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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일본도 연이은 만화잡지 휴간

일본에서 만화잡지 휴간이 이어지고 있다. 2007년 7월호로 휴간된 「월간 소년 점프」에 이어, 이번에는 27년 역사의 아동만화잡지 「코믹 봄봄」의 휴간이 발표되었다.

2007-08-07 선정우

일본에서 만화잡지 휴간이 이어지고 있다. 2007년 7월호로 휴간된 「월간 소년 점프」에 이어, 이번에는 27년 역사의 아동만화잡지 「코믹 봄봄」의 휴간이 발표되었다. 요미우리신문 2007년 7월 17일자 기사에 따르면, 일본 코단샤에서 월간만화잡지 「코믹 봄봄」을 2007년 12월호로 휴간한다는 발표를 했다고 한다. 휴간 이유는 최근의 독자수 감소 때문이라고 한다. 대신 내년 봄에 중학생 대상의 새 만화잡지 「월간 소년 라이벌」을 창간한다고 하는데, 이는 결국 일본 최대의 출판사 중 하나인 코단샤의 아동잡지 부문에서 사실상 철퇴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그것은 최근 일본 사회의 아동수 감소, 즉 소자화(少子化)의 영향이 아니겠는가 생각되고 있다.

「코믹 봄봄」은 라이벌지인 쇼가쿠칸의 「코로코로코믹」과 더불어 일본 아동만화잡지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잡지로서,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일본에서는 『프라모 쿄시로』를 필두로 한 만화와, 『기동전사 건담』의 각종 기획(「퍼펙트 건담」이나 『SD건담』 관련 시리즈)으로 인기를 모았다. 특히 프라모델 완구 『SD건담 BB전사』 시리즈와 연계한 『무자 건담』 시리즈의 인기가 높았던 시점에는 발행부수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그밖에도 히트 게임의 코미컬라이즈(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여 만화화하는 것) 『록맨』, 『메다로트』 등을 통해 장기간 인기를 모은 바 있다.

무자 건담


「코믹 봄봄」과 연계하여 인기를 끌었던 프라모델
완구 시리즈 『SD건담 BB전사』. 『무자 건담』
시리즈로 유명하다.




하지만 라이벌지인 「코로코로코믹」이 게임?애니메이션과 연계한 『포켓몬스터』의 코미컬라이즈 작품을 내세우면서 양자의 부수 차이는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여, 이후 『베이블레이드』(국내명 『탑블레이드』), 『듀얼 마스터즈』, 『무시킹』(『숲속의 전설 무시킹』) 등이 「코로코로코믹」과 연계하게 되면서 독자 이탈이 심화되었다. 결국 2006년에 양지의 발행부수 차이는 약 96만 3천부(「코로코로코믹」)와 약 9만 8천부(「코믹 봄봄」)로 10배 가까이 벌어졌고, 결국 「코믹 봄봄」의 휴간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앞서 휴간된 「월간 소년 점프」는 1970년 2월 6일, 일본 최대의 인기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의 자매지로서 창간된 후 1989년 140만부에 달하는 발행부수를 기록한 바 있다. 치바 테츠야의 동생인 치바 아키오의 야구만화 『캡틴』을 필두로, 『갓파더의 아들』(테즈카 오사무), 『사이보그 009』(이시노모리 쇼타로), 『켓코 가면』(나가이 고), 『사콘 ─전국풍운록─』(하라 테츠오?류 케이이치로), 『하얀 전사 야마토』(타카하시 요시히로), 『후타바군 체인지』(아로 히로시), 『Ill』(아사다 히로유키), 『앤젤 전설』(야기 노리히로), 『귀신동자 ZENKI』(타니 키쿠히데?쿠로이와 요시히로), 『네코마진』 시리즈(토리야마 아키라)와 최근의 『클레이모어』(야기 노리히로)나 『마스다 코스케 극장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마스다 코스케) 등 다수의 인기작을 배출한 잡지다.

하지만 2006년에 약 37만 6천부까지 떨어진 발행부수 탓에 경쟁지인 「월간 소년 매거진」(약 98만 7천부)에 크게 뒤떨어졌고, 결국은 휴간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본문 중 잡지 발행부수 출처는 사단법인 일본잡지협회 2006년도 데이터 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본문의 이미지는 전부 필자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