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내면의 성장과 함께 외모의 향상이 두드러지는 극적인 드라마를 손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만화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TV에서 방송되는 수많은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혼자 집에서 따라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일명 홈트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다. 또한 각종 식이요법과 건강식 정보가 넘치다 못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어쩌면 만화를 보는 재미보다 이런 정보 프로그램을 즐기는 재미가 더 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만화 속에서 아름다운 외모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고 다루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예쁜 얼굴과 함께 동전의 양면처럼 따라오는 고운 심성이라 부르는 성숙한 자아를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서 상투적인 권선징악 스토리 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화의 역사에서 외모를 중요하게 다룬 장르라면 순정만화일 것이다. 아름다운 외모와 인내심강하고 착한 성격은 고전적인 순정만화 여주인공을 규정하는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일라이자가 롤빵머리를 잘 말아도 콧등의 주근깨마저 타고난 미모로 감싸 안은 캔디에게 속수무책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가난한 형편에도 외모를 가꾸는 속된 가치를 쫓지 않고 오로지 선행을 하며 위기를 이겨내면 완벽한 왕자님이 그런 속 깊은 내면에 감동해서 구원해준다는 이야기 패턴이 사필귀정의 원리로 완성된다.
이런 고질적인 이야기에서 아름다운 외모는 욕망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얼굴과 몸매를 예쁘게 가꾸는 것은 여자가 피해야하는 것이었다. 화장품을 바르고 날씬한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매력적인 상대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등장인물은 대부분 악녀의 품성으로 그려졌다. 언제나 미소를 지으며 어떤 고난에도 꿋꿋이 견디고 고진감래를 믿는 주인공에 비해 악녀들은 얄팍하고 비도덕이며 속물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렇게 고전적인 순정만화의 여주인공에게 배어나오는 숭고한 아름다움은 절대로 욕망하거나 인위적인 조작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이자, 순정만화가 이상적으로 표현하는 궁극의 아름다움인 것이다.
이렇게 외모의 아름다움을 죄악시하는 관습적인 스토리 패턴은 90년대를 지나 2000년대에 들어서 변화를 맞았다. 미인형의 여주인공 대신 개성적인 표현과 독특한 이야기를 내세운 순정만화가 등장한 것이다. 이빈의 〈걸스〉, 이강주의 〈캥거루를 위하여〉처럼 여성적인 외모로 구분되는 여주인공을 강조하는 대신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현실감을 한껏 살린 인물들이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스즈키 유미코의 ‘미녀는 괴로워’가 있었다.
치유로써의 변신은 무죄, 스즈키 유미코의 〈미녀는 괴로워〉 
뚱뚱하고 못생긴 얼굴 때문에 고통스러운 칸나는 비싼 거금을 들여서 전신성형을 한다. 그 결과 칸나는 아름다운 얼굴에 날씬한 몸매를 가졌지만 과거의 기억을 극복하지 못하고 어설픈 실수를 연발한다. 불행한 기억과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칸나는 아름다워졌어도 여전히 괴롭기만 한 것이다.
〈미녀는 괴로워〉가 가져온 파격적인 현상은 예쁜 외모를 욕망하는 게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퍼트렸다는 점이다.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속을 비집고 들어가 인간대접을 받기 위해서 칸나는 거금을 들여 성형수술을 받는다. 수술 후에도 극한의 다이어트를 마친 결과 신이 내린 얼굴과 몸매로 다시 태어난다. 칸나가 꿈꿨던 삶은 성형수술로 인해 실현됐고 칸나가 간직한 고통의 상처를 알고 있는 독자들은 그런 그녀를 응원한다.
칸나는 볼품없는 외모와 뚱뚱한 체형 때문에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못하고 타인과의 관계도 맺을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런 칸나가 짝사랑하는 코스케에게 말을 걸기 위해 목숨을 걸고 대수술을 감행한다. 이런 칸나의 결심은 허영이 아닌 생존과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그려진다. 그런 점에서 독자들은 칸나의 변신을 통해서 내 몸을 결정하는 권리가 나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게 된다. 행복하고 인간답게 살 수만 있다면 성형수술대에 오르는 것이 더 이상 사회적 지탄을 받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 고통스러운 고민과 상처 아물게 할 수 있는 멋진 외모와 몸매를 가지기 위해 의학의 힘을 빌리는 것에 죄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 이것은 한번이라도 외모품평을 받은 사람의 움츠린 어깨를 다독이는 공감으로 작용한다.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외모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라면 칸나의 고통과 상처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칸나에게 공감하는 독자들은 주변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던지는 외모품평에 상처를 받았을 때일 것이다. 그리고 거울 앞에 앉아서 찬찬히 살펴볼 것이다. 거울 속 얼굴에서 내가 아닌 타인이 지적하는 단점은 무엇일까?
우리 사회가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냉혹한 곳이 되었음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여성에게 외모는 경쟁력이란 문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화장하지 않고 날씬하지 않고 예쁘지 않으면 자기관리를 못하는 게으른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진정으로 외모가 경쟁력이 된 시대가 온 셈이다.
그런 점에서 칸나에게 받은 긍정적인 기운은 열심히 세상을 헤쳐 나가야하는 무기로 전환된다. 젊고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면, 취업면접에서 살아남으려면, 더 좋은 조건의 상대를 만나기 위해서라면 성형수술로 상징되는 미의 추구는 현대사회의 필수불가결한 스펙이 된다. 또한 이것이 자본과 결합하면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한다. 충분한 재정만 갖고 있다면 아름다운 외모를 제품처럼 구매해서 사회적 위치를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국내 성형수술 시장 규모가 전 세계의 4분의 1에 달하며 우리나라 인구 1000명 당 수술 건수가 13.5건 수준이라는 최근의 통계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외형적 미가 현대 사회에서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의 김일림 교수는 《일본 여성만화 수용에 나타난 미녀 이데올로기 형성과정 고찰》이라는 논문을 통해서 ‘미녀 이데올로기’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김 교수는 원작 만화 〈미녀는 괴로워〉와 동명의 리메이크 한국영화를 비교하면서 그 차이점을 설명한다. 원작만화의 주인공 칸나는 성형 수술했던 사실이 알려지고 코스케와도 멀어지지만 다시 사랑을 회복하게 된다. 그러나 리메이크 영화에서의 주인공 제니는 무대 위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성형수술을 고백해야 했다.
김 교수는 “원작만화가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캐릭터의 사랑과 우정에 집중했다면, 영화는 외모에 의한 차별을 사회 구조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주인공에 대한 차별은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영화는 동시에 성형수술을 해서라도 미녀가 되는 게 낫다는 것을 관객에게 역설한다”고 주장했다. 즉 칸나의 성형수술은 개인적 선택이었지만 한나(제니)의 수술은 누구나 미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긍정적이면서도 소비적인 가능성을 한국사회에 활짝 열어준 셈이다.
미녀, 그 이후의 삶은 어디에 있나?
무엇보다도 〈미녀는 괴로워〉의 한계는 극단적인 심신의 변화를 겪으면서도 자기 주도적인 면이나 현실이 반영된 성숙함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다만 “수백만 엔을 들여서 수술을 하길 잘했지……”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성형수술을 했단 사실을 적극적으로 합리화할 뿐이다. 로맨틱코미디답게 주변의 개성적인 인물들과의 엎치락뒤치락하는 사건들을 나열하고 서둘러 코스케와의 사랑을 완성함으로써 결말을 내린 것은 칸나라는 캐릭터가 가진 독특한 설정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게 했다. 심신의 극단적인 변화 이후의 칸나의 심리는 외모지상주의의 사회를 좀 더 사실적이면서도 해학적인 재미를 기대한 독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외모를 소재로 한 우리 만화도 시대상을 반영하면서도 작품의 완성도를 모두 갖춘 만화는 찾기가 힘들다. 성형미인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내 ID는 강남미인’은 성형미인 강미래의 콤플렉스와 자연미인인 현수아와 나혜성이 받은 편견에 대해 그리고 있다. 미래는 성형 후 콤플렉스에 옴짝달싹못하고 선배 찬우에게 욕설과 폭행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여자를 존중하지 않는 찬우의 폭력에 그대로 노출되는 미래는 못생기면 험한 꼴을 당할 수 있다는 불합리한 공포감에 떨어야 했다. 또 자연미인인 현수아가 미모를 가지고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퍼뜨리고, 나혜성도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과거의 큰 고통을 겪었다. 결국 아름다운 외모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세 여자는 미인이 되고 싶지만 세간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는 답답한 심리를 그리고 있다. ‘내 ID는 강남미인’은 이것을 좀 더 깊숙하게 다루지 못하고 자극적이고 설정과 피상적인 사건을 강조하는 데 그친다.
외모와 패션을 소재로 해서 국내 웹툰에 한 획을 그었던 〈외모지상주의〉와 〈패션왕〉 또한 이런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두 작품 다 십대들이 최신 유행의 패션과 모델처럼 잘생긴 얼굴로 친구들에게 주목받고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패션왕〉같은 경우에는 작화문제와 스토리구성의 흠결에도 불구하고 주먹과 의리가 아닌 남다른 패션 감각과 개성으로 진검승부를 펼치는 십대들의 이야기로 어마어마한 반향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잘생긴 외모와 멋진 스타일을 두른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드러내는 것에는 그들의 얼굴과 옷에 비해서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국내 만화에서 외모, 성형, 패션처럼 외부적인 모습을 민감하게 드러내는 것에 성공했지만 그 안에 인물이 겪게 되는 고뇌에 대한 깊은 관찰은 부족한듯하다.
아름다운 날개를 펴고 앞으로 앞으로, 야자와 아이의 〈파라다이스 키스〉 
야자와 아이의 〈파라다이스 키스〉는 〈내 남자친구 이야기〉의 속편격인 만화로 십대의 변신과 성장에 대해 그리고 있다. 물론 속편인 만큼 화려한 패션스타일은 말할 것도 없다. 명문 사립 고등학교에서 대학입학시험을 앞두고 있는 유카리는 어느 날 입술에 옷핀을 꽂은 아라시에게 픽업 당한다. 자신들의 졸업 작품 패션쇼의 모델로 서달라는 것이다. 잔뜩 경계한 유카리는 도망치듯 달아나지만 학생수첩을 떨어뜨리고 그것을 게기로 미와코, 이자벨라 그리고 죠지, 일명 파라다이스 키스 멤버들을 만나게 된다. 길쭉한 팔 다리에 학생치고는 장신인 유카리는 일류만 쫓아가는 극성엄마의 성화에 주눅이 들어 하루하루 무미건조하게 시험공부만 한다. 그러나 아름다운 지하작업실에서 열정적으로 옷을 만드는 파라다이스 키스 멤버들에게 자극을 얻고 의욕에 넘친다. 결국 유카리는 패션모델로 서기로 결심하고 멤버들과 어울리게 된다. 그리고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인 죠지에게 푹 빠지면서 위험한 사랑을 시작한다.
십대인 유카리는 파라다이스 키스 멤버들을 만나서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큰 변화를 맞는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지만 유카리는 오로지 대입시험에 몰두한 나머지 자신을 탐색하는 일에 서툴다. 그러나 패션디자인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죠지와 멤버들에게 영감을 얻고 열정적으로 모델 일에 빠지게 된다. 비록 극성엄마의 반대에 부딪히고 뺨도 맞지만 유카리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설령 사랑하는 죠지까지도 유카리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없었다. 오직 유카리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는 건 유카리 자신뿐이었다.
유카리는 아름다운 외모와 빼어난 패션스타일로 외적인 부분이 바뀌면서도 동시에 성인이 되는 문턱 앞에서 진지하게 미래를 를고민하는 내적 고민도 얻게 된다. 당연히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생이 되어 있을 것이고 엄마의 계획에 따라 인생을 살 것이라고 나태하게 여겼던 유카리. 그러나 매순간 아름답지만 날카로운 죠지의 일침과 따뜻한 미와코의 격려 덕분에 자신의 인생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자신감을 얻은 유카리는 비록 그 길에 사랑하는 죠지가 없어도 멈추지 않는다.
〈파라다이스 키스〉는 곧 성인이 될 십대 아이들이 가진 미래에 대한 고민과 불안을 그리고 있다. 패션계라는 화려하지만 냉혹한 사회를 열정만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유카리와 죠지는 막막하기만 하다. 미와코와 아라시는 순수하고 맹목적일만큼 서로에게 빠지지만 도리어 그런 애정이 상처로 돌아와 괴로워한다. 이처럼 ‘파라다이스 키스’는 자신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깨달아 가는 유카리와 멤버들을 통해서 철없는 십대를 통과하여 외적, 내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십대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죠지는 패션쇼에 서기 직전 비즈로 나비 모양의 반지를 만들어 유카리에게 끼워준다. 마치 고치에서 깨어나 아름다운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나비처럼 ‘파라다이스 키스’는 고통스러운 첫사랑의 이별을 견디고 냉혹한 현실사회에 들어가려는 십대들의 고뇌와 심리를 낭만적으로 표현했다.
천계영의 <예쁜 남자〉는 아름다운 외모로 세상을 얻으려는 독고마테를 내세워 외모가 곧 막강한 힘을 가져다준다는 설정을 담고 있다. 잘생긴 독고마테는 돈과 출세를 위해 성공한 여자들만 유혹하는 예쁘지만 나쁜 남자다. 그런 그의 야망을 알아챈 MSG 그룹의 사모님이었던 홍냐냐는 독고마테를 이용해서 자신의 시어머니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그녀는 독고마테에게 각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10명의 여성들을 만나서 성공의 비결을 배워오라는 미션을 준다. 잘생긴 외모와 모델 같은 몸매의 소유자인 독고마테는 잘 나가는 개성적인 여성들을 손에 넣기 시작하면서 출생의 비밀도 알게 된다.
〈예쁜 남자〉에서 미모는 강력한 무기이다. 독고마테의 미모는 세상의 모든 여자들을 쥐락펴락하며 발밑에서 무릎 꿇릴 수 있을 만큼 엄청난 파괴력을 가졌다. 독고마테 또한 자신의 재능이자 무기를 숨기지 않으며 여러 여자들에게 접근한다. 돈과 힘,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자들을 그런 독고마테를 얻기 위해 아낌없이 주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예쁜 남자〉의 미모는 세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으로 나타난다. 이런 점은 〈하이힐을 신은 소녀〉에서 경국지색의 미모를 가진 여고생 고경희의 주변을 따라다니는 남자들과 대조된다. 아름다운 고경희에게 수많은 남자들이 접근하지만 고경희의 미모를 탓하고 오히려 자신을 유혹했다며 헛소문을 퍼트리는 찌질한 남자들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여고생 고경희의 미모는 주변으로부터 시기와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불길한 것이지만 독고마테의 미모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골적으로 드러내도 걸릴 것이 없는 뛰어난 재능으로 그려지는 것이다.

이렇게 논란의 여지가 많은 설정은 전기신을 모시는 일렉선녀, 50년 모태솔로인 대검찰청 검사 이김 등 판타지스러운 인물들의 코믹한 연출로 독자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온다. 또한 늘 극한의 상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여인들을 통해 성공만을 꿈꾸는 독고마테를 위로하는 하는 것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따뜻한 김보통의 로맨스로 완성된다. 결국 〈예쁜 남자〉는 외모지상주의 사회의 현실 속에서 오로지 미모와 돈만이 추앙받는 비정한 현실을 독특한 인물들의 블랙코미디를 통해서 풍자하고 있다.
이처럼 주인공이 겪게 되는 외모의 변화는 곧 마음의 변화를 이끌며 만화의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외모를 필터삼아 주변의 시선을 걸러서 내면을 형성했던 인물의 변화를 통해서 비정한 사회현실을 비판할 수도 있고 낭만적인 꿈을 이루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한 인물들의 다양한 심리는 곧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힘들게 미모를 갖춘 나 자신을 갖추기 전의 모습처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묻게 된다. 결국 아름다움을 얻기 위한 목적은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함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