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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은 사람?](Who Wants to be a Superhero) 이미지컷 |
슈퍼히어로 체험 리얼리티쑈, 『누구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은 사람?』(Who Wants to be a Superhero / 이하 ‘슈퍼히어로’)의 시즌2가 7월 마지막 주부터 미국 현지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이 TV프로그램은 미국의 케이블 방송국인 SCi-Fi 채널에서 2006년 여름에 처음 방영했는데, 매니아들의 기대 이상의 호응에 힘입어 올해 시즌2를 방영하게 된 것이다. ‘슈퍼히어로’는 일반인 참가자들 가운데 공모하여 실제 슈퍼히어로가 되어보도록 하는 게임쑈의 일종인데, 각 출연자가 직접 자신이 구상한 슈퍼히어로로 분장하여 여러 도전을 이겨내며 여러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진정한 슈퍼히어로로 발탁된다는 줄거리다. 일주일 정도 합숙하며 각종 과제에서 경쟁하며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한명의 우승자는, 미국 슈퍼히어로 장르 만화의 대부인 스토리 작가 스탠 리가 직접 집필한 스토리로 자기가 발명하고 또 분장했던 그 캐릭터의 만화가 제작된다. 이 프로는 슈퍼히어로가 만화를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의 가장 굳건한 아이콘 중 하나인 미국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백만장자와 결혼한다든지 하는 세속적인 목표를 내세우는 여타 리얼리티 쑈들과는 달리 슈퍼히어로라는 상징적인 명예를 추구한다는 면에서 일반 시청자들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슈퍼히어로’는 기본적으로, “진정한 슈퍼히어로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충족시키는 경쟁이다. 미국 전역에서 모인 각 출연자는 자신만의 독특한 슈퍼히어로를 구상해서 직접 그 캐릭터가 되어야 한다. 슈퍼파워가 있어야 하고, 약점이 있어야 한다. 독특한 표어와 자신만의 신조가 있어야 한다. 12명의 최종경쟁자가 첫 장소에 모였던 시즌1과는 달리, 시즌2는 10여명의 경쟁자를 선발되었다. 그리고 시즌1의 우승자인 ‘피드백’(컴퓨터게임 캐릭터의 힘을 일시적으로 복제하고, 전기충격을 발사하는 능력이 있다...는 설정의 캐릭터)이 그들의 집을 불쑥 직접 방문해서 데리고 간다. 그리고 기지에 모이자마자, 슈퍼악당인 닥터다크가 스탠리를 납치해갔으니 그를 구해야 한다는 임무가 떨어진다. 그리고 몇 가지 과제 속에서 각 출연자들은 강도 현장에서 갖은 유혹을 견뎌내며 정의를 관철시켜야 하고, 자신들의 자동차에서 타이어를 빼간 도둑을 쫒아 잡아야 한다. 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어린이, 노파, 강아지 등을 그냥 지나치면 사정없이 감점이 된다는 것이다. 진정한 슈퍼히어로란 단지 세계를 구하겠다는 ‘대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에 있다는 철학이랄까.
시즌2의 능력자들은 쓰레기를 보물로 바꾸는 능력이 있는 바슈라, 각종 청소도구로 고성능 무기를 만들어내는 하이지나, 영화 속 액션히어로들의 능력을 흡수하는 라임라잇, 채찍을 휘두르며 맨손으로 만지는 악인들을 모두 모래로 만들어 버리는 윕스냅 등 각종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즐비하다. 비록 실제로 슈퍼파워를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런 캐릭터들을 만들어내고 스스로 그 캐릭터가 되어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충분히 히어로가 된 느낌이리라. 최근 시즌1의 우승자 ‘피드백’을 주인공으로 하는 만화책이 출간되었고, 현재 액션 피겨 역시 제작 진행중이라고 한다. 이 시리즈가 신선한 재미를 계속 유지해서 향후 여러 시즌 계속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