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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네이버 웹툰 《왕세자 입학도》 속 청금복 이야기 3편

웹툰으로 보는 우리나라 의복 이야기

2020-11-21 권병훈



네이버 웹툰 《왕세자 입학도》 속 청금복 이야기 - 3편


권병훈(복식사 전공 <오례> 대표/영화 '남한산성' 복식 자문)



웹툰 속 온이(세자)의 성균관 입학식 복식과 사도세자와 정조의 성균관 입학식 당시 복장은?


△ 출처 : 네이버 웹툰 《왕세자 입학도》 6화 中


그렇다면 이번엔 제목이 《왕세자 입학도》라는 명칭이 붙은 만큼 왕세자의 입학례 당시 복식에 대해서 알아보자. 왕세자 입학도 6화를 보면 왕세자 온이가 성균관에 입학하던 일을 회상하는 장면이 나온다. 웹툰 속에서 세자는 출궁해서 성균관으로 향하는 장면에서는 공정책을 쓰고 곤룡포 차림으로 어가에 탄 모습이 연출 되었고, 가마에서 내린 후 문묘에 제례를 올릴 때와 스승(박사)에게 가르침을 청하고 수업을 들을 땐 유건에 백색 도포를 갖춘 모습으로 연출되었다. 그렇다면 실제 조선 시대 왕세자가 성균관에 입학할 땐 어떤 옷을 입었을까?

   



 

《실록》을 보면 영조 때 사도세자와 왕세손(정조)이 각각 성균관에 입학할 때 복식에 대한 간단한 기록이 보이는데 사도세자는 성균관으로 출궁할 때 ‘쌍동계·공정책·곤룡포’를 갖추고 태학으로 가서 다시 학생의 옷(학생복)으로 바꿔 입었는데 ‘청금·연두건(유건)·세조대’를 갖추었다는 기록이 보이며, 왕세손인 정조는 옛 사례를 따라 ‘두건·청삼’ 차림이라는 기록이 보인다. 여기에서 청금·청삼의 경우 그 당시 청금복인 푸른 빛의 도포 또는 옛 제도인 단령 차림일 가능성이 있으나 일단 도포를 제시한다.

 


△ 출처 :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월간문화재》 제46호, 195P

특히 쌍동계라는 머리 장식이 눈에 띄는데 쌍동계는 어린 아이들이 하는 상투 머리 중 하나로 머리 좌, 우측 상단에 조그마한 상투를 각각 1개씩 튼 모습이다. 극 중 온이는 성인들처럼 상투를 했지만 만약 말괄량이 삐삐처럼 양 옆으로 상투 튼 머리 모양을 했다고 상상해보면 몹시 귀여울 듯하다.

 



마치며

이로서 《왕세자 입학도》 작품 속 온이를 포함한 유생들이 입은 의복과 또 실제 조선 시대 성균관 유생들의 복식, 그리고 사도세자와 왕세손인 정조의 왕세자 입학례 당시 복식을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참고로 오늘 작성한 글은 복식사 관련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최대한 간략하게 작성되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관련 논문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어쨌든 부디 이 글이 《왕세자 입학도》를 연출하는 무번 작가님과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끝으로 왕세자 입학도는 매주 토요일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니 많은 관심을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필진이미지

권병훈

전통복식전문가, 전통복식재현단체 "오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