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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글로벌 진출 현황과 전망

전반적인 세계만화 시장의 트렌드는 스마트기기의 보급에 따른 디지털만화로의 전환이다. 출판만화 강국인 미국과 일본은 대형 출판사들이 자사의 만화를 디지털화하여 서비스하고 있으며, IT 업계의 주도로 웹툰 플랫폼도 늘어 가고 있다.

2017-01-02 이승진


세계 만화시장
100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 만화산업은 세로스크롤에 매료된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으며 웹툰시장의 끊임없는 발전과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웹툰의 활발한 생산과 소비는 만화시장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만화 생산과 소비의 매커니즘을 새롭게 하였다. 세계 만화시장은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의 보급으로 디지털만화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디지털만화의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권 소비자들의 디지털로의 전환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에 주목해야한다. 또한, 2011년부터 시장 확대가 가속화된 북미의 디지털만화는 2018년 1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1)

웹툰 정보 사이트 ‘웹툰 인사이트’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새롭게 런칭한 ‘엔씨코믹스’와, ‘스푼코믹스’ 등을 포함하여 국내 플랫폼은 35곳이다. ‘엔씨코믹스’는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활용한 웹툰서비스이며, 2016년 9월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곳이다. 게임회사의 웹툰진출은 게임과 웹툰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IP 확장의 극대화를 이루어 내고자하는 계획으로 이해된다. 또한 플랫폼 ‘투믹스’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인터베스트 등으로부터 총 1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여 작가 생태계 개선에 대거 투자한다고 공개하였다. 웹툰 작가들의 원고료를 상향시켜 고퀄리티의 웹툰을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며 발전하고 있는 웹툰시장은 이제는 안정적 정착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국내 웹툰 시장은 국내뿐만 아닌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 고단샤(講談社)의 ‘망가박스’
NHN엔터의 일본법인 NHN코미코(http://www.comico.jp/)는 2013년 10월 일본에서 가장 먼저 스마트폰 만화 플랫폼을 선보였다. 2014년 7월에는 대만, 한국에서는 2015년 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미코와 비슷한 시기에 고단샤(講談社)의 웹만화 서비스인 ‘망가박스’가 출시되었지만 웹툰 방식이 아닌 기존의 페이지 방식으로 제공되고 있다.

<일본만화 앱 출시 시점 및 다운로드 수>2)
△ 자료:NHN엔터테인먼트(2015년 기준)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스마트폰 앱의 이용은 한국기업의 코미코와 라인망가 앱이 일본 출판업체 고단샤(講談社)의 망가박스, 슈에이샤(集英社)의 소년점프, 쇼가쿠칸(小學館)의 망가원보다 많은 이용자수를 보였다. 스크롤 기반의 한국 웹툰 방식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코미코는 일본 현지에서 스마트 기기에 최적화 된 포맷을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재 국내시장은 출판만화와 웹툰으로 양질의 작품을 전 연령대가 공유할 수 있게 되었으며 글로벌 웹툰시장에서는 한국웹툰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세계 만화시장 규모와 비중변화>3)
2014년 세계 만화시장은 출판사의 증가와 디지털만화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력시장인 인쇄만화의 수요감소로 전년대비 0.7% 하락한 68억 8,900만 달러로 집계되었다.4) 세계 만화시장도 국내와 비슷하게, 위의 도표에서 알 수 있듯이, 인쇄만화의 수익은 감소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영향으로 디지털 만화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 만화산업백서>에 따르면, 일본 만화 시장의 경우 2014년 전년도 대비 0.4% 하락한 26억5,800만 달러 규모를 보였는데, 엔화가치의 하락과 더불어 인쇄만화 시장의 수익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중국 만화 시장의 경우 2014년에는 전년대비 1.1% 상승한 3억 6,200만 달러 규모를 보였다. 이는 ‘국가 동만 산업발전계획’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장의 발전을 꾀한 것이라 하겠다. 디지털만화 시장의 경우 비중은 아직 초기단계라 할 수 있지만 스마트기기의 확대에 의해 지속적인 성장률을 나타내어, 2019년까지 10%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 예측한다.

미국 만화 시장은 2014년 8억 7,800만 달러로 전년대비 7.5%가 증가하였다. 미국 만화시장의 중심인 마블 코믹스의 <어벤저스>와 DC 코믹스의 <배트맨>, <수퍼맨>의 수퍼히어로 시리즈가 현재에도, 앞으로도 인기를 유지할 것이라 예측한다. 미국 디지털 만화 시장역시 스마트기기의 사용을 통한 만화 구독자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아마존의 만화 플랫폼인 코믹솔로지(ComiXology)에 많은 작품이 서비스 되고 있다. 특히, 코믹솔로지에서는 ’코믹솔로지 무제한(ComiXology Unlimited)’이라는 무제한 구독 서비스를 2016년 5월24일부터 시작하였다. 월간 5.99달러로 코믹솔로지의 7만5천여 만화를 구독 가능하게 된 것이다.

프랑스 만화 시장은 출판속도가 매우 느리고 작가 수가 적은 편이어서 연간 출판량은 다소 저조한 편이다. 프랑스 역시 인쇄만화시장은 0.8 감소하고, 디지털 만화시장이 21.2%의 증가를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2014년 전년대비 0.6% 증가한 5억 2,100만 달러의 규모를 보였다. 프랑스의 디지털만화 시장은 새로운 만화의 창작, 홍보 등을 위해 주로 활용되며 보편화되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인작가들이 디지털 개인만화를 블로그 중심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스마트기기의 사용역시 증가하기 때문에 디지털 시장은 향후 몇 년간 증가할 것이라 예측된다.
<코믹솔로지 무제한(ComiXology Unlimited)>5)
전반적인 세계만화 시장의 트렌드는 스마트기기의 보급에 따른 디지털만화로의 전환이다. 출판만화 강국인 미국과 일본은 대형 출판사들이 자사의 만화를 디지털화하여 서비스하고 있으며, IT 업계의 주도로 웹툰 플랫폼도 늘어 가고 있다.

이에 국내 웹툰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스마트기기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2014년 네이버웹툰이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시작한 이후 많은 플랫폼들이 적극적인 해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라인웹툰은 영어·중국어·태국어·인도네시아어 등 6개 언어로 100여개국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2016년 사용자 수가 1800만 명(월 사용자 기준)을 기록해 서비스 2년 만에 국내 사용자 수(1700만명)를 넘어섰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코미코 만화 앱 역시 해외에서만 2016년 현재 2000만 건이 다운로드 되었으며, 카카오는 2016년 7월 중국 대표적인 모바일 메신저업체 텐센트의 웹툰 서비스 ’큐큐닷컴’에 웹툰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를 수출해 일일 유료차트 1위에 올랐다.6)

2015년 레진코믹스와 탑툰이 일본어와 대만어로 번역된 플랫폼을 구축하여 서비스를 시작하였으며 현재 북미시장까지 진출하였다. 북미 지역에 직접 회사를 설립하여 한국 웹툰을 서비스한 타파스틱은 2만5000개의 웹툰을 서비스하며, 현지 웹툰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탑코믹스가 운영하는 ’탑툰’은 2015년부터 대만, 일본 시장에서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프랑스 웹툰 서비스인 ’델리툰(www.delitoom.com)’에도 웹툰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2014년 4월 영국 런던도서전에서 웹툰을 두고 ‘한국에서 이륙(take off)’한 새로운 현상’이며, ‘런던 지하철에도 와이파이(wifi)가 터지면 웹툰이 무료 신문을 밀어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코티나 버틀러(Cortina Butler) 영국문화원 문학부장 역시 ‘웹툰은 21세기 디지털 문화가 낳은 획기적인 장르’라며 ‘IT가 발전하고 독자가 전자책에 익숙해질수록 웹툰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7) 웹툰은 웹과 모바일에 최적화된 맞춤형 만화콘텐츠로써 해외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획기적인 향유거리로 평가받고 있으며 공식적인 플랫폼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의지로 콘텐츠 시장 성장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 평가된다.

한국 웹툰의 해외 진출
국내 웹툰 서비스는 크게 포털사이트 중심의 웹툰서비스와 웹툰전문플랫폼으로 나뉜다. 두 플랫폼 모두 국내 시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웹툰플랫폼 자체의 수출, 콘텐츠 수출 등의 두가지 방식으로 해외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수출된 콘텐츠를 현지업체와 함께 서비스하는 업체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대표적인 플랫폼 수출의 사례로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을 중심으로 라인웹툰을 서비스 하고 있으며 또다른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인 다음카카오의 경우에는 콘텐츠 수출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외 탑툰, 레진코믹스 등의 플랫폼 또한 해외로 진출하였고 타파스틱의 경우 처음부터 북미지역을 대상으로 플랫폼을 구축한 사례이다. 이외 마일랜드, 투니온 등의 업체에서 해외 플랫폼을 연계하여 콘텐츠를 수출하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출시와 함께 이용자수 확대 전력으로 국내 웹툰 60여편을 일본어로 번역하여 무료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7월 ‘라인웹툰’을 통해 <노블레스>,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 등의 인기 작품을 중심으로 해외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현재 라인웹툰은 영어, 대만어, 중국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5개 언어로 감상할 수 있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웹에서 모두 이용이 가능하며, 네이버 웹툰처럼 요일제 업데이트 방식을 적용하여 매일 7개에서 10개의 작품이 노출되고 있다. 60편으로 시작한 라인웹툰의 작품 수는 2016년 12월 기준 완결작 58편, 연재작 151편 총 209편 서비스되고 있다.

라인웹툰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위해 영어권, 중국어권, 태국어권 등의 작가를 영입하여 현지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가능성 있는 현지 웹툰 작가 발굴을 위하여 네이버 웹툰의 ‘도전 만화’와 같은 ‘챌린지리그’를 개설하였는데, 상당수의 영어 작품과 중국어작품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라인웹툰은 다양한 언어권 소비자 창출을 위하여 ‘참여번역’ 서비스를 도입하였다. 참여번역 서비스는 라인웹툰이 서비스하는 언어 외 지역의 독자들이 직접 작품을 번역하며 다른 독자들을 통해 검토 및 수정 과정을 거친다. 소비자들간의 사용자 평가가 이루어져 우수번역자에 대한 승격시스템 등을 함께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미국 만화계의 전설 스탠리, 유튜브 스타 미셸 판 등의 유명인이나 파트너사와 제휴하는 등 다각적인 시도를 통해 높은 방문자 수 결과를 보였으며, 일본시장에서 50여 개 출판사, 3만여 권의 작품을 제공받아 유통하는 일본 최대 모바일 웹툰 플랫폼으로 성장하여 콘텐츠당 450~3,000엔의 수익을 내고 있다.

경계해야 할 점을 꼽는다면, 우선 일본은 태블릿 PC등의 보급으로 자국 출판만화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또한 라인을 개발했던 NHN 플레이아트가 2013년 10월 18일 오픈한 웹툰 서비스 코미코(Comico)의 성장도 위협적이다. 코미코는 PC, 모바일 웹툰서비스로 매일 새로운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한국, 대만, 태국에서 서비스를 출시하였으며, 일본에서는 1위 웹툰서비스로 글로벌 기준으로 2016년 9월에 2,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리라이프〉, 〈모모쿠리〉 등의 웹툰이 인지도가 높으며, 인기작품에 대한 서적화, 광고, 애니메이션, 상품 판매 등의 다양한 서비스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8) 만화 강국의 웹툰 플랫폼인 만큼 잠재력이 커 한국 웹툰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음카카오는 2003년 최초로 웹툰 서비스를 시작하여 세로 스크롤 ’다음웹툰’을 선보였으며, 2013년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오픈하여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과 만화, 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플랫폼으로, 2016년 독자 수는 약 950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2014년 1월부터 타파스미디어의 ‘타파스틱’과의 제휴로 ‘만화 속 세상’의 웹툰을 번역하여 서비스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하였다. 현재 약 50여 편의 작품을 타파스틱에서 연재하고 있으며,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Tapas)’를 통해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 작품 20편 이상을 영어로 번역해 현지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한, 북미뿐 아니라 중국의 포털 사이트 텐센트의 ‘큐큐닷컴’, 중국 최초 만화 사이트인 ‘U17’, 차이나모바일의 콘텐츠 플랫폼 ‘열독기지’, 웹툰 전문 애플리케이션 ‘미람만화’, ‘콰이콴’ 등 중국 대표 콘텐츠 플랫폼 5곳에 다음카카오의 웹툰 약 50여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 서비스의 첫 작품은 훈 작가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유현숙 작가의 〈호구의 사랑〉, 강풀 작가의 〈마녀〉와 〈어게인〉 등 영화와 드라마 같은 2차 콘텐츠로 재생산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들로 선정되었다. 2015년 8월 큐큐닷컴에 연재 중인 장작 작가의 〈0.0Mhz〉는 조회 수 1,000만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카카오의 해외진출은, ‘다음웹툰’ 해외 서비스를 통해서도 중국과 미국, 일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60여개 작품이 서비스되고 있으며, 중국 서비스 중인 〈거울아씨전〉, 〈부탁해요 이별귀〉, 〈저스트원샷〉, 〈캐셔로〉, 〈죽어도좋아〉 등은 중국 영상화 판권 계약이 체결된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차이나모바일의 만화 플랫폼 ‘미구동만’, 태국 최대 웹툰 플랫폼 ‘욱비코믹스’(Ookbee Comics)’와도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였다.

레진코믹스는 2014년 중국의 U17과 큐큐닷컴 등에 연재 작품을 서비스하며 해외진출을 시작하였다. 이후 2015년 4월부터는 기존 작품 중 인기작품을 선별하여 일본어 서비스를 시작하였으며 진출 3개월만에 누적 조회 수 500만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자체적인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어 미국과 일본에 진출하였다. 2016년 1월부터 기존 웹툰의 영어 번역본을 제작하고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여 미국서비스를 시작하였다. 레진코믹스 일본판은 2015년 7월 정식 서비스로 출시되어 현재 300여 편의 한국만화와 일본만화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2015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는 약 80편의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다.9)

레진코믹스는 웹툰을 단순하게 언어만 번역하여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연출까지 현지의 콘텐츠 특성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책 읽는 방식이 반대인 일본 독자들을 고려하여 말풍선과 이미지 배치 등을 일본식으로 변경했다. 또한 레진코믹스는 일본 후지TV와 2014년 인기 드라마인 〈메꽃, 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에 대한 웹툰 관련 계약을 맺었다. 웹툰화된 작품은 레진코믹스가 서비스 지역 및 콘텐츠 확대를 위해 방송국 등 해외 주요 콘텐츠사와 제휴한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레진코믹스는 해외 콘텐츠를 레진코믹스 플랫폼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시켜 현지와 국내 양국에 유통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이와 같은 원작이 있는 웹툰콘텐츠 제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탑코믹스의 웹툰플랫폼 ‘탑툰’은 2015년 6월 대만과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싱가폴, 홍콩 등으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대만 서비스는 서비스 시작 약 5개월 동안 110여 개의 국내 작품을 통해 120 만명의 회원수와 150만 달러의 실적을 이루었다. 대만은 한류가 매우 인기있고 거대시장인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써의 역할을 위해 해외 진출이 시작이 되었다. 또한 현재 프랑스 웹툰 서비스인 ’델리툰’에도 웹툰 작품을 제공하고 있다.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 ‘타파스틱’은 2012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많은 성과를 거뒀다. 타파스틱 설립 당시 북미에는 웹툰 전용 플랫폼이 없어 주로 인디작가들이 개인활동으로 웹툰을 만들고 소비하고 있었다. 타파스틱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스맥 지브스(Smack Jeeves), 더덕(The Duck), 잉크블레이저(Inkblazers), 하이브웍스(Hiveworks) 등 주로 외부 작품 링크를 제공하던 군소 웹코믹스사들과 차별된 웹툰 전용 플랫폼을 개설했다. 매일 발행되며 무료로 감상이 가능한 한국의 웹툰 플랫폼 전략을 그대로 벤치마킹하였다. 타파스틱에서는 약 6,000여 명의 작가들이 12만 편의 작품을 연재하고 있으며, 60여 편의 한국 웹툰이 소개되고 있다. 2014년 기준 40만 명의 독자를 확보하며 북미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10)

타파스틱은 양질의 한국 웹툰을 매일 발행, 무료 감상 등의 국내 웹툰 플랫폼의 서비스 방식을 그대로 활용했다. 그러나 한국과 북미의 문화 및 정서적 차이를 고려하여 작품을 선별해 서비스하고 있다. 한국 웹툰 특유의 장르인 병맛 만화나 일상 만화의 경우 문화적 할인율이 높아 북미 독자에게는 큰 이질감을 느끼게 하여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였다. 북미에서 인기를 모은 한국의 웹툰은 루드비코 작가의 〈인터뷰〉와 이세형 작가의 〈늑대처럼 울어라〉 등으로 히어로 장르 위주의 미국 만화와 다른 참신한 소재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타파스틱은 2014년 8월부터 독자들의 자율성에 맡긴 월간 기부 시스템 수익 모델을 활용 중이다. 타파스틱이 도입한 월간 기부 시스템은 크라우드 펀딩이 발달된 북미에 적합한 맞춤형 유료화 모델로서, 독자들이 작가의 웹툰을 읽고 후원금을 내는 형식이다. 독자들이 매달 최소 1달러부터 상한 한도 없이 원하는 금액을 작가에게 지원해 주면 이를 작가와 회사가 나누는 방식이다. 서비스 시작 후 한 달에 약 800달러(약 88만 원) 넘는 수익을 얻는 작가도 있다고 한다.11)

마일랜드는 2011년 설립되어 중국시장에 국내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다. 중국 텐센트와 독점계약을 체결하고 텐센트동만사이트에 한국작품을 유료 서비스하고 있다. 진출 당시 중국은 만화 콘텐츠의 불법서비스로 인해 유료 웹툰이 사업으로 자리잡기 어려운 시장이었다. 또한 중국 시장에 한국 기업이 직접 진출하는 것이 현행법상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만화플랫폼 서비스의 진입장벽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텐센트와의 협업으로 마일랜드는 중국내 사업관련 허가증을 모두 취득한 상태로 합법적 서비스가 가능한 플랫폼이 되었다. 현재 마일랜드는 텐센트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유료정액제 회원수가 200만 명을 넘어선 상황으로 ‘큐큐메신져’, ‘위챗’ 등의 마케팅 파워와 함께 웹툰의 유료화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인기 웹툰은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제작하기 위하여 중국회사들과 협의 중에 있으며, 이는 중국 만화업계의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앞으로 한국 웹툰을 활용한 2차 저작물 시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투니온’은 윤태호·전극진·고영훈?·양우석 등 국내 웹툰 작가 15명이 주축이 되어 만든 회사로 국내 작품의 해외진출 및 저작권 관리를 담당한다. 투니온은 2014년 11월 본격적으로 한국 웹툰을 배급하기 위해 (주)롤링스토리를 설립하고, 2015년 8월부터 웹툰 플랫폼 ‘스팟툰(spottoon.com)’을 통해 30여 편의 웹툰을 국외에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미국 뉴스사이트 ‘허핑턴포스트’에 〈이끼〉, 〈트레이스〉, 〈러브메이커〉, 〈아만자〉 등 10편을 서비스 중이다. CJ E&M이 투자·제작한 웹툰 30편도 롤링스토리를 통해 북미 진출을 협의 중에 있다. 또한 영화 〈배트맨〉시리즈의 제작자인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Branded Entertainment LLC)의 마이클 유슬란과 계약을 맺고 한국 웹툰을 헐리우드 영화나 TV시리즈로 제작할 예정이다. 대상 작품은 임강혁·홍성수 작가의 〈피크(PEAK)〉, 현재권 작가의 〈트라이브 엑스(Tribe X)〉, 남은혜·단지 작가의 〈시계수리공〉 등이다. 이와 같은 한국 작품의 해외진출과 영화 등의 2차 저작물 제작으로 한국작가들의 창의적 콘텐츠 발굴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웹툰의 성과를 통해 해외진출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해지고 있다.

한국웹툰의 글로컬라이제이션12)
세계 만화시장은 디지털시장 중심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으며 한국만화 시장 역시 발 빠른 모습으로 세계 웹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 웹툰의 초기모델을 보여준 라인웹툰은 영어, 중국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로 번역되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웹에서 모두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 되고 있다. 다국적 웹툰 글로벌 플랫폼으로 국내 시장을 장악하였듯 세계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카카오는 작품뿐만 아니라 작가의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다양한 협업을 통해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으며 2차 저작권 수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NHN의 코미코는 일본, 한국, 대만, 태국에서 서비스를 출시하였으며, 일본에서는 웹툰서비스 1위로 선정되었다. 탑툰, 레진코믹스 등의 플랫폼 또한 해외로 진출하였고 타파스틱의 경우 처음부터 북미지역을 대상으로 플랫폼을 구축하여 한국 웹툰을 알리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봉적인 역할에도 불구하고 한국 웹툰은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를 지니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의 취약점인 불법유통과, 문화적 할인율을 최소한 한 작품의 소재 발굴, 완벽한 번역 현지화 서비스가 이루어진다면 세계 최고의 한국 웹툰은 국내 뿐 아닌 국제화 시장에서도 단연 1등의 자리를 지킬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 웹툰이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해 전세계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현지의 콘텐츠까지 소개하게 된다면 한국 만화시장의 글로벌 진출은 장기적인 안정화를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세계 최고 웹툰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은, 차별적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여 세계의 웹툰 시장을 선점하고, 나아가 웹툰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을 이루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각주>
1) 한국콘텐츠진흥원, 『세계 만화시장 규모 및 전망(2009~2018)』, 2015.
2) http://news.donga.com/3/all/20160217/76510071/1
3) 한국콘텐츠진흥원, 2015 해외 콘텐츠시장 동향조사, p.5.
4) 한국콘텐츠진흥원, 2015만화산업백서, p.254.
5) https://www.comixology.com/unlimited
6)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13/2016121302985.html
7) 박돈규(2014. 4. 10). 런던도서전이 주목한 태호 “그는 가장 획기적인 웹툰 작가”. 조선일보 문화면
8) http://www.futur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462
9) http://www.it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4883
10) 한국콘텐츠진흥원, 『북미 디지털 만화시장의 현황과 전망』,2014년 13호, p.8.
11) 월스트리트저널, <“스타트업부터 네이버까지” 한국 웹툰, 영미 시장 진출 붐>, 2015.4.3.
12)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역화(localization)의 합성어로서, 콘텐츠의 세계화(글로벌화)와 동시에 현지 국가의 특성을 고려한 지역화를 동시에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