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 모습만으로 콘텐츠 비즈니스가 코로나의 수혜를 봤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어
코로나 19가 끼치는 영향은 콘텐츠 종류보다 콘텐츠 사용 방식에 있다.
넷플릭스와 웹툰 플랫폼은 소수의 이탈자를 제외하고 코로나 19로 인한 상승 효과 이어갈 것
서범강
코로나19의 영향이 어마어마하다.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한 건강의 문제도 있지만 강력한 전염성이나 이미 장기화되고 있는 현 상황은 시장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완전히 뒤바꿔버리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무엇보다 메르스나 사스와 달리 이번 코로나19는 사태가 진정되거나 해결된다 하더라도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감기 등의 증상으로 몸이 안 좋을 때, 패션 혹은 얼굴을 가리기 위한 용도 외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마스크가 일상의 필수품이 되었고, 마스크를 쓰고 있더라도 반드시 벗어야 하던 매너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매너가 아닌 상황이 되는 요즘이다. 그 덕에 시장은 언택트(untact ; 비대면)비즈니스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후 주목받는 키워드가 되었다.
△ <넷플릭스> 이미지 출처 unsplash
언택트 비즈니스 모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그 중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는 콘텐츠 플랫폼 사업이라 할 것이다. 이제는 생활 깊숙이 침투한 뉴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인 유튜브나 넷플렉스는 안 그래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기름에 물은 붙는 격으로 가파른 성장곡선을 나타내고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일부 이탈자를 제외하고는 효과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다음으로 주목받는 콘텐츠 플랫폼은 단연 웹툰 플랫폼이다. 아직 정확한 통계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최소 10%에서 최대 30%까지 매출이 상승했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콘텐츠의 형태를 불문하고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 혹은 실내에서 지내는 이들이 가장 유용하게 즐길 수 있는 수단이 영상 혹은 웹툰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말해준다. 물론 여기에는 게임도 포함될 것이다. 웹툰이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만화의 소비는 상대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데 이는 외출의 자제로 서점의 소비를 줄이기도 하고 세련된 멀티 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던 만화카페에 대한 방문도 자제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 네이버 웹툰, 카카오 페이지
이렇듯 유사한 콘텐츠라 하더라도 그 반응과 변화는 다르게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넷플렉스는 잘 되는데 극장 수익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즉, 이번 현상의 주요 포인트는 콘텐츠의 종류에 있다기 보다는 그것을 사용하는 방식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그 가운데에는 ‘언택트’라는 키워드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의 변화를 기점으로 언택트가 미치는 생활방식과 심리적 성향을 고려하여 앞으로 예측되는 다양한 경우들을 플랫폼의 사용성과 이용 패턴에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언뜻 보면 콘텐츠 플랫폼은 언택트 비즈니스이기에 해외에서의 이용도 충분히 가능하므로 해외 진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이는 분명하게 잘못된 생각이다. 콘텐츠에 대한 등록과 운영 그리고 조회나 결제 등은 원격으로 가능할 수 있겠지만 비즈니스 거래의 주요 수단 중 하나는 결국 대면으로 이어지는 미팅과 계약이다. 물론 화상회의를 통한 미팅이 얼마든지 가능하고 이메일을 통한 계약서의 교환과 검수, 전자서명 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하겠지만 원격으로 효과적인 것과 실제 만나서 진행해야 효과적인 것들이 있다. 특히나 그 규모나 단위가 클수록 직접적인 대화를 통한 조율만큼 빠르고 명확한 것이 없고, 현장검증이 필요한 사례가 많다. 하지만 서로 왕래가 되질 않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조율이 더디게 되는 만큼 계약도 지급도 지연되거나 홀딩 심지어는 드랍되는 경우까지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콘텐츠의 해외 진출은 다양한 전시장이나 마켓을 통해 비즈매칭으로 만들어 지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행사나 매칭이 올-스톱 되어 버렸으니 적극적인 시도가 일어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의 현상들을 직접 체험하고 바라보는 입장에서 정리를 하자면 이렇다. 표면적인 현상만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는 코로나19의 피해가 덜하거나 오히려 수혜를 입었다고만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분명 언택트 비즈니스의 기능이 발휘된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의 플러스는 유지하거나 높일 수 있어야 하고 다음의 경우를 고려하여 언택트 비즈니스의 모델에 좀더 최적화된 콘텐츠 서비스의 형태를 연구하여 적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당장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한계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겠으나 이 역시 언택트 비즈니스 모델인 화상회의를 통해 갑자기 닥친 상황보다는 미리 예측된 상황으로 효율적인 거래가 일어날 수 있도록 최대한 준비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면 또 다른 바이러스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거나 최대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한 사람 한 사람 협조하고 노력하는 것이 최선임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