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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으로 '사이드 허슬'이 가능할까? 만화 그리는 약사

약사들의 일상을 담은 약사툰

2020-07-13 이가은



웹툰으로 ‘사이드 허슬’이 가능할까? 만화 그리는 약사


약사들의 일상을 웹툰으로

취미에서 시작한 약사툰

인터뷰, 약품PPL, 홍보 만화, 이모티콘, 방송 등 다양한 기회가 찾아오기도

 

이가은





안녕하세요? 저는 “약사툰”을 연재 하고 있는 약사이자 작가, 갼약사 이가은입니다. 약사들의 일상을 만화로 그려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연재하고 있어요.



   

약사툰의 시작

처음 약사툰을 시작하게 된 건 우연이었어요. 약사를 하면서 일에 지쳐 “취미”를 가져볼까 하다 그림을 배우게 되었어요. 한동안 수채화, 유화 등을 열심히 그렸죠. 그러던 어느 날 간호사 친구를 만났는데, 간호사들의 일상을 담은 간호사툰이 있다는 거예요. ‘어? 그럼 약사들의 웹툰은 없나?’하고 찾아보니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시작했어요. 하하.




△ 취미 활동으로 그린 작품들


웹툰은 해본 적이 전혀 없어서, 학원에 가서 8회짜리 기초강의를 수강하고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발로 그린 수준의 그림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약사툰을 왜 그려요?


 

약사툰의 취지는 “공감”이예요. 사실 약사들은 좁은 공간에서 몇 명 안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해요. 일을 마치고 나면, 너무 피곤해서 집에 가서 쉬기 바쁘죠. 친구들을 간혹 만나더라도 다른 직종의 친구들에게는 구구절절 설명을 해야해서 오히려 피곤할 때가 있는데, 약사인 친구들을 만나면 “맞아맞아! 우리도 그랬어” 하고 맞장구를 쳐줘서 그렇게 속이 시원하더라고요. 그래서 약사님들이 약사툰을 보면서 공감하고, 하루의 피로를 좀 덜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약사와 약대생을 넘어 약사를 꿈꾸는 학생들 그리고 약국이 궁금한 사람들로 독자층이 넓어졌어요.

 

 

 


부업으로 웹툰을 그리는 건 어때요?


 

본업인 약사와 부업인 작가를 겸하려니 아무래도 에너지가 많이 필요해요. 평소에는 일을 하고, 늦은 밤이나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야 하죠. 몸은 좀 피곤하고 연재압박에 시달려도, 또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피로가 많이 풀리고 기분 좋아요.

 

또 약국에서도 힘든 일이 있을 때, 힘든 감정에 빠져 있지 않고, ‘오 웹툰거리 생겼다!’하고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 일하기도 좀 더 편하더라구요.

 

부업으로 웹툰을 한다는 것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았어요. 어떨 때는 비난을 받아 주눅들기도 하고, 시간과 힘이 없어서 멈추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나로 인해 조금이라도 위안받는 사람들이 많고, 그분들의 응원 덕분에 제가 또 위안받기도 하니까요.

 

아무래도 “부업”이라는 것은 경제적 수익도 창출이 되어야 하는데, 저는 처음부터 수익에 포커스를 맞춰 연재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익금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수익을 십시일반 모아서 아동센터에 종종 기부하곤 했는데 그 또한 큰 기쁨이더라구요.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한편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기회가 생겼어요. 신문사나 유튜버와의 인터뷰, 약품PPL, 홍보 만화, 이모티콘, 방송 등 가능한 범위에서 하나씩 하다보니 또 다른 기회가 연달아 생기곤 해요. 이런 것들을 잘 활용한다면 좋은 부업이 될 것 같아요.

 




육아맘의 웹툰은 어떤가요?


 

요즘은 9개월이 된 아이와 하루종일 함께하며 육아에 전념하고 있어요. 엄마가 된다는 것은 나를 가장 먼저 희생해야 하는 일임을 뼛속깊이 느끼고 있어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내가 없어진 삶에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가 있는데, 그 때 이 웹툰이 다시 나를 지탱해주는 기분이에요. 내 존재를 잊지 않게 해준달까? 틈틈히 만화를 그리면 잠깐 현실에서 벗어나는 기분이 들어서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힘이 닿는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약사툰을 그리기로 스스로 또 독자들과 약속했어요. 지금은 잠조자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상황이라 조금 어렵지만 힘을 내서 틈틈히 웹툰을 그려보려 합니다. 그리고 좋은 기회들이 있으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응해볼 거에요.

 



웹툰으로 부업을 하고 싶은 분들께


 

저는 “덕후”라는 말을 참 좋아해요. 적어도 자기 인생에 좋아하는 것 한 가지는 알고, 열정이 있다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행운이에요. 세상은 어떤 분야든 그 분야의 덕후가 바꾸는 거랍니다. 용기 내서 웹툰 시작해보세요!



△ <약사 툰>



약사툰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약사툰에 연재됩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