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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포트] 웹툰 남은 시장은 어디가 있을까?

다수의 미개척 시장, 해외 진출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점

2020-12-18 강태진(코니스트)



웹툰 남은 시장은 어디가 있을까? 
다수의 미개척 시장, 해외 진출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점

강태진(웹툰가이드 대표)



웹툰의 글로벌 진출이 눈부시다. 네이버웹툰은 전세계 MAU 6,700만명을 달성하며 100개국 이상에 앱을 출시하였다. 미국 Webtoon Entertainment Company를 본사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각국의 조직들을 산하에 넣으며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추격도 매섭다. 카카오페이지는 일본 픽코마의 엄청난 성장과 카카오페이지 인도네시아를 작년에 런칭했다. 곧 태국, 대만, 중국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기도 하다.

레진코믹스는 영어권 국가들과 일본진출을 진행하였으며 2020년에는 일본 서비스에서도 손익분기점(BEP: Break Even Point)를 넘겼다. 키다리스튜디오는 한국의 봄툰 서비스와 함께 프랑스의 델리툰 지분을 98.3% 인수하여 실질적으로 프랑스 진출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투믹스는 기존 작품들을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하여 전 세계 각국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바야흐로 웹툰 ‘글로벌 진출’의 시대다.


△ 카카오페이지, 봄툰, 레진, 델리툰


한국 웹툰의 글로벌 진출은 어디까지일까? 혹자는 ‘네이버웹툰이 전세계 100개국 이상 진출했으니, 더 이상 남은 시장은 없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시작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한국 웹툰의 글로벌 진출은 아직도 멀었으며 이제 겨우 첫 삽을 뜬 정도라고 말한다. 웹툰의 남은 시장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진출한 국가가 어디인가를 말하는 것이 더 쉽다는 이야기다. 한국 웹툰이 제대로 진출한 국가는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정도가 있다. 중국의 경우는 자국 플랫폼 업체들인 텐센트동만과 콰이칸이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형성하며 한국 작품들을 수급하고 있다. 한국 플랫폼 진출이 쉽지 않은 환경이기도 하다. 일본은 라인망가, 픽코마, 코미코등의 한국계 플랫폼들이 디지털코믹스 플랫폼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라인웹툰(네이버웹툰의 해외 서비스명), 카카오페이지가 진출했다. 대만은 라인웹툰, 코미코, 탑툰, 투믹스가 진출했다. 유럽의 만화강국 프랑스에는 라인웹툰, 델리툰, 태피툰, 투믹스가 진출했다. 독일에도 2020년 현재 라인웹툰과 태피툰, 투믹스가 진출해있다.  


이제 한국 웹툰이 미 진출한 국가 남은 시장은 어디일까? 심플하게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국가들이 미진출 국가이다. 웹툰 소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미개척 시장은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웹툰플랫폼 해외 진출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은 3가지이다. 


첫째, 전통적인 만화강국 중심의 진출이 필요하다. 만화라는 콘텐츠를 많이 즐기고 해당 산업이 활성화된 국가 위주의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웹툰과 같은 디지털 만화에 익숙해지려면 만화산업에 대한 긍적적인 기반이 갖춰진 국가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만화 강국은 일본, 미국, 이탈리아, 멕시코, 중국 등이 있다.



△ 국가별 만화 시장 규모

 둘째 개인 경제력이 확보된 국가 위주의 접근이다. 독자의 결제율이나 결제전환율이 높은 국가를 우선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1인당 GDP가 높은 선진국 위주의 진출이 맞다는 이야기다. 중국에서는 몇 억뷰를 기록했다는 웹툰들의 구체적인 매출 성공 사례를 들어본 적이 많이 없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일본이나 미국, 프랑스, 독일과 같은 선진국에 웹툰 플랫폼들이 적극적으로 런칭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미개척 국가로는 이탈리아, 스웨덴, 호주, 캐나다, 영국 등이 있다. 이미 많은 플랫폼들이 호주, 캐나다, 영국은 영어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마케팅적으로 문화산업적으로 본격적인 진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해당 선진국들에서는 아직 ‘웹툰’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단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셋째,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에 진출해야 한다. 콘텐츠 비즈니스는 결국 인구 비즈니스이다. 어떤 국가든 많은 인구와 향후 경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다. 가까운 인도네시아에 많은 한국 웹툰 플랫폼들이 몰려간 이유이다. 상기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미개척 시장으로는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과 같은 국가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해당 국가에서는 이미 한국 웹툰 불법복제가 만연하고 있으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용의 자세가 갖춰져 있는 상태이다. 


△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인구


네이버웹툰의 경우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디지털 코믹스가 일상의 문화로 정착되지 않은 국가들에 웹툰 문화를 만드는 고통스럽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전략을 취했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부터 본격적인 그 결실을 수확하고 있다. 그리고 패스트 팔로워(Fast Follwer)인 카카오페이지도 일본 픽코마의 대성공과 함께 미국 및 주요 국가들에 대한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중형 웹툰 플랫폼들도 독자 저변확대를 위해 모두 해외 진출을 진행 중이다. 

한국 웹툰의 해외시장 진출은 지금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