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단법인 일본영상소프트협회가 2007년 4월 12일 발표한 『DVD비디오의 소비 실태에 관한 조사연구 보고』에 따르면, 일본에서 신품 DVD를 1년에 1장 이상 구매한 사람이 3명에 1명 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2006년 9월 일본 전국에 거주하는 16세 이상 69세 이하의 남녀 중에서 인터넷 이용자 1361명을 대상으로, 주식회사 비디오리서치의 조사를 바탕으로 주식회사 문화과학연구소가 분석한 데이터를 망라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신품 DVD를 지난 1년 동안 1장이라도 구매해본 사람의 비율은 2005년의 26.1퍼센트에서 2006년 34.6퍼센트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중고 DVD 구매는 제외한 수치로서, 일본인 3명 중 약 1명 꼴로 신품 DVD를 구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 보고서에서는 일본의 DVD 판매 및 대여, VHS(비디오테이프)의 대여를 합친 패키지 영상 소프트 2006년도 추정 시장규모를 6695억엔(현재 환율로 약 5조 2291억원)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도 대비 0.1퍼센트 축소된 것인데, 그 중에서 DVD판매 시장규모는 3264억엔(48.8퍼센트)로 전년도 대비 4.5퍼센트 증가했고 DVD대여 시장규모는 2953억엔(44.1퍼센트)로 전년도 대비 17.0퍼센트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규모가 0.1퍼센트 축소한 이유는, VHS대여 시장규모가 전년도 대비 54.7퍼센트나 감소한 영향 때문이다. 즉 VHS대여는 대폭 감소하고 그 상당수가 DVD대여로 돌아섰다는 의미일 것이다.
2.다만 이런 DVD 시장규모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구입자의 평균 구매 장수와 구매 금액은 전년도 대비 4분의 3으로 대폭 저하했다. (1인당 1년간 구매 장수 평균 8.9장→6.8장, 1년간 구매 금액 33346엔→25333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규모가 늘었다는 것은, 곧 일본의 DVD 시장이 소수의 사람들이 많이 사는 문화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조금씩 사는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2005년에 6퍼센트의 헤비 유저들이 전체 구매 금액의 78퍼센트를 차지하던 것이 2006년에는 8퍼센트의 헤비 유저들이 전체 구매 금액의 72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으로 약간 바뀐 것에 불과하지만, 1년 동안 DVD를 1장도 구매하지 않는 사람의 비율 역시 전체 조사 대상의 73.9퍼센트에서 65.4퍼센트로 줄어드는 등 전체적으로는 구매층이 얇고 넓게 변화하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여성 구매층의 증가와 40, 50대 이상 연령대에서의 구매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같은 맥락에서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그에 반해 신품 DVD를 1년간 20매 이상 구매하거나 1년에 20만엔 이상을 신품 DVD 구매에 사용하는 초고액 구매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아래 그래프에 나타나 있다.

또한 일본 DVD 시장규모의 장르별 구분을 보면, 해외 영화 분야가 전체의 51.5퍼센트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일본의 음악 비디오 23.6퍼센트, 일본의 애니메이션 21.5퍼센트, 일본 영화 19.2퍼센트, 해외의 음악 비디오 8.2퍼센트, 연극·연예·개그·버라이어티 8.0퍼센트, 해외의 TV드라마 7.8퍼센트, 어덜트·어덜트애니메이션·이미지·아이돌 7.4퍼센트, 아동용 비디오(국내외 10세 미만용 애니메이션 포함) 7.2퍼센트, 해외 애니메이션 6.5퍼센트, 취미·교양·실용·교육·다큐멘터리·기행 5.9퍼센트, 일본의 TV드라마 5.1퍼센트, 스포츠관전(레슨 비디오 제외) 4.6퍼센트의 순이었다.
한국과 비교해보자면 뮤직 비디오에 해당하는 장르의 비중이 대단히 높다는 점, 그리고 연극·연예·개그·버라이어티 등 TV프로그램의 DVD 판매 역시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로 일본의 자국 TV드라마는 DVD 판매가 매우 적은 듯 하다. (해외 TV드라마 분야에는 한류 드라마도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구매 비율이 해외 영화와 일본의 음악 비디오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에서는 DVD의 정가가 북미를 비롯한 여태 국가와 비교할 때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많아, 앞으로 일본의 영상 소프트 가격이 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