 사이버펑크 문학은 일반적으로 과학기술로 향상된 제한적인 문화체계의 사람들을 다룬다. 사이버펑크 소설의 세팅에는 보통 일반인들의 삶을 지배하는 조직이 있는데, 그것은 압제적 정부기관이거나, 거대한 기업조직체, 혹은 기본적인 종교단체이다. 이 조직들은 어떠한 과학기술로 향상되어 있는데 그것은 특별히 "정보기술"일 경우가 많다. 종종 이러한 기술조직은 인간 "부속" 안에도 뻗어 있다. 뇌 삽입물, 의수, 의족, 복제되거나 유전자적으로 처리된 장기들 등등. 인간 자신들은 "기계"의 부속이 되어 간다. 이것이 사이버펑크의 "사이버"의 측면이다. 또한, 모든 사회구조에는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 범죄자, 부랑자, 몽상가, 혹은 단순히 자기 자신을 위해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 사이버펑크 문학은 이러한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고, 종종 이 사람들이 체제 기술의 도구들을 어떻게 그들의 쪽으로 돌려놓느냐 하는 것에도 집중한다. 이것이 사이버펑크의 "펑크"의 측면이다. 가장 훌륭한 사이버펑크 작품들은 비슷한 종래의 작품들과 비교되어진다. 설정은 도시이며, 분위기는 어둡고 비관적이다. 개념은 설명 없이 독자에게 던져지며, 많은 새롭게 발전된 기술들도 우리의 일상생활을 향해 함께 던져진다. 종종 도덕성이 모호해지며 단순히 "구조"와 싸우는(뒤엎거나, 혹은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것은 주연 인물들을 전통적인 "영웅" 혹은 "정의" 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출처 : http://cafe.naver.com/cyborg.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8) 일본만화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천재’ 마츠모토 타이요의 대표작 “철콘근크리트”를 위의 문단에서 정의하는 ‘사이버 펑크’의 영역에 포함시킬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검증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동경의 가부키쵸를 연상시키는 과거와 미래가 뒤섞인 가상의 도시 ‘타카라쵸’에서 하늘을 날아다니며 폭력을 도구삼아 살아가는 두 주인공 꼬마 ‘쿠로’와 ‘시로’를 보고 있자면, 독자로 하여금 ‘사이버 펑크’의 대표작 ‘아키라’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마츠모토 타이요만의 특유한 그림체와 독특한 연출 및 구성법, 무언가 허전한 듯 나른하면서도 읽어가다 보면 아귀가 딱 맞아 떨어지는 스토리텔링, 매력적이고 개성적인 캐릭터 등은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핑퐁’, ‘하나오’ 등에서도 빛을 발하지만 개인적으로 ‘철콘근크리트’가 최고라 생각한다. 주인공 ‘쿠로’와 ‘시로’외에도, 야쿠자 콤비 ‘생쥐 스즈키’와 ‘키무라’, 형사 콤비 ‘후지무라’와 ‘사와다’ 등등 매력적인 인물들이 완벽하게 작품 속에 녹아있으며 가상과 현실을 완벽하게 융합시켜놓은 작품의 만화적 구성 역시 완벽하다. 자신의 모든 것이 녹아있는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자들과 새로운 공간으로 바꾸려는 자들 간의 격렬한 투쟁 속에, 타카라쵸의 모든 곳에서 ‘예외’처럼 취급받던 주인공 ‘쿠로’와 ‘시로’가 끼어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들이 이 만화의 큰 줄거리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야기가 전개되어 감에 있어 단순히 피와 살점이 튀는 하드보일드한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인간의 비밀’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하는 작가의 철학적 고찰을 주인공들의 행위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는 점이고, 그 누가 읽더라도 가슴 한구석을 뜨겁게 하는 공감대를 다양하게 형성하는 점이 이 작품을 ‘명작’의 반열에 올려놓은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