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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머부터 이모티콘 제작까지, 웹툰 작가 수익의 다각화

‘펭-하’ 펭수 하이의 줄임말이다. 펭수가 등장할 때 마다 세상이 들썩인다. 펭수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은 가상의 캐릭터이다. 펭수의 실제는 가상현실 속에 있지만 우리는 눈앞에서 활보하는 210cm 자이언트 펭귄 인형에도 열광한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대상을 곁에서 느끼고 소통하고 싶어 한다. 펭수 캐릭터가 가진 콘텐츠 영향력에 기반을 둔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가상과 현실을 잇는 원동력이 된다. 이런 현상이 웹툰 작가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2019-12-17 김산율



‘펭-하’ 펭수 하이의 줄임말이다. 펭수가 등장할 때 마다 세상이 들썩인다. 펭수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은 가상의 캐릭터이다. 펭수의 실제는 가상현실 속에 있지만 우리는 눈앞에서 활보하는 210cm 자이언트 펭귄 인형에도 열광한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대상을 곁에서 느끼고 소통하고 싶어 한다. 펭수 캐릭터가 가진 콘텐츠 영향력에 기반을 둔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가상과 현실을 잇는 원동력이 된다. 이런 현상이 웹툰 작가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웹툰 산업의 성장과 발전은 만화가의 사회문화적 정체성을 변혁했다. 과거 담배, 박카스, 츄리닝, 밤샘으로 대표되는 만화가의 인상은 웹툰 시대를 맞이해 수려한 외모와 세련된 차림으로 첨단 ICT기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스마트한 아티스트로 이미지 메이킹 되었다. 2019년 9월 네이버 웹툰은 정식 연재작가 연평균 수익이 3억 원 이상, 62%의 작가가 연간 1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제 웹툰작가는 시대가 원하는 선망의 인플루언서(Influencer) 집단이다.

웹툰 작품을 통한 고전적 수익창출 구조는 원고료, MG, 미리보기, 수익배분, 인세 등이다. 작품이 지적재산권의 가치를 인정받으면 2차 저작권 수익도 기대된다. 웹툰의 2차 저작물을 분류하면 영상화(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게임화, 공연화(연극, 뮤지컬 등), 산업화(생활소비재, 의류, 식품, 문구류, 금융상품, 화장품, 완구 등) 분야로 나눌 수 있고 새로운 매체로 확대 중이다. 웹툰 작품이 가진 힘은 전통적 비즈니스모델을 넘어 웹툰을 원하는 무엇과도 손잡으며 발전 중이다. 여기서 판권 수익은 부가적으로 따라온다.

△ <유미의 세포들> 게임 화면

웹툰 연계 창작도 수익다변화에 중요 요소이다. 웹툰 관련 이모티콘 출시는 트렌드가 되었다. 반려동물 웹툰의 이모티콘은 필수이고 작품 속 애완동물 캐릭터도 이모티콘으로 판매 중이다. 추가로 브랜드웹툰을 들 수 있다. 브랜드 웹툰은 정부, 기업, 공공기관 등의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데 상당수가 기존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스핀오프식 창작형식을 기본으로 한다. 이모티콘은 판매량에 따른 정비례적 수익 창출이라는 점이 매력이고 브랜드 웹툰은 광고개념이 적용되어 기존 원고료 대비 배 이상의 수익이 가능하다

지금의 웹툰 작가는 웹툰 작품의 원작자로서 머물지 않는다. 웹툰 작가라는 이유로 소구되며 작품 외에 방송, 광고, 강의 등 새로운 방법으로 사회화 되며 아티스트이자 멀티 크리에이터로 변모했다. 가장 먼저 기안84, 이말년, 주호민 작가는 TV방송프로그램 고정 출연은 물론 상업 광고와 캠페인 모델로서 활동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매체를 유튜브로 옮기면 이종범 작가는 스토리작법 채널을 김칸비 작가는 웹툰 작법 방송을 운영 중이다. 전선욱 작가를 비롯해 여러 작가들이 일상과 관심사를 공유하는 방송콘텐츠를 제작중이다. 원고 투고요령, 계약서 검토방법 등 많은 작가들이 웹툰 관련한 다양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 이말년 작가의 불법유통웹툰 근절 캠페인 이미지

두 번째 강의분야는 정규 교육과정과 아카데미형 강의로 나눌 수 있다. 정규교육과정은 대학의 만화관련 학과 및 평생교육진흥원의 웹툰 학과 신설 수요에 따른 교수진 활동이다. 아카데미 과정은 웹툰 발전과 함께 지망생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적으로 교육수요도 증가했다. 웹툰 전문 아카데미들은 연재 경험이 있는 작가들을 강사진으로 대거 합류 시켰다. 작화, 연출, 채색 등 특유의 개성을 가진 작가들은 자신의 이름을 딴 전문 과정을 열기도 한다. 최근 들어 온라인 웹툰 교육과정도 등장했다. 김규삼 작가는 온라인 강의포털에서 웹툰 강좌를 열었다. 개별 작가들은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레슨형태의 강의 개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강의가 웹툰의 기술적 노하우를 표방한다면, 강연은 웹툰 작가 자체를 원한다. 대학교, 도서관, 각 급 학교, 문화센터 등 웹툰 작가를 모시고 싶어 하는 곳이 많다. 포털 뉴스난에 매일 어느 곳에서 웹툰 작가가 대중을 대상으로 연단에 선 것이 보도 자료로 배포되고 있다. 강연 시장은 적성에 맞아야 하는 특성이 있지만 꽤나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강연은 시간당 강연료가 강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입소문으로 다양한 곳에서 요청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 및 초등학교는 전국 단위로 비슷한 수요층을 가진 강연시장이다. 작품 관련성이 있거나 기관 성격에 특화된 작가들은 자신의 스케줄을 연간일정으로 해당 기관 강연을 전국 순회하기도 한다.

웹툰 작가의 창의적 전문성이 바탕이 되는 홍보대사, 심사위원 활동도 눈에 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서울시의회, 문경시 등 정책 관련 홍보대사로 웹툰 작가를 위촉했다. 또 웹툰을 활용한 공공정책 홍보를 위한 웹툰 공모전이 확대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기존 만화학과 교수 외에 현업 웹툰 작가를 심사위원으로 유치하는 일이 잦아졌다. 특이점은 웹툰작 가가 해당 공모전의 심사자라는 점이 홍보 포인트로 작동하고 있다.

웹툰 작가의 SNS는 미디어의 주요 취재루트이다. 일상과 관심사가 실시간으로 기사화 되고 공유된다. 그동안 대중들은 만화가의 능력과 만화의 가치를 그 동안 잊고 있었다. 최근 웹툰을 재발견 하는 과정에서 전술한 사례 외에 성과물들이 다양한 수익구조로 연결되고 있다. 새로운 방식의 오픈 마켓 웹툰 플랫폼이나 전문 수익형 블로그 등의 성공 사례도 등장했다. 향후에는 웹툰 시장이 글로벌화 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수익이 창출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