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0. 3~ 10. 6. 북경 아시아 만화전(세계만화대회)에 참관하고 주변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10월 3일 일요일
오후 1시 5분 출발인 중국 민항기 탑승시간을 맞춰 부천만화정보센터 최성계 총무부장과 함께 모이기로 한 공항 H 코너로 갔다.
만화가들과의 시간 약속에는 변수가 항상 있었는데 오늘도 예외 없이 시간 계산?을 잘못한 작가들 때문에 바쁘게 출국 심사를 하게 되었다.

신문수 만화가 협회장을 비롯, 이희재 우만연 회장, 이두호, 권영섭 선생 그리고 이현세, 원수연 김동화, 한승원, 전세훈, 김성주, 김수용, 염진아 자매, 그리고 서울 애니센터 직원이 함께 출국을 했는데 서울과 북경까지는 입국 수속, 출국 수속시간을 포함 약 2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그리고 시차도 1시간이라, 북경 현지 도착 시간이 1시 45분 이었는데, 맞추지 않은 내 시계는 한국 시간으로 2시 45분이었다.
바로 호텔로 출발 하는 줄 알았더니 싱가폴인가 말레이시아인가의 작가 몇 사람이 탄 비행기가 금방 도착한다며 기다리라는 것이 우릴 2시간 가까이 길거리에서 기다리게 했다. 정말 대국적 손님 접대였다

짜증나는 기다림 끝에 합류한 외국 작가와 함께 버스에 동승, 북경 시 외곽에 있는 카이디크 호텔로 향하는데, 뭐야?! 행사 일정 계획표라며 덜렁 이상한 복사지 한 장씩을 나눠 주는 게 아닌가?
행사 진행 날자와 시간과 강연 작가 이름만 그것도 다 제대로 적지도 않은 행사 안내지라니... ‘그래 여긴 중국이니 마음도 넉넉히 먹자’ 다짐하며 우리는 호텔에 도착, 짐을 풀고 방 배정을 한 다음 잠시 휴식 후 7시에 로비에 모이기로 했다.
7시 30분에 카이디크 호텔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오주호텔 연회실에서 시작된 만찬을 겸한 개막식에는 홍콩 대표로 황옥랑, 대만 대표 채지충, 일본의 치바 데쯔야 선생과, 우에다(上田)라는 여성 원로 작가가 왔고,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영상물 상영이 있었다.
한국 대표로 권영섭 전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고, 이어서 아르헨티나, 독일, 러시아, 대만, 싱가폴, 프랑스, 케냐,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루마니아, 말레이시아 작가들 소개와 인사말이 있었다.
동시통역이 되지 않아 각국 대표 인사마다 일어, 한국어, 영어를 번갈아 했는데 엄청 시간이 많이 들었다.

모두 비슷한 인사말이어서 좀 지루하다는 느낌과 함께, 중국에서 항상 느끼는, 행사 진행과 손님에 대한 배려의 무신경을 체험했는데, 왜 이런 인사말 정도는 미리 받아 번역해서 나눠 주지 못했을까하는 아쉬움을 다시 가졌다.
늦은 저녁을 마치자마자 아시아 만화 대표 위원회가 개최되었는데, 만화대회 개최지로 부천 유치의 필요성 때문에 신문수 회장, 이두호 부천만화정보센터 이사장과 이희재 우만연 회장, 그리고 나도 참석하였다.
이곳에서도 동시통역을 할 수 없어 일본 통역은 치바 선생 옆에서 열심히 통역을 하는데, 우리 네 사람은 통역이 한 사람밖에 없어 의사 제대로 전달이 되지도 않았고, 통역이 서툴러 통역을 재 통역을 해야 이해할 정도였다.
이번 대표자 회의에서 공동 선언문 내용 검토가 있었는데, 저작권 문제와 만화대회 결의문 채택 그리고 주최국 선정이 있었다.
저작권 문제는 일본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지만, 불법 복제 천국으로 알려진 중국에서도 서서히 저작권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단계인 것 같았다.
마지막 의제는 7차 아시아 만화 서미트 주최국 선정 토론이 있었다.
떠날 때 혹시나 하는 돌발 사태에 대한 막연한 불안은 기우였다. 우리는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7회 아시아 만화대회는 한국 부천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발표를 입도 안맞추었는데 절묘하게 진행했다.
신문수 회장이 먼저 우리 만화계는 만협, 우만연이 함께 부천에서 축제가 열리기로 희망하며, 부천에서는 책임 있는 세 사람까지 참석했다고 말하고, 이어 이두호 선생은 부천의 입장을 마치 공무원같이 이야기하는 노련한 말솜씨로 나를 놀라게 했다.
“부천 시는 한국 만화가들의 의지와 기획에 적극 지원 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열과 성을 다해 부천에서 지원하겠다”고 하며, 만화도시 부천의 만화 인프라 현황 설명을 나에게 부탁했다.
해서 부천 만화정보센터는 부천 시와 경기도,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출판 만화와 산업에 대한 발전과 위상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천에는 한국 최대의 만화도서관, 만화 박물관 그리고 작가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규장각 사업 등의 인프라 구축을 해 놓고 있으며,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만화와 만화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대회를 개최하고 싶어 했다는 싱가폴 대표가 부천에 관련된 자료가 있느냐는 질문이 있어 준비 해 놓은 영문과 중국어로 된 만화정보센터 도록을 내일 배포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콩의 이지청 작가가 먼저 박수로 찬성을 표함과 함께, 치바 데츠야 선생, 그리고 싱가폴, 말레이시아작가 등 모두 만장일치로 박수로 승인을 했다.
치바 선생은 이 대회를 처음 만든분 답게 여러 가지를 진지하게 듣고 질문했다. 개최 일시를 내년으로 할 것인지 내 후년으로 할 것인지 질문을 해서 부천 시와 협의 후 답변하는 것으로 양해를 구했다.

지난 번 요코하마 대회에서는 대표자 회의 시간이 길어져, 끝난 시간이 새벽 2~3시까지였는데 이번에는 12시 경에 끝났다. 식구들을 찾았지만 당연히 늦게 끝날 줄 알고 모두 밖으로 나가고 아무도 없었다.
버림 받은 주(酒)장군이신 신문수회장과 이두호 선배가 술 고픔을 호소했다.
그러나 신흥 아파트 단지이고, 이곳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가 근처에서 술집을 찾을 수가 있나.
무조건 시내 행 작정을 하고 자고 있는 부천만화정보센터 최부장을 깨워 택시 2대로 분승 술집을 찾으러 20분 가량을 나갔지만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었다.
외국에서 술집 찾는 데는 대가 반열이라는 신회장이 순발력을 발휘하여 택시기사에게 보디랭귀지로 술 마시는 흉내를 했지만 우리를 내려 준 곳은 노래방이었다.
근방 술집이 있어 들어갔더니 1시까지 밖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시 나와 편의점에서 이과두주와 맥주 그리고 안주를 사들고 나오자, 우릴 태우고 왔던 택시들이 가지도 않고 우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태워 호텔로 배달해 준다.
신문수 선생 방에서 술판을 벌인 일행은, 7회 아시아 만화대회 부천 유치 성공을 자축하는 건배로 시작하여. 내년 행사 추진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3시까지 마셨다.
신문수회장과 룸메이트인 술 못하는 이희재회장은 잠기는 눈을 억지로 뜨며 고통스럽게 동참을 했다.
다음날 들은 이야기로는 우리 작가 일행을 전창진이 인솔, 분위기 있는 카페를 찾아 마신 것까지는 좋았는데 엄청 술값이 비싼 곳이었던 모양이었다
500cc 한잔에 우리 돈으로 15,000원이나 하는 고급 카페였다는데, 그래도 야경이 끝내 줘서 술값이 덜 아까웠다며 서로 위안했다.
호텔 현관에서 손님들이 택시를 타면 택시기사에게 가야 할 장소를 알려주고, 내리는 식당 입구에서는 폐인기획 임봉수 실장과 협회 연동훈실장과 유택근 간사, 그리고 전창진 회사 조선족 직원이 회식 장소인 ‘블루 라이크’ 입구에 대기하고 있다가 도착한 손님을 안내하고 택시비를 지불하는 무식한?수송 작전 이었다.
50명 정도 예상한 인원이 80여명 가까이 모인 관계로 실내 자리가 모자라 좀 쌀쌀한 날씨이긴 했지만 야외에도 술자리를 마련했다.
파티장에서 술을 마셔 이미 거나해 진, 일본 원로 작가 요시모토 바론 선생이 인사말을 자청 했는데, 이야기가 너무 횡설수설 길어지자 일본 작가 한 명이 큰소리로 건배!를 외치자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잔을 들고 건배를 하며 바론 선생의 긴 인사말을 중단 시켰다.
맥주로 시작한 가벼운 술자리가 시간이 지나자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서로 친해지면서 소주로 주종을 바꾸는 발전적 주흥이 시작되었다.
중국, 싱가폴, 말레이시아는 중국어로 소통이 되는데 일본어는 통역이 되지 않아 자기들끼리만 앉아 노는 걸 보고, 행사 때 마다 자주 만나서 얼굴이 익은 내가 대신 그 자리에 호스트가 되었다.
작년 일본 요코하마 대회 때 우릴 보살펴 준 기무라 나오미, 괴기 만화 작가 오챠쥬 겐노리, 그리고 만화를 그리다가 일러스트 작가가 된 스치야 요시아키 그리고 치바 선생의 아들로 치바 프로덕션의 매니저 노릇하는 치바 히로시가 동석을 했다.
당연히 짧은 내 일어 실력으로는 이야기 소통이 다 되지 않았지만, 단어를 연결하여 공통된 주제의 짧은 이야기만 했는데 이야기 나누다 막히면 무조건 술잔 부딪히기를 했다.
가와사키 만화박물관 학예 연구원 호소가야가 중간에 끼어 부천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분위기를 살려 주었다. 호소가야씨는 전후 일본 만화 연구가로 열심히 한국 방문도 했다.
처음에는 주는 대로 맥주만 마시든 기무라 나오미는 마시는 속도가 늦어지기에 물었더니 배가 불러서란다. 해서 우리 소주를 시켜 다시 음주 속도를 조절했다. 일본인들 중에는 우리 소주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기무라도 소주 애호가 중의 한 사람이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작가들은 자리 이동을 하면서 서로 명함을 나누기도 하고, 사진도 같이 찍으며 우의를 다졌는데, 이구동성으로 이번 대회 일정 중에서 가장 즐거운 프로그램이었다는 인사를 받았다.
괴기 만화 작가 오챠쥬 겐노리는 본인의 싸인을 한 문고판 단행본을 선물했다.
늦게 도착해 합류한 대만 작가들의 술자리가 11시 경이 지나서야 끝나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자리 정리를 끝낸 우리는 다시 전창진 선생 회사의 승합차를 타고 2차 자리를 찾아 북경 거리를 헤매다니다가 - 전창진 선생의 바운다리는 심양이기 때문에 북경의 놀이터에는 조예가 부족함 - 전화로 도움받아 한국인이 운영하는 단란주점으로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땅이 커서 그런지 상해나 북경의 음식점들이 광장 같았는데, 이곳 한국인이 운영하는 노래방 역시 룸이 운동장 같이 넓은 장소였다. 공식 행사와 손님 접대 때문에 제대로 놀지 못한 젊은 친구들은 고기가 물 만나듯이 몸을 풀기 시작하는데, 몸이 좋지 않은 나는 만취한 이두호 선생과 비몽사몽간을 헤매는 이현세를 태우고 12시 경 노래방을 나와 숙소로 왔다.
나중 들은 이야기인데, 힘 좋으신 신문수 회장은 젊은 친구들과 새벽 5시까지 뛰며 노셨다니... 전에도 중국서 분위기에 취하셔서 중국인들이 주는 대로 "깐빠이"하며 마신 술로 인해 큰 병을회에 온 회사 승합차로 손님 이동에 큰 도움을 주었다.
호텔 현관에서 손님들이 택시를 타면 택시기사에게 가야 할 장소를 알려주고, 내리는 식당 입구에서는 폐인기획 임봉수 실장과 협회 연동훈실장과 유택근 간사, 그리고 전창진 회사 조선족 직원이 회식 장소인 ‘블루 라이크’ 입구에 대기하고 있다가 도착한 손님을 안내하고 택시비를 지불하는 무식한?수송 작전 이었다.
50명 정도 예상한 인원이 80여명 가까이 모인 관계로 실내 자리가 모자라 좀 쌀쌀한 날씨이긴 했지만 야외에도 술자리를 마련했다.
파티장에서 술을 마셔 이미 거나해 진, 일본 원로 작가 요시모토 바론 선생이 인사말을 자청 했는데, 이야기가 너무 횡설수설 길어지자 일본 작가 한 명이 큰소리로 건배!를 외치자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잔을 들고 건배를 하며 바론 선생의 긴 인사말을 중단 시켰다.
맥주로 시작한 가벼운 술자리가 시간이 지나자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서로 친해지면서 소주로 주종을 바꾸는 발전적 주흥이 시작되었다.
중국, 싱가폴, 말레이시아는 중국어로 소통이 되는데 일본어는 통역이 되지 않아 자기들끼리만 앉아 노는 걸 보고, 행사 때 마다 자주 만나서 얼굴이 익은 내가 대신 그 자리에 호스트가 되었다.
작년 일본 요코하마 대회 때 우릴 보살펴 준 기무라 나오미, 괴기 만화 작가 오챠쥬 겐노리, 그리고 만화를 그리다가 일러스트 작가가 된 스치야 요시아키 그리고 치바 선생의 아들로 치바 프로덕션의 매니저 노릇하는 치바 히로시가 동석을 했다.
당연히 짧은 내 일어 실력으로는 이야기 소통이 다 되지 않았지만, 단어를 연결하여 공통된 주제의 짧은 이야기만 했는데 이야기 나누다 막히면 무조건 술잔 부딪히기를 했다.
가와사키 만화박물관 학예 연구원 호소가야가 중간에 끼어 부천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분위기를 살려 주었다. 호소가야씨는 전후 일본 만화 연구가로 열심히 한국 방문도 했다.
처음에는 주는 대로 맥주만 마시든 기무라 나오미는 마시는 속도가 늦어지기에 물었더니 배가 불러서란다. 해서 우리 소주를 시켜 다시 음주 속도를 조절했다. 일본인들 중에는 우리 소주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기무라도 소주 애호가 중의 한 사람이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작가들은 자리 이동을 하면서 서로 명함을 나누기도 하고, 사진도 같이 찍으며 우의를 다졌는데, 이구동성으로 이번 대회 일정 중에서 가장 즐거운 프로그램이었다는 인사를 받았다.
괴기 만화 작가 오챠쥬 겐노리는 본인의 싸인을 한 문고판 단행본을 선물했다.
늦게 도착해 합류한 대만 작가들의 술자리가 11시 경이 지나서야 끝나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자리 정리를 끝낸 우리는 다시 전창진 선생 회사의 승합차를 타고 2차 자리를 찾아 북경 거리를 헤매다니다가 - 전창진 선생의 바운다리는 심양이기 때문에 북경의 놀이터에는 조예가 부족함 - 전화로 도움받아 한국인이 운영하는 단란주점으로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땅이 커서 그런지 상해나 북경의 음식점들이 광장 같았는데, 이곳 한국인이 운영하는 노래방 역시 룸이 운동장 같이 넓은 장소였다. 공식 행사와 손님 접대 때문에 제대로 놀지 못한 젊은 친구들은 고기가 물 만나듯이 몸을 풀기 시작하는데, 몸이 좋지 않은 나는 만취한 이두호 선생과 비몽사몽간을 헤매는 이현세를 태우고 12시 경 노래방을 나와 숙소로 왔다.
나중 들은 이야기인데, 힘 좋으신 신문수 회장은 젊은 친구들과 새벽 5시까지 뛰며 노셨다니... 전에도 중국서 분위기에 취하셔서 중국인들이 주는 대로 "깐빠이"하며 마신 술로 인해 큰 병을 얻어 모두를 걱정하게 만드셨는데....

10월 6일 수
7시 기상인데 제대로 일어 난 사람이 없었다. 아침 거른 상태에서 9시부터 있는 폐막식 참가를 위해 북경 국제회의센터 10, 11호 회의실로 갔다.
일본 작가들은 일정 관계로 하루 전에 출발 했다고 했는데, 편협한 내 생각으로는 중국 측의 행사 진행에 불편한 듯하다.
인사말은 대회주최 대표인 여성 관료 주? 회장이 했다. 이번 대회에는 180명의 작가가 참가를 했고 만화 관계자까지 합치면 400명 정도 참석했다고 한다.
이번 포럼에서 의견을 나눈 저작권법 관련 논의는 중국의 해적판 만화의 방지에 도움되리라 생각한다 했고, 행사 진행의 미숙함과 부족함을 절감했다고 했다.
이 폐막식에서는 동시 통역기를 사용했지만 통역이 억망이라, 발표자의 말을 직역을 해서 역시 통역을 통역해야 할 정도로 짜증스러웠다.

대회 공로상은 중국 신문만화 작가와 젊은 여성 작가가 수상을 했고, 황옥랑, 채지충, 권영섭, 그리고 모르디요, 그리고 각 국의 작가들에게 시상을 했다.
특별 교류상은 일본 만화신문 기무라 사장이 수상했다.
수상 내용은 각 잡지사에서 추천한 작품 중에 선정하여 우수 컬러만화 상, 우수 학원 상(단과대학), 우수 단편 만화 상, 우수 시나리오 상, 우수 장편만화 상으로 분류하여 시상하였다. 그 밖에 국제 애니메이션 예술상, 삽도 상, 삽도 문화 상, 초상 만화 상(캐리커처)도 있었다.
자유 발언 시간에 여러 작가들 이야기가 있었고, 자유 토론을 하라고 지정 당한 나는 술이 덜 깬 상황에서 부천 만화 인프라에 대해 횡설수설 간략하게 이야기 했다.
자리로 돌아 온 나에게 신문수 회장은 ‘부천 대회에 오시면 화끈하게 놀며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말이 더 인상적이었을 텐데’ 라며 아쉬워했다.
일본 만화신문 사장인 기무라는 1996년에 시작된 아시아 만화대회부터 조직자와 간사로 참여해서 감회가 깊다고 했다.
특히 한국 만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일본 한국 중국이 세계 만화계의 선두가 되기를 바란다. 중국은 그 동안 적극적이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많은 발전이 있으리라 기대하며, 전업 작가들도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중국 만화계가 매체와 교류에서 활발하기 바라며, 출판사에서도 인재 양성에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폐막식을 마치고 북경 중심부에 사무실을 둔 콘텐츠 진흥원 중국 지부 방문을 했는데, 기무라 사장과 함께 동행한 일본 콘진 지소장인 박송희는 중국의 사무실의 위치와 넓은 공간을 보며 부러워했다.

일본신문 기무라 사장은 지갑과 여권을 택시에 두고 내려 잊어버리는 바람에 공안에 연락을 하는 등, 일이 복잡하게 되어 이틀 정도 남아 있게 되었다.
다행히 일본 콘진 박송희 소장이 북경에서 해야 할 업무가 며칠 걸린다고 해서 기무라 사장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북경 콘진을 가는 도중 북경 역을 지나갔는데, 때가 중국 국경일 같은 공휴일이라 역 근처 육교를 오가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았다. 영화에서 본 피난민 행렬 같아 끔찍했다.
중국 문화 시장 이야기를 북경 콘진 권기영소장에게 간단하게 들었다.
중국은 거대한 나라이기 때문에 북경, 상해 청진 등 각 성마다 나라로 생각해야 하고, 중국이란 각 나라가 모인 통합 국가 개념을 가져야 한다. 해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각 지방의 특성에 맞는 사업 전략을 가지고 준비해야 하는 곳이다.
중국 시장의 잠재성 중에서는 에듀테인먼트 사업이 확장 가능성이 무한한데 중국인들의 교육열이 높기 때문이란다.
북경과 상해가 중국의 남과 북의 산업거점 전략 중심도시로 발전 하고 있다.
중앙 정부에서는 지방 중심 거점도시, 중심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그리고 중국에서 문화사업을 할 경우에는 항상 문호를 개방해 놓고 있는 콘진 북경지사 사무실을 많이 활용해 달라고 했는데, 장소도 쾌적하고 직원들이 중국통에다 전문가들이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사기도 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간단한 안내를 끝내고 작가들과 함께 권기영 소장이 방문하는(손님을 접대하는 단골집이라는) 북한 식당 ‘비로봉’에 가서 음식을 대접 받았다. 음식 이름은 관심이 없지만 다양한 상차림에 독한 철쭉 술로 인해 몇 순배 돌자 얼큰하게 취기가 올랐다.
북경의 북한 식당의 70이상의 손님이 한국 관광객들이라는데 북경 관광 코스로 많이 찾는다고한다.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념 때문에 자연스럽게 만나지 못한 동포와의 만남이 신기해서?의 이유도 있겠지만, 같은 값이면 북한 식당에다 돈 쓰고 가자는 남쪽 사람들의 동포애 때문이란다.
북한 식당에는 시간을 정해 놓고 공연을 하는데, 공연 시간이 되자 북한 예술대학 출신의 종업원들이 나와 북한 가요, 한국 가요를 여러 곡 부르고 신청곡도 불렀다.
그런 다음 답례로 남조선 손님들에게도 노래를 청했다. 술김에 회장님을 위시하여 몇 사람이 나가서 노래를 부르자 종업원들은 미리 준비 해 둔 듯한 꽃다발을 선물했다.
중국통인 전창진 선생의 경험에 의하면 북한 종업원들의 친절을 50만 믿어야지, 순진한 한국인들은 같은 동포라는 감상적 접근을 하다가는 큰 코를 다친다고 충고 했다.
일행이 공항으로 가기위해 버스에 오르는데 종업원들이 2층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며 배웅을 했다. 고향 동구 밖을 나서 손님을 배웅하는 누이들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
또 한 편으로는 만화가적 상상력이 동원되어 그녀들이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로렐라이 언덕에서 영웅을 유혹하는 요정’과도 같다는 이중적 감정이 들었다.
공항에서 한국 중학생들이 단체 관광을 온 것 같은데 어찌나 시끄럽든지 외국인 보기 창피해서 조용하라고 야단을 쳤는데도 제대로 먹혀들지를 않는다. 하긴 천박한 어른들의 무례한 행동을 하보고 배운 어린 학생들을 어찌 탓 할 것인가.
우리는 무사히 제 시간에 인천 공항에 도착해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일정이 쓸데없이 빡빡해서 제대로 구경도 못했다. 지난 번 갔을 때 유학생인 조정래 박사의 좋은 가이드 덕분에 중요 관광지만 골라 두루 구경을 해서 위로가 되었지만, 어떤사람들에겐 무척 섭섭한 여행이 되었을 것 같았다.
해서 우리는 다음 만화대회를 개최 할 때는 신문수 회장를 비롯한 참석자의 의견처럼 하루 정도만 토론과 발표를 하고 나머지는 놀고 마시며 구경하는 시간으로 일정을 짜는 것이 우리 한국 문화와 작가 교류에 더 실용적일 거란 생각도 들었다.
사실 어줍잖은 토론이나 발표보다는 다양한 나라의 작가끼리 만나 만화 이야기하고, 우리나라 문화 체험 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이란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다.

<참고>
세계만화인대회 개 요
1 . 기간: 2004년 10월 3일 ~ 6일
2 . 장소: 중화인민공화국 북경시 북경 컨벤셔센터 및 북경 전람관
3 . 허가: 중화인민공화국 문화부
4 . 주최: 동방문화연구회(회장 왕용성), 30여개 국제만화기구 공동 주최
5 . 주관: 녹세기 문화 발전 유한공사
6 . 규모: 대지 총 면적 5000평, 15여개 국가 300여명 작가 참석, 20만명 관람객 예상
7 . 구성
· 제 6 차 세계만화대회 주제회의
· 2004 애니메이션 만화 산업박람회
· 2004 중국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창작대회
· 2004 중국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산업 포럼
내 용
1 . 세부구성
· 제 6 차 세계만화대회 주제회의 :
세계만화대회의 주요활동으로 이번 회의는 ‘21세기 만화와 민족성’을 주제로 하여
‘지식소유를 지키는 북경 선언’을 통한 차기 세계만화대회의 주제를 토론
· 2004 애니메이션 만화 산업박람회 :
세계만화대회의 산업적 교류를 위한 무대로 국가관, 작품관, 산업관, 영상관, 오락관 등의 5개
실내 전람관과 코스플레이관, 만화 애니메이션 파생상품관 등의 2개 실외 전람관으로 구성
· 2004 중국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창작대회 : 세계 우수한 창작 만화 애니메이션의 경합
· 2004 중국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산업 포럼 :
만화 애니메이션의 산업화를 토론하는 교류무대로 중국만화애니메이션 산업보고, 국제만화애니
메이션 산업투자, 만화애니메이션교육, 만화애님이션 산업시장에 대한 토론과 예측을 함
2 . 연 혁
· 1996년 제 1 회 아시아만화대회(일본)
· 1997년 제 2 회 아시아만화대회(한국)
· 1998년 제 3 회 아시아만화대회(대만)
· 2000년 제 4 회 아시아만화대회(홍콩)
· 2002년 제 5 회 아시아만화대회(일본)
이 때까지는 아시아 만화인 대회였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개최할 때는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세계라는 명칭을 넣었다는데,아시아 만화 발전과 교류에 제대로 완성되지도 않은 대회를 정치적, 행정적인 이유만으로 명칭을 바꾼다고 덩치가 커질지요.
작지만 실질적이고 생산적인 대회로 이어 졌음하는 바램입니다.
결 산
1 . 참가국가
·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폴, 뉴질랜드, 독일, 유럽미주 연합
2 . 참가작가
· 한국(18명: 권영섭, 김동화, 김성주, 김수용, 신문수, 염진아, 오일룡, 원수연, 유광남, 이두호, 이상홍, 이현세, 이희재, 전세훈, 전창진, 조관제, 한승원, 황재 )
· 일본(17여명), 중국(20여명), 대만(30여명), 홍콩(20여명), 동남아시아연합(20여명),
유럽미주연합(40여명)
3 . 접수작품
· 한국(150여점), 일본(100여점), 대만(120여점), 홍콩(80여점), 동남아시아연합(200여점),
유럽미주연합(600여점)
성 과
1 . 대회성과
· 제 7 회 세계만화대회 한국 유치
· 한국만화가협회 및 부천만화정보센터 공동 주최
· 일시: 2005년 10월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