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와 연말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부는 업계분위기와 달리, 가족의 달을 지난 요즘에는 무더운 여름만큼 미국 현지 업계의 변화들도 뜸한 편이다. 하지만 1년의 중반기에도 뜨문뜨문 하지만 새로운 소식들이 발표되고 있다. 또한 코믹스나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타업종의 콘텐츠 아이템까지 소소한 볼거리가 있는 한 달이었다. 그럼 지금부터 이 여름의 새로운 소식을 소개한다.
아마존, 코믹스와 그래픽 노블 퍼블리싱 시장에 본격 진출 우리가 알고 있던 아마존은 유통회사로 주로 생산기업에서 물건을 위탁판매 하는 형식의 쇼핑몰, 즉 소매상인(retailer) 이다. 이런 아마존은 사업 초반에 전 세계적인 서적판매로 큰 성장을 거두었고, 이런 성장에 힘입어 소비세가 매겨지지 않았던 아마존에게 미국 연방정부는 불관 몇 년 전만 해도 인터넷쇼핑몰의 물건에 대한 소비세를 매겨야 한다는 법안이 이슈화 되기도 했다. 이렇듯 아마존은 그 이름만으로 성공한 유통기업 사례로 손꼽힌다.
하지만 수년간의 세계불황은 그 거대한 기업 아마존의 변화를 이끌어 낸 걸지도 모르겠다. 최근 소식통에 의하면 아마존은 [Jet City Comics]라는 상호 브랜드를 등록하여 출판, 유통 판매까지 총체적인 퍼블리싱을 자체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Jet City Comics]는 앞으로 지면 코믹스만이 아닌 아마존 킨들의 시스템을 적극 활용, 디지털북도 동시에 출간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 새로 출간된 심포지엄 표지
[Jet City Comics]의 첫 번째 작품으로는 지난 9일 출간되었던 [심포지엄(Symposium)]으로, 글 작가 [Christian Cameron], 그림 작가 [Dmitry Bondarenko]로 구성되었다. 심포지엄은 13세기 유럽에서의 미스터리 집단과 반드시 귀환해야하는 몽골침략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밖에도 올해 10월 안에는 [조지 R.R. 마틴]의 소설 [Meathouse Man], 그리고 [휴 하우이]의 사이언스 픽션 소설 [Wool] 등 인기 시리즈들도 출간될 예정이다. 이들 작가들은 이미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가진 사람들이며, 특히 [휴 하우이] 같은 경우 워싱턴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매년 자체적으로 만든 추천리스트 [더 리스트]의 입에 오르내리는 작가이기도 하다.
△ 아마존 닷컴 로고
아마존의 변화는 이제까지 단순 위탁판매만을 했던것을 코믹스와 그래픽 노블업계에 직접적 퍼블리싱을 추가한 사업적인 도전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이것은 미국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인 출판시장의 변화로 예측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자사 시스템을 통해 동시에 디지털북을 제작 출시함은 물론, 이들을 통해 납품되는 오프라인 서점까지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통해 미국의 많은 누리꾼들은 마블코믹스과 디씨코믹스의 양대 산맥이 중국의 삼국지처럼 또 하나의 거대 세력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순 북미 코믹스와 그래픽노블 팬의 입장만 보자면 북미지역 중심으로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아마존이라는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이 쉬운 접근성을 가지게 된 것은 기쁜 소식일 것이다.
전설의 힙합그룹 DMC, 음악세계를 모티브 코믹스 발간 예정 전설적인 힙합그룹 DMC의 구성원인 랩퍼 맥다니엘스가 랩과 힙합의 세계를 배경으로 본인을 모티브로 한 히어로 코믹북을 제작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것은 단순히 팬북 차원이 아닌 실제 현역 그림, 글 아티스트가 참여 할 정식 코믹스 작품이다. 맥다니엘스는 [Darryl Makes Comics, LLC]라는 회사를 제작발표와 동시에 2013년 7월 창설했다.
△ 대릴 "DMC" 맥다니엘
△ 코믹스 제작관련 동영상 중, 캐릭터이미지 스케치 장면
출간 할 예정인 대릴 DMC의 코믹스는 총 48페이지에 기본적으로 80년대 힙합의 문화를 베이스로 한다. 또한 작품에는 비보이, 그래비티 아티스트 등 힙합과 관련된 다양한 아이템을 테마로 한다. 거기에 더하여 스토리작업에 대릴이 함께 참여하는데, 힙합문화를 배경으로 슈퍼히어로가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습을 풀어나갈 예정이다. 현재는 관련 작품의 공개된 이미지는 없으며, 이미지 콘셉트제작 단계로 알려져 있다.
여태껏 국내에서는 단순 스타의 캐릭터성을 가지고 아마추어 팬들이 직접 팬 북을 제작, 팬클럽을 위한 한정적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대릴의 이번 프로젝트는 가수 본인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였고, 이를 통해 코믹스와 음악의 예술세계를 표현하면서 상업성을 동시에 노린 것이기에 국내 이용사례와 굉장히 대조되는 부분이다. 해당 스타의 작품세계를 같은 아티스트적인 입장에서 재해석된 이번 작품은 코믹스의 예술성을 살린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숏클립, 타업계 응용사례 눈길 카메라를 판매하는 한 업체에서 자신들을 홍보하며, 동시에 전문적인 정보전달을 위한 홍보영상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영상은 캐나다의 한 카메라 업자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캐논 EOS M의 미러리스 파티]라는 주제로, 카메라들의 파티 애니메이션과 카메라 전문 호스트의 부연설명을 더하고 있다. 사람들은 최근 카메라 업계에서 불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유행을 전문적인 지식과 함께 표현한 것이라 참신하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었다.
△ 캐논 EOS M의 미러리스 파티 중 한 장면
물론 준 프로의 작품 이외에도 간간히 디즈니 같은 대형 제작사에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공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단발성식 이벤트 영상, 그마져도 사람들이 실제로 나와 포스트잇을 붙여 가며 하는 저예산 애니메이션 정도였다.(2010년에 공개된 이 영상은 약 25,000개의 종이로 움직임을 보인 애니메이션 이다.)
사실 스톱모션은 지금까지 상업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이용되기보다 예술 애니메이션으로 발표되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제작기간도 다른 애니메이션 기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기에 애니메이션 영화 출시도 몇 년에 한 번꼴일 정도이다. 또한 이마져도 대부분 영국의 Aardman Animation라는 [윌레스와 그로밋]을 제작한 제작사가 출시작품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제작방법적인 면에서 2D나 3D에 비해 특수한 기술력이 필요한 장르가 아닌, 일반인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 탓에 유투브에서는 종종 일반인이나 준 프로의 작품이 재미삼아 올라오기도 한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스톱모션의 쉬운 접근성을 활용해 각종 교육기관에서 다양한 사례로 이용되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여러 독립영화제, 애니메이션 행사에서도 2D나 3D에서 볼 수 없는 감각을 보여주기에 꾸준히 출품되는 상황이다. 아직은 대부분의 메이저 시장 업계에서 큰 사랑을 받진 못하지만, 앞으로의 다양한 발전가능성과 변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