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박물관
호반의 도시 춘천에 2003년 10월 국내 최초의 애니메이션 박물관이 건립되었다. 출입구 1층에는 홍길동, 둘리, 마징거Z 등 4점의 거대 입상 캐릭터가 입장객의 관심과 흥미를 끌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기원이 된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를 재현했고, 탄생과 발전, 종류와 제작과정이 전시되어 있다. 2층에는 체험시설과 전시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애니메이션의 제작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1967년 최초의 홍길동 제작에 쓰였던 그림줄거리(스토리보드) 및 필름과 포스터류, 촬영장비, 영상 자료 등도 갖추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호숫가에 위치해 있는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관련 연구가들은 물론 많은 견학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둥지만화 박물관

둥지 만화박물관경기도 용인시에도 ‘둥지만화 박물관’이 있다. 원로만화가 하고명 씨가 오랫동안 공들여 입수해서 보존해 온 희귀 만화와 원고가 관람객을 반기며 즐겁게 해 준다. 가끔 만화전이나 미술전이 열리는 공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유럽의 앙굴렘 만화박물관
앙굴렘 축제 전경
만화의 진원지 유럽에는 프랑스 앙굴렘에 대표적인 만화 박물관이 있다. 그 엣날 만화와 원고가 잘 정리되어 있는 유럽만화의 보고가 바로 여기다. 최초의 만화가인 영국의 윌리암 호가스의 저택과 부채꼴형 만화의 거리에서는 매년 세계만화페스티벌이 개최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한다. 1974년 만화에 관심이 많은 한 지역 유지에 의해 창설된 만화제로, 오늘날에는 프랑스 문화성과 교육성이 지원하는 세계 최대의 만화축제가 되었다. 미국과 일본의 상업만화에 익숙한 우리에게 신선한 문화충격을 던지고 있다. 우리 만화인들의 전시작품도 볼 수 있으며, 국내 만화인들도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일본의 만화 박물관(1) 데츠카 오사무 기념관
데츠카 오사무 기념관 정문앞 불새상 앞에서
앞줄 왼쪽으로부터 이해광 교수, 안태성 학과장,
여섯째 차덕철 교수, 방문한 청강대 학생들
일본에는 이미 오래 전, 관서지방 오사카(大阪) 인근의 다카라즈카 시에 아톰으로 유명한 데츠카 오사무(手塚治蟲) 만화기념관이 건립되어 있다. 3층으로 된 현대식 건물로, 연면적 1400여 평이다. 1층은 그가 남긴 초기의 작품과 사망할 때까지의 책과 원고와 소중한 자료들이 잘 전시 보관되어 있으며, 2층은 기획전시실로 그의 만화역사와 장르별 원고 등과 캐릭터를 응용한 기념품 판매장이 있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끈다.
지하로 내려가는 벽에는 일본만화의 역사를 시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지하층은 데츠카프로 애니메이션 배경에 사용되었던 작품들이 실제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직접 만져보며 체험할 수 있고 배경으로 기념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캐릭터를 간단하게 그려서 안내자의 도움에 의해 제작 상영, 직접 움직여 보는 코스도 있어서 즐겁게 해 준다.
기념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팬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한다. 아이에서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많지만 그 중 연세가 많은 할머니들이 옛날 작품을 보면서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은 가슴을 뜨겁게 한다. 이 모습에서 작가는 이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은 지금도 일본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태평양 전쟁 패망 후 고통에 시달리는 일본 국민에게 만화를 통해 좌절을 희망으로 바꾸어 준 만화의 신으로 오늘까지도 추앙 받고 있다. 교토 국제만화박물관이 근래에 개관되었는데, 다양한 만화자료가 가장 많기로 정평이 나 있다. 교토 세이카대학과 공동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의 만화 박물관(2) 요코야마 유이치 기념만화관
일본 동남쪽 시고쿠(四?)의 고지(高知)시에 신문만화의 대가로 일본의 고바우라 할만큼 명성을 떨치던 후쿠장의 요코야마 유이치 기념만화관이 시내 문화 프라자안에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북쪽 센다이(仙台) 인근 작은 해변도시 이시노마키시의 호숫가에 둥근 돔형의 최신형 만화박물관이 탄생했다.
‘가면라이더’ ‘사이보그 009’로 유명한 이시노모리(石森)만화관이 SF만화 위주의 캐릭터를 비롯 고인이 된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거액을 투자하여 아톰박물관보다 더 다채롭게 꾸며 놓은 게 강점이다.
사이타마 시립만화회관에는 일본 만화의 개척자로 알려진 기다자와 라쿠덴의 옛 작품들이 잘 보관 전시되어 있어, 올드팬들과 연구가들에게 크게 환영받고 있다. 돗토리(鳥取)현 사카이미나토에 미즈키 시게루(水木しげる)의 기념관이 근래에 오픈, 대 성황을 이루고 있다. 그의 인기 요괴만화 캐릭터를 동상으로 제작하여 역에서 기념관까지 120여미터를 세워두고 있다.
일본의 만화 박물관(3) 애니메이션 박물관 지브리 미술관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이미지
근래에 동경(東京) 신주쿠(新宿) 인근 미다카시공원에 위치하며 건립된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애니메이션 박물관이 관람인파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다. 보고 나온 관람객들은 탄성을 연발하면서 다음에 다시 오겠노라 다짐하곤 한다. 관내 촬영은 철저하게 금지되며 하루 전에 예매해 두지 않으면 관람할 수 없는 곳이다.
일본의 만화 관련 박물관은 소개된 것 외에도 여러 지방에 걸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대체로 작가 한사람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늘날 일본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음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이와 같은 명성은 전문적인 공부와 연구에 크게 도움이 되는 박물관들이 있어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 마디로 일본은 만화천국이다. 미국에 월트디즈니가 있었다면 일본에는 데츠가 오사무가 있었다고 일본 매니어들의 자랑은 대단하다. 천재는 구경꾼 속에서 탄생한다고 했다.
우리도 만화 선진국들의 발전 과정을 엄밀히 연구 분석해서 우수한 인재양성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