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캐릭터 설정의 새바람 MBTI (2부)

MBTI로 캐릭터 성격 분석하는 방법
현실 속 실존 인물의 MBTI 분석하고자 한다면 ‘한국MBTI연구소’의 자격 인증을 받은 전문가에게 안내와 해석을 받으며 정식 MBTI 검사지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인터넷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출처가 불분명한 약식 검사는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캐릭터 MBTI를 분석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음 MBTI ‘4가지 선호지표’를 바탕으로 네 가지 질문만으로 캐릭터의 MBTI를 쉽게 분석할 수 있다.
주의 사항은 이 방법은 캐릭터에게만 사용해야 한다. 실제 존재하는 사람의 MBTI를 이 방법으로 도출하면 부정확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MBTI는 ‘전문가 안내에 따라 자가진단’이 원칙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MBTI를 관찰을 통해 함부로 가늠해서는 안 된다.

△ MBTI 4가지 선호지표 (출처_한국MBTI연구소)
첫 번째 질문 : 캐릭터가 선호하는 태도가 ‘외향’인가? ‘내향’인가?
두 번째 질문 : 캐릭터가 선호하는 인식양식이 ‘감각’인가? ‘직관’인가?
세 번째 질문 : 캐릭터가 선호하는 판단양식은 ‘사고’인가? ‘감정’인가?
네 번째 질문 : 캐릭터가 선호하는 생활양식은 ‘판단’인가? ‘인식’인가?
이 네 가지 질문을 이해하기 위해 간단한 실습을 해보자. 본인이 좋아하는 ‘스토리텔링 콘텐츠’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1~2명 고른다. 웹툰,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웹소설 등 스토리텔링 콘텐츠 속에서 분명한 개성과 매력을 가진 캐릭터 일수록 MBTI가 선명하게 도출된다.

△ 한국MBTI연구소 자료를 참고하여 캐틱터 설정에 활용하기 좋도록 정리한 수업 자료
첫 번째 질문 : 캐릭터가 선호하는 태도가 ‘외향’인가? ‘내향’인가?
예를 들어 미국 디즈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디즈니마블스튜디오, 이하 MCU) 캐릭터 중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를 떠올려 보자. 아이언맨은 시도 때도 없이 자기 생각을 적극적으로 말로 표현하는 캐릭터이다. 사람들 앞에 나서서 쇼하는 것도 좋아하고, 연설하는 것도 즐긴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과 행동을 섣불리 하다가 이로 인해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선명한 외향 선호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이언맨의 MBTI 첫 번째 글자는 E이다.
이번에는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를 생각해 보자. 어벤저스의 리더이긴 하지만, 평소에는 혼자 운동 하거나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선호한다. 가급적 필요한 말만 하고, 과도하게 수다 떨지 않는다. 심사숙고 한 후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선호한다. 내향 선호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캡틴 아메리카의 MBTI 첫 번째 글자는 I이다.

△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포스터, 안소니 루소/조 루소 (출처_네이버영화)
이와 같은 방식으로 본인의 선정한 캐릭터의 MBTI를 도출한다. 그 캐릭터의 태도가 외향이면 종이에 대문자 E를 적는다. 내향이면 대문자 I를 적는다. MBTI를 구성하는 4개의 알파벳 중 첫 번째 글자가 도출됐다.

△ 한국MBTI연구소 자료를 참고하여 캐틱터 설정에 활용하기 좋도록 정리한 수업 자료
두 번째 질문 : 캐릭터가 선호하는 인식양식이 ‘감각’인가? ‘직관’인가?
아이언맨은 기발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자랑하는 천재 발명가이다. 언제나 새로운 방법이나 잠재된 가능성을 탐색한다. 중요한 일도 직관적인 느낌만으로 과감하게 결정하고 실행하기도 한다. 직관 선호라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이언맨의 MBTI 두 번째 알파벳은 N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매우 신중하고 꼼꼼하게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을 선호한다. 기존에 경험했던 일과 비슷한 상황에서는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지만 경험해 보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다소 미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감각 선호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캡틴 아메리카의 MBTI 두 번째 알파벳은 S이다.
같은 방식으로 본인의 선정한 캐릭터의 MBTI 두 번째 알파벳을 도출한다. 그 캐릭터의 인식양식이 감각이면 대문자 S를 적는다. 직관이면 대문자 N을 적는다. MBTI를 구성하는 4개의 알파벳 중 두 번째 글자가 도출됐다.
△ 한국MBTI연구소 자료를 참고하여 캐틱터 설정에 활용하기 좋도록 정리한 수업 자료
세 번째 질문 : 캐릭터가 선호하는 판단양식은 ‘사고’인가? ‘감정’인가?
아이언맨은 머릿속 냉철한 이성으로 행동하는 캐릭터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면서 논리적인 것을 선호한다. 상대방이 기분 나빠 하더라도 비판적으로 따지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사고 선호라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이언맨의 MBTI 세 번째 알파벳은 T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가슴속 뜨거운 정의감과 불의에 대한 분노로 행동하는 캐릭터이다. 싸울 때는 단호하지만, 기본적으로 온정적이고 배려심이 깊으며 선량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친절을 베풀기 위해 애쓴다. 감정 선호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캡틴 아메리카의 MBTI 세 번째 알파벳은 F이다.

△ 한국MBTI연구소 자료를 참고하여 캐틱터 설정에 활용하기 좋도록 정리한 수업 자료
네 번째 질문 : 캐릭터가 선호하는 생활양식은 ‘판단’인가? ‘인식’인가?
아이언맨은 평소 여유를 부리다가 즉흥적인 아이디어로 기발한 발명을 하곤 한다. 도전과 모험을 즐기고 멋대로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을 선호한다. 뛰어난 임기응변으로 위기 상황이나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순발력 있게 잘 대처한다. 주어진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것을 잘하는 인식 선호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이언맨의 MBTI 네 번째 알파벳은 P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해야 할 일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임무가 주어지면 빠른 결정과 실행으로 완벽하게 처리하곤 한다. 항상 스스로 엄격하게 통제하고 성실하게 자신을 단련한다. 단호한 리더십으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망설임이 없다. 계획적으로 일 처리하는 것을 잘하는 판단 선호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캡틴 아메리카의 MBTI 네 번째 알파벳은 J이다.
이렇게 분석한 MCU 캐릭터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MBTI은 다음과 같다. 겹치는 심리 선호가 하나도 없는 것을 통해 두 유형이 반대 유형임을 알 수 있다. 반대 유형끼리는 서로 관계가 좋을 때는 상호 보완적 협력을 하지만, 관계가 나빠지면 깊은 갈등에 빠지기 쉽다.

아이언맨의 MBTI인 ENTP 유형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함이 특징이다. 섣부른 말과 행동 때문에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스릴과 모험, 도전을 즐기고 열정적으로 바쁘게 산다. 정해진 길 보다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을 좋아한다.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열정, 두려움 없는 과감한 실행력으로 앞장서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을 선호한다.
캡틴 아메리카의 MBTI인 ISFJ 유형은 예의 바름, 정직, 성실, 질서 정연, 논리 정연한 행동이 특징이다. 약속 지키는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타인에게 친절하고 배려를 잘한다. 예민하게 감정을 잘 챙겨주고 도움을 제공한다. 올바름에 대한 확신과 고집이 있어 은근과 끈기로 해야 할 일을 결국 해낸다. 화려하게 앞에 나서기 보다는 뒤에 숨어서 조용히 조정하고 관리하고 뒷받침 하는 것을 선호한다.
MBTI로 캐릭터 성격 설정하는 방법
캐릭터 성격 설정을 위해 앞서 설명한 MBTI ‘4가지 선호지표’를 그대로 활용하면 된다. 머릿속에 만들고자 하는 캐릭터를 떠올린 후 그 캐릭터의 4가지 선호를 정하면 된다.
예를 들어 ①수다스럽고, ②기발한 상상을 즐기며, ③감정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고, ④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수용하는 캐릭터라면 MBTI는 ENFP이다. 또 다른 예로 ①과묵하고, ②현실적이며, ③이성적이고, ④판단력이 강한 캐릭터라면 MBTI는 ISTJ이다.
캐릭터 MBTI를 도출한 후 각 MBTI로 검색하면 해당 성격유형에 대한 설명을 손쉽게 찾아 읽을 수 있다. 그 내용을 참고해 캐릭터 성격을 설정하면 캐릭터 개성을 좀 더 분명하게 할 수 있다.
참고로 ENFP는 전형적인 모험성장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활발하고 유쾌한 주인공 성격으로 많이 사용되고, ISTJ는 성실하고 인내심 강한 주인공 동료이자 라이벌 캐릭터 성격으로 많이 사용된다.
예를 들어 <나루토>(ⓒ키시모토 마사시)의 나루토는 ENFP이고, 사스케는 ISTJ이다. <드래곤볼>(ⓒ토리야마 아키라)의 손오공도 ENFP이고, 베지터는 ISTJ이다. 두 유형은 반대 유형이기 때문에 서로 관계가 좋을 때는 상호 보완적 협력을 하지만, 관계가 나빠지면 깊은 갈등에 빠지기 쉽다.
교육생 사례
MBTI로 캐릭터 설정하는 방법을 학습한 교육생 반응 몇 가지 소개한다.
“MBTI를 사용해 캐릭터 간의 갈등을 만들거나, 캐릭터가 어떠한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대처하게 하면 될지 쉽게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로맨스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데, 주인공과 히로인의 성격이 재미있게 어우러지지 않아 고민이었습니다. 이번 수업을 듣고 두 캐릭터의 MBTI를 반대로 설정 해 보니 밋밋했던 두 캐릭터에게 개성이 생기며 이야기가 재밌어지더라고요. 왜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정확하게 MBTI로 분석되는지 알 수 있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항목별로 질문을 던지며 MBTI를 도출하니, 확실하게 캐릭터의 개성이 보이고, 또 다양한 성격이 존재하는 걸 알게 된 것 같습니다.”
“MBTI를 주변사람이나 캐릭터 성격유형이 어떤지 파악하는 데에만 썼었습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 내 캐릭터를 만들 때 MBTI를 이용하면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MBTI를 의식하고 만든 것이 아닌 것 같은 캐릭터도 MBTI 분석이 가능하고, 잘 들어맞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람 성격을 MBTI 유형으로 나누는 것에 비판적인 입장이지만, 저와 주변 인물들의 MBTI를 생각하며 강의를 들으니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내용이 많아서 재미있었고, 앞으로 창작에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와 같이 MBTI를 학습해 캐릭터 설정에 활용한 학생들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MBTI 주의 사항
MBTI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사람의 성격이 MBTI에서 제시하는 유형 16가지만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인류가 80억 명이면 성격도 80억 가지 존재한다. 다만, 비슷 성격끼리 묶어서 16개 그룹으로 분류 한 것뿐이다. 같은 그룹에 속한 성격들도 비슷할 뿐, 깊이 파고 들어가면 각 사람마다 서로 다르다.
또 명심해야 하는 것은, MBTI는 정답을 제시하는 도구가 아니다. MBTI는 개인의 성격과 각 사람의 성격 차이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 되는 힌트를 제공하는 참고용 도구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MBTI를 절대로 맹신해서는 안 된다.
MBTI는 이해하기 쉽고 단순 명쾌 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서 한계도 많다. 인간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다. MBTI에 자신을 가둬도 안 되고, MBTI로 남을 함부로 단정해서도 안 된다. MBTI는 참고 사항일 뿐이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부해도 무방하다.
특히 주의할 점은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MBTI에 대한 지식은 상당히 빈약하다. 이 칼럼에서도 매우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내용만 살짝 설명했을 뿐이다. 그래서 인터넷 정보나 이 칼럼만 보고 MBTI를 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MBTI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넓고 깊은 내용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MBTI를 학습하고 싶다면 반드시 ‘한국MBTI연구소’의 MBTI전문자격교육을 수강할 것을 권유한다.
MBTI와 관련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만, 웹툰 캐릭터와 같은 스토리텔링 캐릭터의 성격을 명쾌하게 분석하고 설정하기 위한 도구로서 유용한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이 글을 통해 소개하였으며, 캐릭터 설정 수업에도 활용하고 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