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준의 사진으로 보는 만화야사 40
이두호, 김삼
박기준(만화가)
이두호
1943년 경북 고령 출생
서양화가를 꿈꾸던 지망생이었다. 한국 전쟁이 끝난 후 몹시 살기 어려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단행본 <피리부는 사나이>를 펴내며 용돈을 벌어 쓰기도 했다.
1963년 대구 영남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상경하여 동경하던 홍익대학교에 입학해 꿈에 부풀어 있었다. 1학년 수료 후, 학비 조달이 어려워 잠시 휴학 할 수밖에 없었다. 학자금을 자급자족하기 위해 우선 직업을 찾아야만 했고, 능력에 맞는 분야로 만화라는 분야가 있어 좋은 기회로 삼고 뛰어들었다. 당시 시사만화가이며 청소년 만화가로 명망이 높던 박기정작가의 화실에서 실력을 연마하며, 1969년 창간된 「소년중앙」 지에 <투명인간>을 연재하며 본격적으로 만화계에 뛰어든다.
1972년 「소년중앙」에 연재하던 스포츠 만화 <폭풍의 그라운드(뛰어라 까목이)>, <이층집 소녀>, 1980년 「새소년」지에 <암행어사 허풍대> 등을 연재하여 인기가 상승하며 만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 시작하였다.
성인용으로 1986년 「스포츠조선」에 <째마리>, 「매주만화」에 <객주>, 「만화광장」에 <장타령> 등을 연재하며 작품마다 독자들의 열열한 환영을 받는다.
1985년 청소년지 「소년경향」에 연재한 <머털도사>는 천정 높은 줄 모르고 인기가 상승하여 애니메이션 작품으로도 제작되어 최고의 인기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1991년 「스포츠조선」에 5년간 장편 연재한 <임꺽정> 또한 TV드라마로 상영되었으며, ‘한국만화대상’도 수상했다.
우리만화의 혼을 불어넣는 이두호의 작품세계는 우리의 토속적인 그림과 언어가 곳곳에 살아 숨쉰다. 그의 서재에는 우리의 역사, 야사와 고증을 담은 사진 그림재료들이 가득해 역사극화로 역사를 올바르게 전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인물묘사에 있어서도 사람냄새가 풀풀나는 우리 민초들의 성격과 삶을 송두리째 드러내며 표현하고 있다.
한때 사회적으로 만화의 편견이 나쁘던 시절의 생각도 많이 변했다. 애초에 동경했던 미술가로서의 꿈은 접었지만, 이제 후회 없다고 한다.
1990년 세종대학교 정교수로도 활동, 만화가 교수로서의 본보기가 되기도 했다.
1998년 한국만화가협회 회장 역임
2004년 부천만화정보센터 이사장 역임
그는 이제 퇴직교수가 되었지만 존경받는 만화계의 어른으로서 그의 위치는 확고하다. 칠순을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지칠 줄 모르고 작품에 정성을 쏟고 있다.
△ <머털도사님> (1985년 「소년경향」 연재)
인기 상승의 원동력이 된 판타지 극화의 걸작
△ <머털도사 시리즈>
서당개도 3년이면 글을 읽는 다는데 도술공부를 10년한 머털이는 그간 배운 것을 시험하러 나선다.
하지말라는 일은 다하고 싶은 청개구리 머털이의 도술 대소동이 통쾌하게 그려진다.
△ <머털도사 TV 애니메이션>
MBC TV애니메이션으로 인기리에 방영
△ <임꺽정> (1991년 「스포츠 조선」 연재)
홍명희 원작을 극화로 연재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다. 선과 악의 대결로 5년간 흥미진진하게 그려나간 걸작
△ 불의에 항거하며 불같이 일어난 민초들의 함성을 대변하는 민초들을 이끌고 전진하는 두령 임꺽정의 한 장면
△ <뛰어라 까목이(폭풍의 그라운드)> (1972년 「소년중앙」 연재)
△ 이두호 초기 축구 극화로 캐릭터가 까목이로 등장한다.
시골학교에 부임한 선생지도로 축구부를 통해 화해와 우정을 다룬 감동 축구 만화
△ <장타령> (1986년 「만화광장」 연재)
이두호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캐릭터 장독대와 오차원의 등장으로 큰 사건으로 번진다.
시대극으로 의상과 배경, 구도가 어울리는 장면들이 돋보인다.
△ (상단 좌측)<객주> (1988년 「매주만화」 연재)
김주영 원작 소설을 극화화한 작품, 원작 속에 잊혀져가는 우리말이 녹아들어 있는 것에 매력을 느낀 후 작심하고 매달린 작품
△ (상단 우측)<째마리> (1988년 작)
스포츠 신문에 연재된 본격 성인 극화로 만화계에 주목을 받게 된다.
△ (하단)<뛰어야 벼룩이지> (1988년 작)
‘바지저고리 만화’에 매진하기로 결심하고 한국적 정서가 깊게 담긴 작품
△ <암행어사 허풍대> (1980년 「새소년」 연재)
△ 암행어사의 정체를 모르는 까목이와 함께 길을 떠나는데 도착하는 마을마다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지만,
덤벙대며 실수만 연발하는 코믹 폭소탄 암행어사 시리즈
△ 캐리커쳐
이두호 만화 속에는 장독대, 머털이, 까묵이, 방실이, 그믐산이, 째마리 등 우리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고
고유한 바지저고리를 입고 재미와 함께 독특한 캐릭터가 활동한다.
△ 제일만화 학원생들의 이두호 화실 견학 방문 기념촬영 (1991년 4월)
△ 철원 평화전망대 견학 기념촬영 (2009년 5월)
뒤좌: 장종철, 이현세, 이두호, 이희재, 이소풍, 필자, 김광성, 조원행
앞 : 세종대학교 학생들
△ 평화전망대 인근 식당가 한복판 임꺽정 동상 앞 기념 촬영 (2009년 5월)
뒤좌: 장종철, 이희재, 이소풍, 이두호, 이현세, 조원행, 필자, 김광성
앞 : 세종대학교 학생들
△ 원로만화가 송년회 (2006년 12월)
좌 : 이현세, 이두호, 한희작, 박기소, 사이로, 원혜영 국회의원, 박재동
김삼
1941년 항해도 청단읍 출생, 본명 이정래
한국전쟁 발발 2년 전부터 부산에서 김삼은 전쟁 중의 어렵던 시절을 지내기 위해 그림일감을 찾아 아르바이트를 하였고, 당시는 부산은 신문, 잡지, 단행본 출간이 휴전기를 맞아 르네상스를 맞던 시기였다.
당시 만화는 김종래, 박기당와 같은 극화체 만화의 인기가 많은 시기였으나 작가는 김경언과 신동헌과 같은 귀엽고 재치 있는 비교적 손쉽고 간단한 그림을 마음에 들어 했었다. 그리고 틈만 생기면 서점과 만화방, 영화관을 들락거리며 작품의 소재를 모으기도 하였다.
드디어 기회는 찾아 왔다. 1965년 「소년동아일보」에 연재하게 된 것이다. 공상과학 만화 <소년 007>이 그것이었다. 당시는 제임스 본드의 <007> 영화가 대인기로 젊은이들의 혼을 빼놓고 있던 시기였다. 여기서 힌트를 얻은 그는 추리물과 공상과학을 결합한 <소년 007>을 만들게 된 것이다.
외계인들의 전쟁상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설정과 선과 악의 대립으로 그려나간 이 작품은 매일 연재되며 독자들의 폭발적인 환열을 받게 되고 14년간이나 연재하게 된다. 그는 또한 1987년 시작한 <누룩대감>을 10년간이나 연재하는 기록을 남겼다.
1976년 「소년생활지」에 동물을 의인화 한 <강가딘>을 연재하고, 1977년 「소년동아」에 <칠삭동이> 1984년 <로봇삼국지>, <사랑방 이야기> 등을 연재 하였다.
그의 연속만화들은 남보다 뛰어난 감각과 아이디어가 알토란같은 재미를 주고 있다. 작품들 하나 같이 대장편으로 신문, 잡지에 펴냈기 때문에 다른만화가들에 비해 제목, 종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긴 연재 기간을 두고 독자를 만났었다. 그리고 틈틈이 동화라디오, 소년연속극의 시나리오도 쓰기도 했다.
1980년 후반기에는 <대물>로 본격적인 성인만화 시대를 열었다. 주긴지와 스포츠 일간지에 <곡예사의 첫사랑>, <야행>, <이창>, <잔인한4월>을 연재하였고, 스토리 작가 임웅순과 합작으로 「주간만화」에 <프렌치 캉캉>, <복카치오 91을> 펴냈다. 그의 대표작 <대물>은 ‘극단 챔프’에 의해 연극화 되어 대학로의 ‘마로니에 극장’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게슴츠레한 눈매에 몸매도 과장되게 그린 개성 있는 미녀 캐릭터를 앞세워서 에로틱한 성인 만화의 새로운 유행을 창출한 것은 틈틈이 연마해온 누드 데생으로부터 잉태한 표현으로, 풋풋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는 만화동인회 ‘심수회’의 멤버이기고 하다.
그는 작품으로 쌓인 스트레스는 술로 푸는데 만화계에서 술에 관한한 그를 당해낼 자가 없다고 한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를 생각하면 건강에도 조심하며 작품 생활도 꾸준히 이어가길 그의 애독자들도 바라고 있을 것이다.
△ 화려한 등장인물들의 얼굴과 옷차림, 성격묘사가 특이해서 더욱 호감이 간다.
△ 국제첩보활동을 소재로 하는 추리작기 이안플레밍 원작의 <007>과 달리 우주로 눈을 돌려
우주인간의 전쟁에 지구인 소년이 해결사로 활약하는 소재로 설정하여 과학이 발달한 세계관으로
우주공간의 알지 못하는 별들과 땅속세계까지 활동 무대로 삼는다.
청소년들이 꿈꾸는 가고 싶은 매력적인 장소에 신경을 썼다.
△ 외계인들의 전쟁상태를 우리의 소년 007군이 맹활약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선과 악의 대립을 그렸다.
△ <소년 007> 표지 모음
△ <소년 007 지하제국> (1981년 정수용 감독, 금용영화제작소 제작)
△ <사랑방 이야기>
국내전설과 동화 중 가장 재미있고 대표적인 이야기를 특유의 그림과 유머로 재치 있게 소개하여 감동을 준다.
△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듯한 옛날이야기를 「새소년」에 10년간 별책부록으로 연재하였으며,
크로버문고에서 6권으로 발행하였다. (1980년 새소년클로버문고 발간)
△ <인연> 중에서
심술쟁이 황진사는 우연히 만난 도인에게 장래 외아들 배필감에 대해 묻자 허름한 나무장수의 딸과 만날 것이라는 도인의 말에
황진사는 하인을 시켜 나무장수의 딸을 유괴해 멀리 강물에 띄어 보낸다,
△ <불가사리> 중에서
온 나라를 휩쓸고 다니는 불가사리를 잡으라는 방을 접한 경삼이는 노스님에게 받은 주머니에 써진 쪽지대로
쇠붙이를 이용하여 불가사리를 없애고 상금과 벼슬을 받는다.
△ <강가딘> 「소년생활」에 선보인 동물 만화
△ <칠삭동이>
△ <잔인한 4월>
「일간스포츠」에 연재되고 있던 <코믹극장>은 1988년부터 「매주만화」에 연재 되면서 동시 연재되던 성인만화 중에 화제작으로 꼽힌다.
△ <프렌치 캉캉>
희고 부드러운 살결, 예쁜 입술과 매혹적인 가슴, 가느다란 허리, 엉덩이를 갖고 있는 미녀를 꿈구며 데이트가 시작된다.
△ 광화문 모임에서(1975)
주로 신문과 잡지에 만화를 게재하는 작가들의 모임
앞좌 : 김태홍(신아일보), 김성환(현대만화협회장), 김삼, 김세환, 윤영옥
뒤좌 : 김대영, 이정문, 허어, 이홍우, 오원석, 김재문
가운데 좌 : 오룡, 이여진
△ 아련한 추억을 부르는 클로문고 시리즈 기념 오프닝전
앞좌 : 김삼, 이정문, 필자, 기성훈, 최경탄, 전창진
뒤좌 : 김원빈, 윤승운, 신문수, 조관제, 박기정, 박수동
△ 심수회 멤버들과 조선일보에 등장 (2002년 11월 4일 조선일보, 컬처토피아 게재 사진 사용)
좌 : 윤승운, 김원빈, 박수동, 이정문, 신문수, 김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