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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이후의 웹툰 산업, 성장의 다음 페이지를 넘겨야 – 슈퍼IP와 민간 독립 플랫폼

플랫폼·창작자·PD가 함께 설계해야 할 웹툰 산업의 새로운 균형 대한민국 웹툰은 플랫폼을 통해 탄생했고 성장했다. 웹툰 산업은 이제 새로운 질문 앞에 서 있다. “누가 더 많은 것을 가져갈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더 큰 가치를 만들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앞으로 10년의 웹툰 산업을 좌우하고, 향후 100년의 지위를 결정할 것이다. 웹툰의 성장기, 더 많은 작품을 확보하고, 더 많은 독자를 모으고, 더 많은 시장으로 확장… 경쟁자는 숏폼 영상,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SNS, 생성형 AI 콘텐츠까지 모든 디지털 콘텐츠이 되었다. 숏폼, 기존 웹툰 대체 아니라 웹툰 세계로 들어오는 새로운 관문 역할을 해야 …. 플랫폼은 단순 유통 넘어 IP 매니지먼트 기업으로, 건강한 구조와 신뢰 기반 에이전시들 등장하고, 새로운 플랫폼들은 발견, 공유, 확산, 참여라는 영역에 집중!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때때로 작은 공간과 건강하고 안정된 중간계에서 시작된다.

서범강

웹툰의 성장기, 더 많은 작품을 확보하고, 더 많은 독자를 모으고, 더 많은 시장으로 확장 

새로운 질문,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대한민국 웹툰 산업의 역사는 플랫폼의 역사와 분리해서 설명할 수 없다. 웹툰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형식이 탄생하고,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플랫폼은 단순한 유통 채널이 아니었다. 플랫폼은 창작자가 독자를 만나는 공간이었고, 새로운 작가를 발견하는 등용문이었으며, 작품의 소비 방식을 변화시킨 기술 시스템이었다.


과거 출판만화 시대에는 작품이 독자에게 도달하기 위해 잡지, 출판사, 서점이라는 제한된 경로를 통과해야 했다. 창작자는 지면이라는 물리적 한계 안에서 경쟁했고, 독자는 선택의 권한이 한정된 상태에서 공급자가 제공한 작품을 만났다. 그러나 웹툰 플랫폼의 등장은 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작품의 형식을 갖추고, 연재의 호흡을 유지할 수 있다면 누구나 작품을 대중에게 공개할 수 있고, 독자의 반응이 데이터로 축적되어 가능성 있는 창작자가 기존의 체계보다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둔화된 웹툰산업 성장률 곡선. 위기인가 조정인가?


웹툰이 글로벌의 새로운 표준이 되는 콘텐츠 형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플랫폼이라는 거대한 성장 엔진이 존재했다. 온라인, 디지털, 모바일이라는 개념에 맞춰 최적화된 감상 방식과 UI 등은 기존 만화 산업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혁신이었다. 플랫폼은 웹툰을 단순히 온라인으로 보는 만화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콘텐츠 경험으로 완성시켜 나갔다. 


그 결과 웹툰 산업은 자연스럽게 플랫폼 중심 구조로 성장했다. 이는 특정 기업이나 산업 주체의 선택이라기보다 당시 환경에서 가장 효과적인 성장 방식이었다. 디지털 콘텐츠 산업은 초기 시장 형성 과정에서 이용자 확보, 결제 시스템 구축, 기술 개발, 글로벌 서비스 운영 등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개인 창작자나 소규모 제작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을 플랫폼이 담당했고, 그 과정에서 산업 전체의 규모가 확대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말하자면, 플랫폼으로 집중되는 산업의 흐름과 시장의 형성은 웹툰 성장기의 필연적인 결과였던 셈이다. 그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는 플랫폼에 대한 집중 그 자체가 아니라 산업의 단계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성장기에는 공급보다 수요가 높아지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때에는 더 많은 작품을 확보하고, 더 많은 독자를 모으고, 더 많은 시장으로 확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된다. 그러나 산업이 일정 규모 이상 성장하면 그동안 고려하지 못했던 새로운 질문이 등장한다.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 것인가”에서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로 기준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지금 웹툰 산업이 맞이한 변화의 핵심도 여기에 있으며, 웹툰 플랫폼은 이제 성장 이후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요일별 웹툰은 양적으로 거대하게 성장한 웹툰산업을 상징한다.



경쟁자는 숏폼 영상,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SNS, 생성형 AI 콘텐츠까지 모든 디지털 콘텐츠 

숏폼, 기존 웹툰 대체 아니라 웹툰 세계로 들어오는 새로운 관문 역할을 해야  



과거 플랫폼 경쟁의 핵심은 작품 수와 이용자 규모에 치중했다. 초기에는 많은 작품을 보유한 플랫폼이 경쟁력을 가졌고, 많은 독자를 확보한 플랫폼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산업이 무르익고, 시장의 구조가 형성되면 콘텐츠 시장에서 단순한 규모 경쟁만으로 지속 가능한 우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이제 가속화된 급물살 속에서 콘텐츠 소비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용자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경쟁자는 더 이상 다른 웹툰 플랫폼만이 아니다. 숏폼 영상,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SNS, 생성형 AI 콘텐츠까지 모든 디지털 콘텐츠가 이용자의 시간을 두고 경쟁한다. 

이제껏 작품의 확보와 연재에 주력하고, 히트작 양산을 위해 주력하던 웹툰 플랫폼들이 숏츠형 콘텐츠, 새로운 감상 방식, IP 확장 전략에 도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숏폼 콘텐츠는 단순히 짧은 웹툰을 만들거나, 웹툰을 활용한 짧은 영상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가 아니다. 변화하는 소비 습관 속에서 새로운 독자와 만나는 접점을 확보하려는 시도이며 필연의 과정이다. 과거 독자는 작품을 찾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형식과 경로를 통해 콘텐츠가 독자를 찾아가야 하는 시대로 흐르고 있다. 

콘텐츠는 넘쳐나고,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제한적인 삶 속에서 짧은 영상, 압축된 이야기, 빠른 몰입 구조는 새로운 세대에게 IP를 경험하게 하는 입구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숏폼이 기존 웹툰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웹툰 세계로 들어오는 새로운 관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플랫폼의 미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작품을 보유했는가’가 아니라 ‘하나의 작품을 얼마나 다양한 경험으로 확장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부각 되는 것이 바로 ‘IP’다. 

네이버웹툰 숏폼 애니메이션 서비스 ‘컷츠’와 연동되는 2차 창작 도구 ‘컷츠메이크(Cuts Make)’.


웹툰은 이제 완결 후 잊히는 작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지식재산(IP)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하나의 성공한 웹툰은 영상화되고, 게임이 되고, 애니메이션이 되고, 캐릭터와 상품, 공간 경험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각 산업별, 장르별 독자적 생존 방식이 아닌 IP라는 통합적인 개념에서 활로를 찾고, 모델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과거에는 웹툰이 드라마의 원작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 대단한 성공 사례로 평가받았다. 작가는 반짝반짝 빛나고,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쟁은 더 높은 차원으로 이동한다. 

이때는 단순히 다른 장르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IP 자체를 장기적으로 운영하고 성장시키는 능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 조건을 갖춘 IP를 ‘슈퍼 IP’라 명명한다. 글로벌 슈퍼 IP들은 하나의 작품으로 끝나지 않는다. 체계적이고 짜임새 있는 구조로 설계된 세계관을 기획, 관리하고, 팬덤을 유입하고 유지하며, 새로운 세대가 계속 진입할 수 있는 구조를 끊임없이 만든다.  그 중심에는 원작 소스가 되는 원천 IP로서의 웹툰이 있다. 이제 웹툰은 연재 중심 산업에서 IP 운영 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플랫폼은 단순한 유통 기업을 넘어 IP 매니지먼트 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 동시에 전문적인 역량을 지닌 건강한 구조와 신뢰 기반의 에이전시들이 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대상들은 작품을 공개하고, 연결하고, 매출을 정산하는 역할에서 나아가 작품의 생애주기를 설계하고,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판단하며, 창작자와 함께 장기적인 전략을 만드는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독립 플랫폼으로 널리 알려진 포스타입.


플랫폼은 단순한 유통 넘어 IP 매니지먼트 기업으로, 건강한 구조와 신뢰 기반의 에이전시들이 등장해야 

새로운 플랫폼들은 발견, 공유, 확산, 참여라는 영역에 집중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때때로 작은 공간과 건강하고 안정된 중간계에서 시작된다. 


물론 이러한 도전은 쉬운 일이 아니다.

웹툰 플랫폼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 영상화, IP 사업화 과정에서 모두 같은 결과를 얻은 것은 아니다. 어떤 작품은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어떤 프로젝트는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지역별 문화 차이, 소비 방식, 결제 구조, 경쟁 환경이라는 복잡한 변수를 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성공과 실패 자체가 아니라 웹툰 산업이 새로운 단계로 이동하기 위한 실험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성장 산업은 도전하지 않는 순간부터 정체된다. 시행착오는 실수나 실패가 아닌 산업 확장의 과정이다. 

이쯤에서 전환기 이후의 웹툰 플랫폼 생태계 구성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기존 웹툰 플랫폼이 완성된 작품 중심의 소비 구조였다면 전환기 이후의 새로운 플랫폼들은 발견, 공유, 확산, 참여라는 영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각 영역의 역할에 따라, 미래 웹툰 산업에서는 하나의 플랫폼 모델만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긴 호흡의 서사를 제공하는 플랫폼, 짧지만 강렬한 감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 창작자의 실험 공간이 되는 플랫폼, IP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플랫폼 등 목적에 따른 다양한 형태가 공존하게 된다면 기업 플랫폼, 민간 플랫폼, 공공 플랫폼의 역할 재정립이 중요해진다. 


그동안 웹툰 산업에서는 플랫폼이라는 단어가 주로 대형 기업 플랫폼을 의미했다. 하지만 앞으로 플랫폼의 개념은 더 넓어져야 한다. 플랫폼은 작품을 연재하고 결제를 발생시키는 서비스만 의미하지 않는다. 창작자를 성장시키는 공간도 플랫폼이고, 데이터를 축적하는 시스템도 플랫폼이며, IP와 산업을 연결하는 구조 역시 플랫폼이다. 

기업 플랫폼은 시장 경쟁력을 담당해야 한다. 대규모 투자, 기술 개발, 글로벌 진출, IP 사업화는 기업 플랫폼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자본력과 운영 능력, 데이터 분석 역량이 필요하다. 글로벌 콘텐츠 전쟁에서 한국 웹툰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네이버 웹툰, 카카오 페이지와 같은 대표 플랫폼의 역할은 앞으로도 중요하다. 다만 산업 전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성공 모델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


민간 플랫폼의 역할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민간 중심의 중소 전문형 플랫폼은 다양성과 실험성을 담당해야 한다. 대형 플랫폼이 모든 가능성을 담을 수는 없다. 새로운 장르, 새로운 형식, 새로운 작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때때로 작은 공간과 건강하고 안정된 중간계에서 시작된다. 음악 산업에서 인디 신이 존재하고, 영화 산업에서 독립영화가 존재하는 이유도 같다. 독립 생태계는 주류 산업의 반대편이 아니라 미래 산업의 실험실이다. 오늘의 작은 실험이 내일의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 웹툰 역시 마찬가지다. 

이때 민간 플랫폼은 대형 플랫폼과 경쟁이 아니라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플랫폼이어야 한다. 새로운 창작자를 발견하고, 다양한 표현을 보호하며, 아직 시장성이 증명되지 않은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공공 플랫폼의 필요성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공공 플랫폼은 기업 플랫폼을 대신하는 구조가 아니다. 국가가 웹툰 서비스를 운영해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공공 플랫폼의 핵심 역할은 시장이 담당하기 어려운 영역을 보완하는 것이다. 웹툰 데이터 보존, 작품 아카이브, 연구 자료 구축, 신인 창작자 성장 지원, 교육, 글로벌 교류, 문화 다양성 확보 등이 대표적이다.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사라져서는 안 되는 작품들이 있다. 당장의 매출보다 문화적 가치가 중요한 기록들이 있다. 공공 영역은 바로 이런 부분을 담당해야 한다. 기업 플랫폼이 산업의 속도를 만든다면, 공공 플랫폼은 산업의 깊이를 만들어야 한다. 


최근 놀라운 흥행을 보여주고 있는 독립만화, 독립출판 행사들.


이 변화 속에서 웹툰 생태계 내부에서도 새로운 관계 설정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웹툰계에서는 대형 기업 플랫폼과 제작사, 창작자, 민간 영역 사이의 역할과 관계를 다시 고민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어느 한쪽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이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 

초기 산업에서는 강력한 중심축이 필요하다. 빠른 의사결정, 대규모 투자, 시장 확대를 위해 플랫폼 중심 구조가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하지만 산업이 커지면 하나의 중심만으로 전체 생태계를 움직이기 어렵다. 숲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큰 나무뿐 아니라 작은 나무, 다양한 생물, 새로운 씨앗이 함께 존재해야 한다. 웹툰 산업도 마찬가지다. 

생태계의 발화가 아닌 안정된 기반의 형성과 전환의 시기에 선 지금, 대형 플랫폼은 글로벌 경쟁과 대규모 IP 확장을 담당하고, 중소 플랫폼과 제작사 그리고 에이전시는 새로운 실험과 다양한 창작 생태계를 담당하며, 창작자는 독창성과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내야 한다.


중요한 판단과 가치 기준은 기업의 외연 확장과 규모가 아니다. 그 대상이 웹툰 산업에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가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좋은 플랫폼은 규모와 관계없이 창작자를 성장시키고, 좋은 제작사는 작품의 가치를 높이며, 좋은 창작자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미래 웹툰 생태계는 대기업과 개인, 플랫폼과 창작자가 서로 경쟁하는 구조가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강화하며 연결되는 구조로 발전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 변화 속에서 창작자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창작 활동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창작자를 단순한 콘텐츠 공급자가 아니라 IP의 출발점이자 핵심 파트너로 바라보는 인식이다. 웹툰 산업의 모든 가치는 결국 창작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플랫폼 시스템이 존재해도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이야기와 캐릭터가 없다면 산업은 유지될 수 없다. 

그러나 동시에 현대 콘텐츠 산업에서 창작은 혼자서 완성하는 과정이 아니다. 웹툰 PD, 제작 시스템, 데이터 분석, 번역, 마케팅, 사업화 전문가 등 다양한 역할이 결합되어야 작품의 가능성이 극대화된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창작자와 기업의 대립 구조가 아니라 협업 구조다. 

창작자는 작품 세계와 고유한 창의성을 지키고, 기업은 그것이 더 넓은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플랫폼과 제작사는 창작자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확장하는 역할을 해야 하며, 웹툰 PD는 그 사이에서 창작과 산업을 연결하는 중요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웹툰 PD의 역할 역시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PD가 서포트나 협력의 일환으로 일정 관리와 작품 진행을 담당했다면, 앞으로의 PD는 IP 프로듀서가 되어야 한다. 작품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고, 시장 가능성을 분석하며, 작가가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전략적 파트너이자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 좋은 PD는 작가의 뒤나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작가의 옆에 있는 사람이다.

- 좋은 플랫폼 역시 창작자를 관리하는 곳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곳이어야 한다.


앞으로 웹툰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이 같은 관계의 질(質)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창작자 없는 플랫폼은 존재할 수 없고, 산업 시스템 없는 창작 역시 글로벌 경쟁에서 한계를 가진다. 

개인의 창의성과 기업의 시스템은 서로 반대편에 있는 개념이 아니다. 창작자가 더 멀리 가기 위해서는 좋은 산업 구조가 필요하고, 기업이 오래 성장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창작 생태계가 필요하다. 


웹툰 산업은 이제 새로운 질문 앞에 서 있다. 

“누가 더 많은 것을 가져갈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더 큰 가치를 만들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앞으로 10년의 웹툰 산업을 좌우하고, 향후 100년의 지위를 결정할 것이다. 

대한민국 웹툰은 플랫폼을 통해 탄생했고 성장했다. 슈퍼 IP의 시대를 통한 전환과 글로벌 시장 확장으로 가는 다음 단계에서는 플랫폼을 넘어 더 넓은 생태계로 진화해야 한다. 플랫폼은 더 좋은 토양을 만들고, 창작자는 더 깊은 뿌리를 내리며, PD와 제작사는 가지가 더 멀리 뻗도록 돕는 구조를 실현하는 것. 그것이 성장기를 지나 전환기에 들어선 웹툰 산업이 만들어야 할 새로운 미래다. 

필진이미지

서범강

웹툰 창작, 플랫폼 운영, 콘텐츠 제작, 산업 정책을 두루 경험한 웹툰·IP 융복합 분야의 전문가. 현재는 IP융복합산업협회 회장으로, ㈔한국웹툰산업협회장, 만화웹툰협회총연합 회장을 역임하며 웹툰 산업의 제도적 성장과 생태계 확장을 이끌어왔다. 저서로는 《웹툰 PD가 되는 법》, 《서범강의 웹툰 경제학》, 《10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웹툰 이야기》,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걸까》 등이 있으며, 웹툰과 캐릭터,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다수의 작품을 기획·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