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 앱 결제가 웹툰 서비스 플랫폼에 미치는 영향
김태원(북큐브 부장)
플랫폼에서 셋팅한 거리에 적당한 클럽으로 본인의 작은 공을 홀컵에 넣는 운동, 우리는 그것을 골프라고 부른다. 골프라는 운동을 해 보면 가만히 있는 공을 치는 것뿐인데 왜 그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홀컵까지 가는 거리는 골프장에서 셋팅한 거리라는 것이다. 골프에서 한 홀의 거리는 무조건 골프장에서 셋팅한다. 핀의 위치를 바꾼다던지 아니면 티박스의 위치를 바꾼다던지 하는식으로 골프장이 원하는 방식으로 그 홀의 난이도와 길이 등이 변경되는 것이다.
골퍼들은 왜 골프장의 요구대로 따라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앞서 말했듯이 골프장이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웹툰 서비스 플랫폼들이 있지만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그 웹툰 서비스를 하고 있는 플랫폼이 아니라 그 상위에 있는 플랫폼 위의 플랫폼 구글에 관한 이야기다.
처음 인 앱 결제에 대한 구글의 발표가 있고 난 뒤 대부분의 웹툰 서비스 플랫폼 관계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입장 이었다. 일부 플랫폼 관계자들은 어느 시점이 되면 구글에서 인앱 결제에 대한 부분을 강제 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여름에 나온 이야기는 너무 급히 결정된 (이미 결정 되었었지만 플랫폼들은 모르는)것이기에 다들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당장 인앱결제를 써야 한다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가장 큰 문제는 기존 웹툰 서비스 시스템의 변경이다. 우선은 앱과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콘텐츠의 분리다. 이는 데이터베이스를 분리해야 하는데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며 각종 데이터의 스키마를 점검해야 함으로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이렇게 앱과 결제 시스템이 분리 된다면 기존 앱 서비스는 단순 리더로 전락해 버린다.
또 하나의 논란은 기존에 이러한 경우(리더로만 활용하는 경우) 앱에서 링크를 제공했는데 아예 그 기능도 제거 한다는 것이었다. (넷플릭x등 정기 결제(월 자동 결제)를 하는 콘텐츠 플랫폼등은 문제가 없을지도....) 이걸 어떻게 단순히 몇 개월 만에 진행해야 한다는 말인지 이해를 못하겠다.
또 하나의 문제는 콘텐츠들의 가격 인상이다.
웹툰 서비스 플랫폼은 인앱결제를 하게 되면 당연히 수수료 만큼의 매출은 어디서든 보전하려 할 것이다. 대표적으로 네이x의 과자같은 경우가 애플의 가격과 구글의 가격이 달랐다.
그 수수료 보전에 대한 부분은 어디서 가져 올 것인가? 결국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골프장과 구글의 차이는 같은 플랫폼이지만 골프장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있는 웹툰 서비스 플랫폼들이라면 어쩔 수 없이 강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는 독과점 문제로 불거 질 수 있으니 공정거래 위원회에서 조금 더 살펴봐 줘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관련기사에서 보면 일부 댓글에 PC 또는 친구들에게 APK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를 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 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결제 시스템에 대한 문제기 때문에 전혀 다른 것이라 볼 수 있다.
애플의 일부 수수료 인하 때문인지 아니면 코로나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구글은 인앱결제 강제 정책을 2021년 9월까지 유예한다고 한다. 이제 시간은 살짝 벌었으니 점점 성장해가는 웹툰시장을 위해 정책기관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신속히 대안을 마련해 주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