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가협회(회장 신일숙)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올해를 빛낸 '2023 오늘의 우리만화' 수상작으로 2사장 <가비지타임>, 난다 <도토리 문화센터>, 뱁새/왈패 <물 위의 우리>, 정해나 <요나단의 목소리>, 류승희<자매의 책장>을 선정하였다.
‘오늘의 우리만화(주최 : 문화체육관광부 / 주관 : 한국만화가협회)’는 전년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0회 이상 연재되거나 출판된 작품 중 창의성과 완성도가 가장 뛰어난 5편의 작품을 선정하는 행사이다. 창작계, 산업계, 학계, 언론계, 독자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6개월간, 총 6차례 걸친 심도 깊은 논의 과정을 통해 작품을 선정하게 된다.
1999년도부터 시작된 ‘오늘의 우리만화’는 한국 만화·웹툰의 현재와 미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권위 있고 전통 있는 최고의 시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선정 작품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원이 5편 작품에 각각 수여 된다.
2023 오늘의 우리만화 선정위원장인 이재민 만화문화연구소장은 “최종 후보작 15작품은 물론, 올해 논의에 오른 작품들은 만화가 갖추어야 할 서사적 완성도와 예술적 아름다움, 그리고 동시대성과 대중적 인지도를 고루 갖추었다”며 “최종 선정작은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2023년의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올해의 선정작은 물론, 우리 만화를 만들어온 작가들에게 깊은 경의를 보낸다.” 라고 밝혔다.
특히 2013년 <나라의 숲에는>으로 오늘의 우리만화에 선정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오늘의 우리만화에 선정된 류승희 작가와 <어쿠스틱 라이프>로 2018년 오늘의 우리만화에 선정되었고 역시 올해 두 번째 오늘의 우리만화 선정의 영예를 안은 난다 작가는 모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성 작가라는 점, 긴 시간동안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오며 성공적인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가비지타임>(네이버웹툰)는 입시경쟁이라는 치열한 상황과는 동떨어져 있던 지상고 학생들이 '팀'으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한국의 '스포츠 만화'가 가진 가능성을 증명해 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사장 작가는 “<가비지타임>은 한국의 엘리트 운동부를 그린 스포츠 만화입니다. 그전까지 엘리트 운동부와 그들의 입시, 진로, 생활 등을 묘사한 창작물이 없었다 보니 만화를 그리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가비지타임>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이 상에 걸맞은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 소감을 전하였다.
<도토리 문화센터>(카카오웹툰)는 중장년 여성들의 삶이 담긴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는 작품으로 효율과 자본의 논리 앞에 소외된 존재들의 추억과 일생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는 평을 받았다.
난다 작가는 "웹툰의 주 소비 계층인 젊은 주인공들이 아니라서 기획적으로 약간의 우려는 있었지만, 그래도 이 이야기가 재밌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마감이 거듭되며 마음속의 확신이 흔들릴 때마다 내 만화 재밌다고 말해준 독자님들, 피디님, 가족과 친구들 덕분에 무사히 완결하고 영광스러운 상까지 받게 되어 기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라 소감을 전하였다.
<물 위의 우리>(네이버웹툰)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장르 안에서 인간의 본성과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역대 가장 무더운', 그러나 '앞으로 가장 시원할', 그리고 세계적인 전쟁의 공포가 드리운 2023년의 독자들에게 SF적 상상력을 통한 통찰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뱁새/왈패 작가는 "부족한 만화임에도 운이 따라서 이렇게 좋은 상을 받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 소감을 전하였다.
<요나단의 목소리>(놀출판사)는 독립만화로 연재, 펀딩을 통한 단행본 출간, 출판사를 통한 정식 출간에 이르기까지 우리 만화가 가진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독자들이 함께 만들어 낸 ‘사랑 이야기’인 이 작품은 역설적으로 오늘의 우리가 '있지만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해나 작가는 "수상 소식을 듣고 역대 오늘의 우리만화 수상작 목록을 훑어보았는데, 어릴 때부터 좋아해 온 작품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 사이에 <요나단의 목소리>가 함께 이름을 올리게 된다니 기쁘고 신기합니다. 이 이야기를 마음 써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라 소감을 전하였다.
<자매의 책장>(보리출판사)는 책장을 매개로 우주와 미주라는 두 자매의 관계와 그사이에 교차하는 인물들을 그려낸 작품으로 절제된 감정과 연출을 통해 출판 만화가 가진 매력을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류승희 작가는 "2013년에 첫 책 <나라의 숲에는>을 내고 올해가 딱 10년이 되는 해인데 큰 상을 받게 되서 정말 기쁩니다. 사실 10년 동안 출판만화를 그리면서 여러 번 힘든 순간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잘 읽지 않는 출판만화를 계속하는 게 맞는 건지, 언제까지 만화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그럼에도 만화가 너무 좋았고, 책이 좋아 줄곧 한 길만 걸어왔습니다. 이번에 받은 상이 지난 10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고, 잘 하고 있다고, 제 등을 토닥여 주는 것 같아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앞으로의 10년도 묵묵히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 소감을 전하였다.
한편, 이담 <똑 닮은 딸>(네이버웹툰), 골드키위새<순정 히포크라테스>(카카오페이지), 땅콩<여고생 드래곤>(네이버웹툰), 지영<지영>(주로), 봉봉<후궁공략>(카카오페이지)은 최종선정위원의 특별언급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오늘의 우리만화 시상식은 11월 3일 제23회 만화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