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개화기 (19) 여성만화가 3인방(2) -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김진김진 작가의 대표작중 바람의 나라김진은 서울 출신으로 만화를 좋아했던 어머니 덕분에 어려서부터 만화를 가까이 접해 올 수 있었다 한다. 남들처럼 공부는 등한시하고 만화만 본다는 꾸중 같은 건 듣지도 않았단다.고등학교 졸업반 때는 신춘문예에 출품한 적도 있는 문학소녀이기도 했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만화를 시작한 것은 1983년 다니던 대학을 휴학한 다음이었다. 당시에는 만화학원 같은 것도 흔치 않아 배울 곳도 마땅치 않았고, 요즘과 같은 만화 관련 학습서도 없었다.혼자서 완성한 ‘바다로 간 새’의 원고를 들고 찾아간 곳은 ‘여고시대’라는 잡지사였다. 다행히 그녀의 문학적 소양과 날카로운 감각이 드러나 있는 원고가 채택되는 바람에 연재가 되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독자들에게 낯익은 이름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1985년 ‘별들의 초상’ ‘우리들의 데이빗’을 비롯 잡지와 단행본을 통해 독자들에게 점점 인지도가 더하여졌다.‘신들의 황혼’ ‘레모네이드처럼’ 등으로 꾸준히 독자의 호응을 얻어왔던 그녀는, 일제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3대가 겪는 시대상을 그린 대장편 ‘바람의 나라’가 역사의식이 배어 있는 작품으로 세간에 평가받게 되면서 최고의 인기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대한민국출판만화대상을 수상, 축하객들과 /왼쪽부터 권영섭, 김진, 최경탄, 필자1998년 이 작품으로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했고, 96년과 97년에는 각각 ‘아시아 만화대상’ ‘대한민국 출판만화 대상 저작상(숲의 이름으로)’을 수상하기도 했다.그녀는 1998년 여성만화인 협의회를 구성,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우리 만화의 질적 향상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2000년에는 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대학강단에도 출강하며 후학을 지도하는, 명실공히 현대 한국 여성만화계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최근 그의 판타지 역사물 ‘바람의 나라’가 대한민국 만화대상을 수상하였고, KBS TV 드라마로 제작 방영케 되었다는 희소식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