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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문화연구소 8월 <이달의 출판만화> 선정, 발표!

8월 이달의 출판만화 4편 <대만의 소년>, <빨개져버린>, <토마토, 나이프 그리고 입맞춤>, <76번째 여름날의 무지개>

2024-08-05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문화연구소 8월 <이달의 출판만화> 선정, 발표!

  한국만화가협회 부설 만화문화연구소(이하 만화문화연구소)는 '8월 이달의 출판만화'로 <대만의 소년>, <빨개져버린>, <토마토, 나이프 그리고 입맞춤>, <76번째 여름날의 무지개>를 선정하였다.

  <대만의 소년>(전 4권, 마르코폴로 펴냄)은 평범한 소년 차이쿤린의 삶을 통해 일본 식민 시대, 백색 테러, 계엄령 해제, 민주주의 도래 등 대만 근현대사의 궤적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이러한 시대상은 일제 식민지와 오랜 군사독재를 겪은 우리 역사와 묘하게 겹쳐 보여 민주화를 향한 대만인들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지난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타이베이국제도서전, 골든트라이포드어워드, 에밀기메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했다.

  ☆ 추천평

  "평범한 소년 쿤린의 삶을 통해 대만의 근대사를 보여준다. 쿤린은 역사의 파고에 흔들리지만, 그럼에도 놀라운 힘으로 회복한다. 폭력의 벽 앞에도 좌절하지 않는 인간 정신의 힘이다."_박인하 서울웹툰아카데미 이사장

  "대상 인물, 연구와 글, 작화 3박자가 모두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만화 전기이자 역사 만화. <쥐>나 ≪페르세폴리스≫,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처럼 오래 읽힐 명작이다."_조익상 만화평론가

<토마토, 나이프 그리고 입맞춤>(문학동네 펴냄)은 만화가 안그람의 첫 단편집으로, 표제작 <토마토, 나이프 그리고 입맞춤>을 비롯해, 남자친구가 외계인일지 모른다는 의심에 빠져 확인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여자아이를 그린 <100 Brix>, '진지하다'는 주위의 평가에 휘둘리는 직장인의 이야기 <진지하고 싶지 않은 혜지씨>, 아이에게 무거운 진실을 말해줄 것인지 고심하는 부모가 등장하는 <공룡의 아이>, 금의 가치가 폭락한 세계에서 대량의 황금 처분을 두고 전전긍긍하는 회계사의 이야기 <녹슨 금과 늙은 용> 등 총 다섯 개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 추천평

  "아직 안그람의 만화를 본 적이 없다면, 축하한다. 인생에 즐거울 일이 하나 남아 있다는 의미다."_이재민 만화문화연구소장

  "매번 다른 감정의 단편들을 편안한 마음과 흐름으로 끝까지 읽을 수 있게 만든 작가에게 감탄했다."_성인수 SideB 대표

  <빨개져버린>(아름드리미디어 펴냄)는 청소년 아이들의 혼란스럽고 복잡한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순간을 생생하게 그려 낸 개성 넘치는 이야기다. 어느 날 갑자기 눈에 실핏줄이 터진 중학생 '나'는 안대를 썼을 뿐인데 어제와 전혀 다른 일상을 맞이한다. 친구들은 물론 주변 어른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눈이 다 나아도 안대를 벗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점점 주위의 의심을 사게 된다. 안대에 대한 집착과 거짓말이 점점 스스로를 조여 오는 상황에 직면한다.

  ☆ 추천평

  "출판만화가 이런 모양새일 수 있단 것을 대범하게 보여주는 특별한 단편 데뷔작. 칸을 쓰는 방식과 소소하게 거창한 이야기의 짜임이 끈끈하다. 한눈에 반했다."_조익상 만화평론가

  "지나고 나면 이해가 가지 않는 '나'의 마음을 기막히게 잡아냈다. 종잡을 수 없는, 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칸 안에 잡아두었다."_이재민 만화문화연구소장

  <76번째 여름날의 무지개>(쥬쥬베북스 펴냄)는 실제 시니어 성소수자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다양한 국적의 성정체성을 가진 시니어 성소수자가 등장한다. 슬픔, 사랑, 좋은 이웃들, 그리고 상실 이후의 용기에 대해 활기차게 그리고 로맨틱하게 이야기한다. 76세 마리아는 파트너의 죽음으로 마음을 닫게 되고, 갑작스러운 화재로 인해 성소수자 공동주택인 플레이아데나에서 임시로 지내게 된다. 플레이아데나 입주민들 사이에서 마리아는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

  ☆ 추천평

  "간단히 말하면 스웨덴 만화판 ≪메종 드 히미코≫, 하지만 노년의 레즈비언이 주인공인. 조금 더 말하자면 2024년의 한국에 꼭 필요한 이야기. 노인과 성소수자를 향한 이중의 혐오, 그것이 과거가 된 세계를 함께 상상하도록 돕는다."_조익상 만화평론가

  "우리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되었을 때, 그걸 '문제'라고 쉽게 부르곤 한다. 사실은 그곳에 아주 오랫동안 있던 존재들임에도, 처음으로 존재를 인지했다는 이유만으로, ≪76번째 여름날의 무지개≫는 그런 '현상'에 대한 만화다."_이재민 만화문화연구소장

  만화문화연구소 이재민 소장은 '8월 이달의 출판만화'로 선정된 책들에 대해 '만화로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출판만화의 지면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예술적 성취, 만화라는 서사매체가 담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모두 담은 작품들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