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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창작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전략 세미나 개최

3월 16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내 서울애니시네마관에서 웹툰의 창작과 소비활성화를 위한 전략 세미나로 포털 웹툰 산업의 실태와 문제점을 진단해보는 자리가 열렸다. 세미나는 총2부로 나누어져 1부는 웹툰 창작과 유통 및 OSMU(One Source Multi Use) 사례를 만화가를 통해 직접 들어보는 시간으로, 2부는 웹툰 창작 및 소비활성화를 위한 전략 토론으로 각각 진행되었다.

2009-03-19 양세종


 웹툰의 창작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전략 세미나 개최



3월 16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내 서울애니시네마관에서 웹툰의 창작과 소비활성화를 위한 전략 세미나로 포털 웹툰 산업의 실태와 문제점을 진단해보는 자리가 열렸다. 세미나는 총2부로 나누어져 1부는 웹툰 창작과 유통 및 OSMU(One Source Multi Use) 사례를 만화가를 통해 직접 들어보는 시간으로, 2부는 웹툰 창작 및 소비활성화를 위한 전략 토론으로 각각 진행되었다.

1. 웹툰 창작과 유통 및 OSMU 사례
1부는 만화가 윤태호 씨로부터 직접 그의 작품인 「이끼」를 통해 웹을 통한 연재, 연재 당시 배경과 상황 그리고 OSMU로 이용되는 사례를 직접 들어보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끼」의 경우 영화 외에는 다른 매체로 계약 체결이 된 부분이 없는 만큼 ‘기성 작가의 웹툰 진출 및 경과, 느낀 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발표중인 윤태호 작가 사진
                             발표중인 윤태호 작가

윤태호 씨는 “처음 웹툰에 관심을 가졌을 때 포털 사이트의 경우는, 무료 서비스인 것도 있지만, 젊은 작가들이 일궈놓은 곳이라는 생각을 가졌던 만큼 기성 작가가 중간에 끼어드는 모습은 반칙 같아 보여 기피했었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후에는, 『만끽』에서 시작한 「이끼」의 연재 이야기, 재정 문제로 『만끽』의 서비스가 중단된 뒤 다음에서 연재를 다시 시작하게 된 이야기로 말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는 「이끼」의 단행본을 출간하게 될 재담북스를 통해 OSMU에 관련한 계약으로 렛츠필름 - 시네마서비스와 영화화 계약을 맺은 성과 등을 공개하는 동시에 웹툰 연재에 대한 만족감, 모바일 만화로의 관심을 함께 밝히며 이야기를 마쳤다.
이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한 관람객은 ‘상당히 낮은 곳에서부터 출발하는 웹툰 소비 연령층에 대한 수위조절의 문제’에 대한 질문을 했고 이에 윤태호 씨는 “이전 출판만화 시절부터 나름대로 자신이 생각한 것 외에 필요 이상의 자극적인 연출 등은 피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대답했다. 더불어 “외부의 압력으로 인한 검열이 아닌 이상 검열 제도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개인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2. 웹툰 창작 및 소비활성화를 위한 전략 토론회 (발제)
2부는 1부 사회를 맡았던 부천만화정보센터 만화규장각 사업팀장인 윤대진 씨에 이어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에 재직 중인 한창완 씨가 마이크를 이어받았다. 한창완 씨는 국내 웹툰의 현황을 이야기하면서 “포털 사이트의 수익 및 배분 문제와 만화계 내부의 부정적 인식을 서로 간에 표면화시키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어 차후 정부 정책에 도움을 주는 것이 이번 토론의 목표”라는 말로 본 토론회의 개요를 설명한 후 2부 진행을 시작하였다.



발제를 시작한 사람은 부천만화정보센터 만화규장각 차장을 맡고 있는 박석환 씨였다. 박석환 씨는 최근 대세가 된 웹툰의 현재를 조명하는 동시에 일각에서 나오는 웹툰 비판론을 함께 조명하여 서로간의 주장을 알아보는 것을 우선으로 중견 만화가 ? 현 웹툰 연재작가 ? 포털 웹툰 담당자들의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여 상호 위치 간의 차이점을 진단했다. 또한, 현재 포털 사이트에서 이루어지는 웹툰의 수익모델과 사업구조를 살펴보면서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제언을 하는 것으로 발제를 마무리 지었다.
두 번째로 웹툰포럼 - 카툰부머의 대표인 권혁주 씨의 발제가 이어졌다. 권혁주 씨는 포럼 소개와 활동 상황 등을 주로 이야기했다. 거기에 붐카툰에 대한 개선사항을 네이버 담당자와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등의 성과를 소개하면서 개인 협상력에 의존해야 하는 보상과 처우, 신인 작가들의 유입이 빠른 웹툰의 특성상 단체 행동이 어려운 점 등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어진 발제는 실제 포털 사이트의 웹툰 담당자들의 이야기였다. 네이버 만화 담당자인 김준구 씨와 미디어다음 만화속세상 담당자인 김원 씨가 자리를 빛냈는데 두 회사 모두 지급 원고료가 광고 수익보다 높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판권 관련으로는 작가의 의견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오프라인 작가와의 공생, 자체 공모전 등의 실례를 들며 웹툰 서비스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투입비용 만큼의 광고매출을 올리고 있지 못하여 윗선에 의해 일순간 사라질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3. 웹툰 창작 및 소비활성화를 위한 전략 토론회 (토론) 및 마무리
발제의 다음 순서는 토론 시간으로 웹툰 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하는 시간으로 이루어졌고 만화100주년위원회 위원장인 만화가 이희재 씨가 스타트를 끊었다. 이희재 씨는 만화를 문화적 측면보다는 산업적 측면으로 접근하는 현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동시에 작가를 중심으로 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한 상위 작가의 비율 상승, 무료가 아닌 다른 접근 방식 검토, 만화의 질적 하락에 대한 경계를 주장했다.

토론자중 한명인 이희재 작가 사진
        토론자중 한명인 이희재 작가

이희재 씨 다음으로 이야기를 이어간 사람은 우리만화연대 회장을 맡고 있는 만화가 이동수 씨였다. 만화 연구에서 조심스러운 용어 사용에 대한 이야기로 운을 뗀 그는 새로운 매체인 웹에서 상호 계약이 좋게 맺어지면 바랄 게 없겠지만 이전부터 대우에 대한 문제 논의가 있어온 만큼 만화가들 스스로 슬기롭게 대처해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한, 포털 사이트 패널들에게 완결된 작품이 공개 중인 것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는 질문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제언을 한 사람은 독자만화대상 대표인 제효원 씨였다. 그녀는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보여준 출판 만화와 달리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던 웹툰에 큰 반가움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지만 최근 거대 포털 사이트들의 웹툰에서 다시금 이전 출판 만화가 보여줬던 모습이 나타나는 듯하여 걱정이 된다”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원하는 독자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하였다.

토론 시간이 끝난 뒤에는 참석자들이 패널들에게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종합 토론이 이루어졌다. 여기서는 다른 문화에 비해선 심히 적은 수치임에도 최고 판매량이라고 하는 「마음의 소리」에 대한 포털 홍보의 문제, 연재 작품의 2차 저작권을 통한 상품화 계획, 나도 만화가 등에 올라오는 장난성 작품 및 악플에 대한 대처 등에 대한 질문부터 인용 자료에 대한 신뢰성 의문, 미래에 대한 지나친 걱정에 대한 경계, 상업적일 수밖에 없는 현 웹툰 시장에서 만화가들이 직접 나서서 질을 높이지 않겠는가는 등의 의견까지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시간 여건상 질문을 모두 취합한 후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전반적으로 답변 자체는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에 질문을 주로 받은 포털 사이트 패널들이 먼저 답변을 하였다. 답변 내용은 “현재 국내 시장의 크기가 작은 만큼 이정도의 성과를 낸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작가들마다 입장이 다른 만큼 절대다수의 요구가 들어온다면 얼마든지 2차 저작권 상품에 대해서 고려해 볼 수 있다”, “악플에 대한 대처는 중요하지만 장난성 작품에 대한 기준은 상대적일 수 있는 만큼, 무단 전재물이 아닌 이상,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한다”는 내용의 답변을 내놓았다. 그리고 박석환 씨와 이희재 씨가 각각 용어 사용 문제에 대한 해명, 빠른 시간 안에 결과물을 내고자하는 상업적 문제에 대한 경계를 이야기하며 답변을 마무리 지었다.

진행을 맡았던 한창완 씨가 마지막으로 “포털 사이트 담당자들이 직접 와서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나눈 것은 이번 세미나의 큰 성과”라고 자평하면서 “이전에 웹툰이 이리 잘 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히트작도 나오고 나름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계속 한국 만화에 희망을 가져보자”는 말로 세미나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