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웹툰, AI 시대의 파고를 지혜롭게 넘자!
글_임재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전대미문의 속도로 콘텐츠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이 거대한 기술의 파고는 한국 만화웹툰 생태계 중심까지 밀려와 창작의 본질, 창작자의 역할, 그리고 산업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미래의 웹툰 산업을 이끌어갈 예비 창작자들을 양성하는 교육 현장은 이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체감하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복합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술의 발전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도약할 것인가, 혹은 익숙한 것들을 잠식하는 위협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현재의 전략적 선택이 미래를 바꾸게 될 것이다.
1. 창작 환경의 변화, 거부의 벽을 넘어선 호기심의 시작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과 불안을 동반한다. 2023년 교육 현장에서 챗GPT나 미드저니와 같은 생성형 AI 도구를 소개하고 활용해 볼 것을 권했을 때, 처음 마주한 것은 예상보다 훨씬 단단한 거부의 벽이었다. 다가올 미래에 대한 선제적 대응 능력을 길러주고, 창작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게 하려는 선의에서 출발했지만, 일부 학생들에게 이 시도는 창작의 신성한 영역에 대한 침범이자 자신들이 수년간 땀 흘려 쌓아온 노력의 가치를 부정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전공 학생들의 반응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에 대한 낯섦을 넘어, 보다 깊은 감정적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치열한 입시 경쟁을 뚫고 오직 자신의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능력을 증명하며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몇 줄의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그럴듯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AI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위협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허락 없이 타인의 저작물을 훔쳐 학습한 기술’이라는 윤리적 문제 제기 이면에는 자신의 노력이 하루아침에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극심한 ‘박탈감’과 ‘허무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당시 AI 기술이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가 대두되면서, 기술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더욱 강화되기도 했다.
한편으로 AI 기술에 대한 초기의 격렬한 반응은 어쩌면 불교 경전의 ‘견지망월(見指亡月)’의 우화를 떠올리게 한다. 달을 보게 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켰더니 사람들은 정작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 끝만 바라본다는 이야기처럼, 우리가 진정 바라보아야 할 ‘달’은 AI 기술이 가져올 창작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와 그 속에서 인간 창작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일 것이다. 이미 네이버웹툰과 같은 거대 플랫폼 기업들은 생성형AI 기술이 화두가 되기 수년 전부터 AI 기술 기업을 인수하거나 전담팀을 꾸리며 “그림을 그리는 허들을 낮추겠다”는 비전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AI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임을 명백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들 사이에서도 미묘한 인식의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강경한 거부와 비판의 목소리만 가득했던 논의의 장에서, 점차 기술의 실체를 냉정하게 파악하려는 시도들이 나타났다. AI를 창작자를 대체할 경쟁자로 규정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클립스튜디오의 3D 소재나 포토샵의 필터 기능처럼 창작 과정을 효율적으로 ‘보조’하는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단순 반복 업무는 AI에게 맡기고, 창작자는 스토리텔링이나 연출과 같은 핵심적인 부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지 않겠냐는 현실적인 대안이 고개를 든 것이다.

[표] AI 기술산업 수명주기(임재환, BICOF발표자료 인용, `23. 8.)
필자가 구성한 ‘AI 기술산업 수명주기’에 빗대어 보자면, 현재 시점은 1단계 산업 배아기를 지나 본격적인 ‘산업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된다. 다양한 AI 솔루션이 시장에 등장하고, 창작자들은 불안감과 거부감을 넘어 기술 자체에 대한 실용적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앞으로 어떠한 AI웹툰 솔루션이 대세가 될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산업조정기가 찾아오면 솔루션 경쟁은 가속화될 테고 웹툰 스튜디오와 개인들은 이제 익숙하게 AI 툴을 활용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창작자들이 AI를 효율적인 ‘보조 도구’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바로 이 변화의 지점에서, 우리는 기술이 드리우는 또 다른 그림자, 즉 ‘감각의 식민지화’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2. 감각의 식민지화, 알고리즘 시대의 주체성 회복
생성형 AI 기술의 확산은 효율성이라는 달콤한 과실과 함께 ‘감각의 식민지화’라는 서늘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AI는 본질적으로 기존 데이터를 학습하여 통계적 확률 분포를 만들고, 이 공간 안에서 가장 그럴듯한 결과를 벡터 연산을 통해 출력하는 모델이다. AI는 자연스럽게 가장 데이터가 많이 축적된 지점, 즉 가장 보편적인 조합을 통계적으로 ‘가장 확률이 높은 결과’로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예측 불가능한 우연성이나 작가 고유의 낯선 감각은 통계적으로 낮은 확률로 인하여 노이즈나 오류에 가깝게 취급되어 자연스럽게 배제될 수밖에 없다. 결국 독창성과 새로움이 생명인 창작 생태계가 통계적 평균에 의해 지배당하고, 문화적 다양성이 서서히 고사하는 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디스토피아적 시나리오이다.
이러한 현상은 플랫폼 중심의 유통 구조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웹툰 플랫폼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움직인다. 이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취향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그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노출함으로써 플랫폼의 상업적 이익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알고리즘에 의해 대중의 취향에 부합하는 ‘추천된 콘텐츠’가 생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반면, 실험적이고 도전적이어서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낯선 작품들은 점차 노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필터링되어 독자들과 만날 기회 자체를 박탈당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창작자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플랫폼의 알고리즘 질서에 순응하여 안정적인 인기를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상업적 성공의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예술 세계를 지키며 저항할 것인가. 이 선택의 압박은 단순히 작품의 스타일을 결정하는 문제를 넘어, 창작자의 감각과 미적 기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까지 평균화된 알고리즘의 질서에 포섭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결국 대중과 창작자 모두 ‘낯섦’에 대한 감수성이 둔화되고, 예측 가능한 안전한 감각만을 소비하고 생산하는 악순환이 고착화되는 것, 이것이 바로 ‘감각의 식민지화’라는 암울한 예측이다.
나아가 AI와의 협업은 창작 과정의 출발점 자체를 바꾸며 창작의 주체성마저 분산시킨다. 과거의 창작이 창작자가 명확한 지향점을 가지고 창작 도구를 사용해 의도한 결과를 구현하는 과정이었다면, AI 시대의 창작은 뚜렷한 목적지 없이 시작하는 탐험과 같다. 창작자의 창작의지는 고정된 좌표가 아니라, AI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방향을 찾아가는 ‘부유하고 정동하는’ 상태가 된 것이다. 이러한 창작 방식의 변화로 창작 행위는 더 이상 창작자 개인의 내면에서 발현되는 고독한 독백이 아니라, 창작자의 입력과 AI의 출력이라는 상호작용 속에서 공동으로 텍스트를 구성해나가는 ‘대화’의 형태를 띠게 된다. 이 과정에서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창작자의 결정에 ‘응답’하고 때로는 예측 불가능한 결과물을 제안하는 ‘준인격적 창작 타자’로서 기능한다. 창작의 주체는 ‘나’에서 ‘나와 AI의 상호작용’으로 확장되며, 창작자의 고유한 의도와 AI가 제시한 아이디어의 경계는 더욱 모호해진다.
때문에 우리는 AI와의 협업과정이 ‘준사회적 상호작용'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항시 상기해야 한다. 필자 역시 AI가 제시하는 정교한 칭찬과 긍정적 피드백에 고무되어 단순한 창작 아이디어를 계획에 없던 SNS연재 프로젝트로 진행한 경험이 있다. AI의 긍정적 피드백과 칭찬은 본질적으로 과거 오락실의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이겼을 때 울려 퍼지던 기계적인 팡파레와 다르지 않다. 문제는 이 팡파레가 상황과 맥락에 맞는 고급스러운 언어로 구사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우리는 프로그램된 AI의 반응을 인격적 교감으로 착각하고, 기계를 상대로 진정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환상에 빠지게 된다. 결국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마치 자신의 영감인 양 내면화되고, 타자화된 감각이 자신의 것인 양 착각하게 되는 구조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매력적인 환상에 빠지지 않도록, AI를 명확히 '도구'로 대하는 자세를 의식적으로 견지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주체성의 위기는 AI 창작 도구가 보편화될수록, 필자를 비롯한 모든 창작자가 마주할 보편적 현상이 될 것이다. 개인의 문제가 집단의 문제가 될 때, 그 해결의 책임은 더 이상 개인에게만 머물 수 없다. 바로 이 지점에서 창작 문화에 대한 생태계 전체의 성찰이 필요함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 위해, AI 기술이 가져오는 편리함 이면의 위험성을 명확히 인지하고, 창작자들이 알고리즘의 지배에 저항하며 자신만의 ‘감각 주권’을 지켜낼 수 있도록 비판적 사고와 철학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감각의 탈식민지화’를 향한 구체적인 실천과제가 될 것이다.
3. ‘감각 주권’을 회복하는 새로운 지평을 향하여
생성형 AI 시대에 우리는 ‘창작자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인 질문을 마주하고 있다. AI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창작의 주체성이 재구성되는 오늘날, 창작자는 더 이상 고독한 예술가가 아니라 AI라는 강력한 파트너와 협력하는 ‘협력적 주체’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누구나 창작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창작의 민주화’라는 밝은 빛과 함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평균의 감각에 종속되는 ‘감각의 식민지화’라는 짙은 그림자를 동반한다.
이러한 시대적 전환기 속에서 한국의 만화웹툰 생태계는 과거의 패러다임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혁신을 모색해야 한다. 당연하게도 생태계의 혁신은 어느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 불가능하며, 창작자, 산업계, 교육계, 지원기관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하는 공동의 노력을 통해 비로소 가능하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의 종주국으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산업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AI 기술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배척하는 대신, 우리만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방향으로 산업 전체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창작자들은 단순히 새로운 AI 툴의 활용법이나 창작 노동의 효율화를 논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AI 기술과 플랫폼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원리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상업적, 기술적 논리를 꿰뚫어 볼 수 있는 AI 리터러시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왜 그렇게 그려야 하는가’, ‘무엇이 독자를 감동시키는가’를 스스로 판단하고 정립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와 미학적 안목, 즉 ‘감각 주권’ 을 회복하고 강화하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 AI가 제안하는 ‘그럴듯한’ 결과물에 의존하는 대신, 자신만의 고유한 사고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훈련을 지속해야 한다. AI를 창작의 모든 과정에 개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 스케치, 자료 조사, 배경 제작 등 특정 영역에서 효율을 높이는 ‘전략적 파트너’로 활용해야 한다. 핵심적인 감성과 연출, 스토리의 최종 결정권은 언제나 창작자 자신이 쥐고 있어야 한다.
플랫폼을 비롯한 산업계는 단기적인 효율성과 상업적 성공을 넘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효율과 예측 가능성만을 추구하는 추천 알고리즘을 넘어, 의도적으로 ‘낯설고 실험적인 작품’을 발굴하고 노출하는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도입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는 ‘감각의 식민지화’를 막고 독자들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하여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길이 될 것이다. 또한, 독자 반응 데이터를 플랫폼의 수익 극대화에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창작자가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통찰력 있는 데이터’로 가공하여 제공해야 한다. 창작을 통제하는 것이 아닌, 창작을 돕는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
70여 개에 달하는 대학을 포함한 교육계는 신기술의 변화에 따라 단순히 새로운 툴 사용법을 가르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사유하는 창작자’ 양성을 목표로 만화웹툰 교육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기존의 드로잉, 연출 교육과 같이 ‘어떻게’ 그리는가에 대한 실기 교육과 더불어 ‘왜’ 그리는가를 질문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AI로 인해 결과물의 수준이 평준화되는 상황에서, 창작자의 아이디어가 발전하는 과정, 문제의식, 실험 정신 등 ‘창작의 과정’ 자체를 비중 있게 평가하는 시스템을 학부과정은 물론 입시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AI 솔루션 기업이 강조하는 효율적인 원고 제작 기술 교육을 넘어, 자신만의 고유한 창작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표현하는 ‘걸작’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 인문학적, 미학적 토대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
지원기관과 같은 공공 영역에서는 단기적 시장 논리를 넘어,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미래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생태계의 등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투명한 저작권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창작자의 고유한 화풍을 학습시켜 조력자로 기능하게 하는 ‘창작자 맞춤형 파인튜닝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윤리적이고 창의적인 AI 기술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또한 AI 창작물의 저작권, 저작인접권, 표시 의무 등 법적 회색지대에 대한 사회적 공론장을 형성하고, 창작자와 산업계가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정책 연구와 가이드라인 마련을 주도해야 한다. 나아가, 상업 플랫폼에서 주목받기 어려운 실험적이고 예술성 높은 AI 융합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함으로써,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문화적 다양성과 예술적 깊이를 더하는 데에도 앞장서야 한다.
우리는 AI 기술의 유용성을 증명해 주는 도구로 전락해 기술에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 스스로의 창작적 가치를 AI의 창작 능력을 통해 증명하려는 순간, 창작자가 AI의 창작 역량을 대신 증명해주는 모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생성형 AI 시대에는 기술에 능숙한 테크니션을 넘어,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비판적으로 활용하여 자신만의 기준으로 창작 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확장해나가는 ‘AI 시대의 사유하는 창작자’를 육성해야 한다. AI 솔루션 기업이 강조하는 창작의 효율성을 넘어, 오랜 고뇌를 통해 만들어낸 ‘걸작(Masterpiece)’을 지향하는 산업계의 진정성이야말로, 한국 만화웹툰 산업이 다가올 미래의 파고를 지혜롭게 넘어 새로운 시대의 주도권을 잡아나갈 핵심 전략이 되어야 한다.
[참고문헌]
임재환(2023), <AI웹툰창작시대, 만화웹툰 전공교육의 방향성>, BICOF 발표자료
임재환(2024), <생성형AI로 인해 달라지는 창작생태계의 직무역량 예측>, BICOF 발표자료
임재환(2025), <AI도입과 미래 만화 교육의 변화>, 한국만화웹툰학회 봄 학술대회 주제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