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웹툰들이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등 각종 영상물로 제작되고 있어 대중문화계의 새로운 콘텐츠 공급원으로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요사이 웹툰계 가장 눈에 띄는 이슈는 웹툰 최초로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와라! 편의점‘(지강민 원작)이다. 애니메이션 <와라! 편의점>이 어린이 채널 투니버스에서 17일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안방극장을 찾아올 예정이다.
누적 조회수 7억 회를 자랑하는 탄탄한 이 원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삶의 단면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다. 3년간 누적 조회 수만도 7억 건에, 주간 평균 조회 수 500만 건을 자랑하는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 이미 편의점 우유와 의류 등 각종 머천다이징 상품이 히트한 바 있다. 이번 애니메이션에서는 인기 아이돌 인피니트가 오프닝 테마곡을 불러 벌써부터 화제다.
애니메이션 제작에는 <냉장고 나라 코코몽>과 <안녕! 자두야> 등으로 빅히트를 기록한 CJ E&M의 어린이 채널 투니버스와 옐로우 브릭, SK 인디펜던스, 시노드 애니메이션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투니버스 한지수 국장은 “그 동안 유아물이 중심이었던 국내 애니메이션에 있어 전 연령대가 폭 넓게 즐길 수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는데 의의가 있다”며 “‘애니메이션은 일본’이라는 공식을 깨고 이제는 한국이 아시아 애니메이션 산업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웹툰 원작 드라마 제작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 이슈가 된 것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인기 웹툰 ‘패션왕‘(원작 기안84). 드라마 <공주의 남자>를 제작한 어치브그룹디엔이 지난 12일 만화 콘텐츠 전문기업 누룩미디어와 함께 “‘기안84’ 작가의 웹툰 ‘패션왕‘을 드라마로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소극적인 성격의 고등학생 ‘우기명’이 패션에 눈을 뜨고 이어 패션왕이 되기까지 도전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우기명 역에는 배우 유아인이 거론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중에 드라마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김종학 프로덕션은 최근 언론을 통해 “웹툰 ‘쌉니다, 천리마 마트‘(원작 김규삼)가 시트콤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밝혀온 바 있다. 웹툰은 영화계의 주요한 콘텐츠 공급원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특히 강풀의 ‘순정만화‘, ‘아파트‘, ‘그대를 사랑합니다‘, ‘바보‘ 등이 영화화하며 웹툰 영화화 붐이 크게 일었다. 또 2010년에는 윤태호의 수작 스릴러 ‘이끼‘가 강우석 감독의 제작으로 영화로 만들어져 이슈가 됐다.
‘이끼‘를 제작한 바 있는 렛츠 필름은 ‘살인자o난감‘(글 꼬마비/그림 노마비)의 판권 계약 역시 마치고 영화화에 착수했고, 2011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만화대상을 받은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도 스크린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이밖에 연극으로도 제작된 바 있는 웹툰 ‘삼봉이발소‘의 하일권 작가의 신작 ‘목욕의 신‘은 영화와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에게서 동시에 러브콜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는 반대로 영상물이 웹툰 제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지난해 12월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가 대표적이다. 웹툰 ‘꽃미남 라면가게 플러스‘로 재탄생, 첫 연재 에피소드가 누적 조회수 18만 건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웹툰 인기가 꺼지지 않는 한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대중에 의해 인기가 검증된 웹툰들은 영상 콘텐츠로 제작될 때의 흥행 여부를 미리 가늠할 수 있어 위험부담이 덜한 데다 원작과 비교해 보는 맛 때문에 기존 웹툰 독자층까지 유입할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