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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에서 어둠으로 : SF 장르의 기원과 문학과 영화적 편천사

<지금, 만화> 제26호(2025.8.5 발행) '커버스토리'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2026-07-21 정명섭

희망에서 어둠으로 : SF 장르의 기원과 문학과 영화적 변천사 

SF 장르의 기원과 문학과 영화의 변천사

중세와 근대 유럽 문학 속 SF 장르 

SF는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의 줄임말로 과학적 사실이나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창작물을 일컫는다. 가상 또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현대를 배경으로 하더라도 발전된 과학기술이 중요한 모티브, 혹은 장치로서 존재한다. 최근에는 인간이 우주로 가는 것과 발맞춰서 우주를 무대로 하거나 외계인과의 조우, 그리고 평행우주를 다루는 등 개념과 사고가 확장되고 있다. 영화가 등장하기 이전에 SF 장르는 문학이 독점했으며, 대부분의 역사와 전통 역시 문학이 가지고 있다.

SF의 근원은 고대 신화에서부터 찾는 경우가 많다. 신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과학적 상상력의 측면은 빈약했지만 인간이 가지고 싶었던 능력 혹은 기능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인간의 꿈이 담긴 대표적인 문학이 바로 《아라비안 나이트》와 《서유기》다. 각각 하늘을 나는 망토와 구름이 등장하기 때문인데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고스란히 담겨있다. 비록 당시의 과학기술로는 구현되지 못했지만 언젠가 해보고 싶다는 꿈의 발현이면서 SF라는 장르가 탄생한 지점이기도 하다.

중세를 지나 근대에 접어들면서 SF 문학은 한층 발전해 나간다.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풍자소설로 쓰이긴 했지만 하늘을 나는 섬 라퓨타에서는 SF 문학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지점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19세기에 접어들면서 과학이 점차 더 발전하면서 SF 문학 역시 발돋움을 한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생명과 재창조를 주제로 한 소설로서 SF 문학에 한 획을 그었다. 평론가들 중 일부는 《프랑켄슈타인》을 최초의 SF 소설로 꼽기도 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해당 소설이 공포 소설로도 분류된다는 점이다. 알 수 없는 미래 혹은 기술이 공포감이 SF 장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부터 있었던 것이다.

19세기에 넘어와서도 중요한 SF 문학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쥘 베른과 H.G.웰스라는 걸출한 문학가들 덕분이다. 프랑스의 소설가 쥘 베른이 쓴 《해저 2만리》에는 노틸러스라는 잠수함이 등장한다. 이 작품이 나온 1869년에는 잠수함은 존재했지만 아직 초창기로서 제대로 된 잠항이나 공격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쥘 베른은 수소 연료로 움직이는 70미터 길이의 잠수함을 창조해 냈다. 해당 작품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지만 《지구에서 달까지》라는 작품에서는 대포를 쏴서 인간을 달로 보낸다는 설정이 나온다. 비록 대포 대신 로켓이었지만 약 백년 후, 인류는 달에 도착한다. 물론, 《지구 속 여행》처럼 지구 속이 텅 비어 있다는 지구 공동설이라는 잘못된 학설을 이용한 소설을 쓰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역시 SF 소설로 분류가 된다. 지리적 발견을 포함해서 낯선 곳을 새로운 방식으로 탐험하는 것이 SF 소설의 소재로서 등장한 것은 제국주의가 만연했던 당시 서구권의 일상을 묘사하는 것이기도 했다. 



지금 만화 26호 커버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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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SF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