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준의 한국만화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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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20) 여성만화가 3인방(3) - 뚝심과 오기의 신일숙

신일숙, 그녀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따라 부산으로 이사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장차 만화가가 되는 게 꿈이었던 만큼 만화에 끼를 보였던 그녀는 여상을 졸업한 후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나 다니던 회사의 도산은, 평소 직장생활에 흥미를 품지 못했던 그녀를 작가의 길로 뛰어들게 하는 계기가 된다.

2009-05-15 박기준



                                 제7장 개화기

  (20) 여성만화가 3인방(3) - 뚝심과 오기의 신일숙

리니지 이미지
신일숙 작가의 대표작중 리니지

신일숙, 그녀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따라 부산으로 이사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장차 만화가가 되는 게 꿈이었던 만큼 만화에 끼를 보였던 그녀는 여상을 졸업한 후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나 다니던 회사의 도산은, 평소 직장생활에 흥미를 품지 못했던 그녀를 작가의 길로 뛰어들게 하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만화가가 되겠다는 그녀의 말에는 온가족이 반대를 했고, 오죽하면 어머니는 점쟁이한테 데려가기까지 했다. 그때 점쟁이는 그녀가 만화가로 성공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집안의 반대나 점쟁이의 점괘로도 그녀의 고집은 꺾지 못했다. 그녀는 서울로 상경하여 순정만화가 차성진의 문하로 들어갔으며, 처음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데생 일을 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1984년 신일숙은 ‘라이온의 왕녀’로 화려하게 데뷔하였다. 여성작가 특유의 화려한 분위기를 잘 구사하면서 거기다 치밀한 배경과 꼼꼼한 복선이 깔린 줄거리를 매끈하게 소화해냈다.
계속해서 1985년에는 ‘사랑의 아테네’, 1986년 ‘아르미안의 네 딸들’ 등 역작이 발표되었다. 1993년 ‘윙크’지에 연재를 시작한 후 대만의 ‘공주’지에 연재되어 화제를 끌었던 ‘리니지’는 1997년 인터넷용 게임으로 개발되어 아시아를 휩쓰는 놀라운 위력을 보였다. 그녀의 작품은 하나 같이 탄탄한 구성과 화려한 연출로 자타가 공인하는 수준작들이다. 특히 판타지 장르의 작품이 많으며, 영웅담을 많이 그려내기로 유명하다. 여성만화인 협의회의 회장을 역임한 한국의 대표적 만화가의 한 사람으로, 그녀는 오늘도 국제적 무대를 넘볼 만큼 주옥같은 작품을 만들어내기에 정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